넨시 시장이 주택건설 업계 거물인 칼 웬젤 회장과의 명예훼손 소송으로 입게 된 비용 30만 달러를 충당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나섰다. 이미 소송은 서로가 합의하면서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나 변호사 수임료 등 법적 비용은 넨시 시장 개인이 부담하기로 했지만 상당한 금액이어서 넨시 시장으로서도 부담이었다.
넨시 시장의 소송 비용을 모금하는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딘 퀠러 씨는 “30만 달러에 달하는 소송 비용의 2/3를 마련했다. 넨시 시장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성의에 큰 감사를 보낸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 어떤 모금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심지어 모금 홈페이지 조차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넨시 시장의 소송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지원했다”라고 밝혔다.
캘거리 시는 지난 해 3월 시의원, 시장, 시 산하 위원회 등 각 기관장의 소송에 대해 세금으로 변제할 없다는 조례안을 통과시킨바 있다. 이에 따라 넨시 시장 소송 비용 또한 시장 자신이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넨시 시장의 총 소송 비용은 299.728.29달러로 확인되었으며 시가 먼저 납부하고 향후 넨시 시장이 시에 되갚는 조건을 시의회가 승인한 바 있다.
캘거리 시 윤리위 앨리스 울리 어드바이저는 “넨시 시장은 이 모금 행사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히며 오는 10월 16일 3선 도전에 나서는 넨시 시장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그러나, 시 윤리위는 기부금이 1만 달러 이상을 넘지 않을 것과 넨시 시장 가족, 시의회 또는 시청 직원 등의 기부를 거부해 줄 것을 권고했다. 또한, 100달러 이상 기부한 사람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를 넘는 경우 다시 돌려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퀠러 씨는 “조만간 캘거리 시에 모금액을 지불하는 수표를 발송할 예정이다. 또한 기부자 명단을 공개해 투명성을 증명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돈은 캘거리 시 계좌로 직접 입금되며 넨시 시장의 선거 운동 자금과 섞일 가능성은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소식이 알려지자 시장 선거출마를 선언한 안드레 샤봇 의원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넨시 시장이 진 빚을 캘거리 시가 납부하고 이를 다시 시민들이 갚아 주는 형태가 되고 있다”라며 사실상 넨시 시장의 선거 운동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