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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투고) 우울한 구정_Lee(캘거리 교민)
저는 캐나다에 이민온 지 1년 7개월된 초년생입니다. 어느덧 벌써 두번째 구정을 지내게 됐군요. ‘명절’이다 하면 온갖 음식준비에 늘 지쳤지만 지금 생각은 그때가 그저 그리울 뿐입니다. 캐나다에 오자마자 이민자 ESL무료과정을 작년여름까지 다녔고 지금은 자비로 다니는 비싸지 않은 ESL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우연하게 구정때마다 학교에 다니게 되었는데 ESL 선생님들이 표현하는 ‘구정’을 들을 때 마다 의아해 하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와 한국인들은 여태까지 한국에서 ‘중국설’을 지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명칭이 ‘구정’에 관한 공식명칭인지 박식하지 못한 저로서는 알 수 없지만 제가 아는 것은 중국. 베트남. 한국이 음력설을 지낸다고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용기를 내어 파란눈의 캐네디언 ESL 선생님께 왜 ‘Chinese New Year’ 로 불리우는지 물었더니, 중국의 이민역사가 오래됐고 중국인구가 많아서랍니다. 그것도 이상하다는 눈초리로…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들어보니 아나운서 역시 Chinese New Year 이라고 하고 어떤 중국인들을 초대해 그들이 구정때 무엇을 하고, 먹고, 노는지 자세히 소개하더군요.
내가 캐나다로 이민을 결정한 계기는 많은 이민자들로 구성된 나라이기 때문인데 여태까지의 제 느낌은 (짧은 세월이라 단언할 순 없지만) 검은 머리는 출세하기도, 인정받기도 쉽지 않은 ‘나라’ 라는 것입니다. 그런 중에 중국인과 한국인이 섞여 있으면 또 거기서 다시 차별되어 지더군요. 물론 오래전 중국인들이 처음 캐나다에 들어올 때 많은 박해를 받으면서 오늘에 이른 것은 인정하지만….
당장은 아니지만 우리도 우리의 힘을 키우려면 우리아이들이 커서 캐나다의 중심이 되도록 격려해야 겠지요. 캐나다 정부도 동양에서 오는 이민자가 중국인만이 아니란 걸 안다면 Chinese New Year를 Lunar New Year로 바꿈이 어떨지…너무 좁은소견인가요? 어떤것이 구정에 관한 국제 공식명칭 인가요? Lunar New Year’s Day or Chinese New Year’s Day????
(글 : 캘거리 교민 Lee)

편집자 주) 본 글은 CN드림 2004년 1/30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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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0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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