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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몬톤 교민 79세 전미자씨 수필가 등단
이민 40년, 가슴속 절절한 사연 집중 조명 
 
시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에드몬톤 교민 전미자(79·전마리아, 사진)씨가 이번에는 늦깎이 수필가로 한국문단에 등단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에서 간행되는 종합문예지 ‘월간 순수문학’은 전미자씨의 ‘스승과 같은 어머니’ 외 2편을 2012년 신년호에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시인문학상에 당선된 전미자씨의 수필부문 당선작에 대해서 심사위원들(구인환, 이종학, 고수부)은 먼 곳에서 날아온 신인상 신청작 중에서 따뜻한 정서가 흐르고 깔끔한 문장이 수준급임을 인정하는 한편 앞으로 대성할 가능성을 보고 신인상에 선한다고 평했다. 
시인이며 수필가로 우뚝 서게 된 전미자씨는 당선소감을 이렇게 피력했다. “시의 세계를 겸해서 수필의 새로운 문학적 영역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꿈을 이루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나이에 관계없이 문학적 성취를 위해 열심을 다하겠다.” 
전미자씨의 약력은 다음과 같다. <참여문학 > 시 부무 신인상(1995), 한국시인협회원, 한국펜클럽회원, 참여문학회원. 서울시 시낭송클럽회원. 얼음꽃문학회원. 시십 <글 없는 일기장>. 평화신문에 시 30여 편 발표.   

- 오아시스 같은 친구들 -

전 미자( 에드몬톤) 
사람이 한 세상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날까? 나는 어려서부터 친구가 많은 편이다. 그저 그런 친구를 비롯해서 안 보면 보고 싶어지는 친구, 허심탄회하게 말을 주고받는 친구. 어린 시절 소꿉친구, 사회에서 만난 친구, 이민살이에서 알게 된 친구들 하며 여러 명이다. 사람은 사회적이기에 친구가 필요한가 보다. 친구가 없이 독불장군으로, 외롭게 살 수는 없다. 그중에서도 내가 본받아야 하고 고맙게 여기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이 친구는 삼십여 년 도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생일축하카드와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오고 있다. 친 동기간에게도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데 참으로 정다운 치구다. 무남독녀로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그녀는 마음이 너그럽다. 남을 언짢게 말하는 법이 없다. 누가 그럴라치면 자기 입장에서 생각해보라고 조용히 권유하는 아름다운 마음씨가 돋보인다. 
나는 친구를 사귀고 만나 놀기를 좋아한다. 철이 들면서부터, 아니 그 이전이었는지도 모른다. 친구들이 집으로 자주 찾아왔고 또 친구 집에 곧잘 가기도 했다. 하루는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친구가 많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진실로 우정을 나누고 어떤 처지에서도 서로 도울 수 있는 친구가 정말 친구니라.”. 이 말씀을 나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라고 사회학자 무어도 말한 바 있다.  
친구들 중에서도 유독 학창시절의 학우들은 많은 추억과 함께 언제나 같이 호흡한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는 느낌이다. 단발머리에 세라 복을 입고 교정에서 네 잎 클로버를 찾으며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던 A라는 친구, 네모나게 접은 남학생의 편지를 전해 주면서 깔깔거리던 B라는 친구, 그밖에도 정겨운 친구들의 우정과 추억을 아직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 이따금 꿈에 나타나는 밤에는 그리움이 더욱 사무쳐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이렇듯 정다운 친구들과는 6·25 전란으로 헤어져서 거의 생사의 소식조차 끊기고 말았다. 앨범을 뒤적이며 안타까워할 뿐이었다. 그러다가 불혹의 나이가 되어서 천행으로 몇몇 친구와 연락이 되었다. 서로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소녀 시절 성당에서 크리스마스 때 같이 성극을 하던 친구들도 만났다. 나와 함께 천사 역을 맡았던 친구는 수녀가 되었고 요셉 성인 역을 멋지게 해서 박수를 받았던 친구는 사제가 되었으며 대기업 회장이 된 친구도 있다. 지금도 가끔 연락하면서 지낸다. 늙을수록 친구가 더욱 그리운 것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하느님의 축복이지도 모른다. 
 우리는 동문회에도 참석하며 다시 소녀 시절로 돌아간 듯이 지난날을 회상하며 즐거움을 만끽한다. 그러나 지구촌 시대가 된 탓인지 다시 해외 여러 나라로 헤어진 친구가 많다.  친구 A는 워싱턴 D.C로 이민했고, 친구 B는 뉴욕으로, 친구 C는 토론토로, 친구 D는 시애틀에 가 살고, 나 또한 캐나다 에드몬톤으로 이민해 살고 있다. 하지만 서로 소식은 자주 주고받는다. 2년에 한 번씩 만나서 그간에 살아온 이야기의 꽃을 피우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이 친구들은 나를 보려고 캐나다에 두 번이나 다녀가기도 했다. 
 2010에는 친구 A가 사는 워싱턴 D.C에서 모였다. 그녀가 바로 카드를 보내 주는 친구다. 자녀 모두 출가시키고 노모와 함께 살고 있다. 우리는 수다를 떨다가 시간이 나는 대로 관광에 나서기도 했다. 벚꽃놀이를 시작으로 웨스트버지니아에 있는 루레이 동굴, 박물관과 미술관, 백악관, 링컨 기념관 등 여러 명소를 찾아보고 우정과 식견을 나누고 돌아왔다. 우리는 서로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다시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하면서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소중한 친구들이다, 나는 오늘도 친구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렸다. 
사람에게서 하늘처럼 밝아 보일 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는 말이 있다. 나의 친구들은 저마다 삶을 영위하면서도 인연이라는 소중한 끈으로 해서 서로가 공유하는 점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만남이 이어지고 그리움을 서로 가슴 가득 안고 있는 것이리라. 우정을 가슴 가득히 담고 살아갈 때 누구라도 행복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는 말도 기억하고 있다. 
오늘은 친구 A의 정다운 목소리를 듣기 위해 수화기를 들어야겠다. 내일은 친구 B와 통화를 하리라. 그리고 다음에는...... 나는 친구들이 있기에 고국을 떠나 살고 있지만 외롭지가 않다. 친구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냥 행복하다. 졸시 한 편을 떠올린다. 
 
친구 
 
싱글벙글 웃으며  
정답게 어깨 나란히 걷던  
여고시절 친구들 
중년이 되어서 다시 만났네. 
그래도 여전히 야, 자, 하하...... 
할 말도 많고 
들을 말도 많다 
시간 흐르는 줄 모르고

기사 등록일: 201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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