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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한 원칙들 - 분할_ 박찬중의 금융상식 40
 
지난번 칼럼에서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나이에 따른 자산배분법(100-나이)을 알려드렸는데 이를 응용한 재미있는 원리들이 있습니다.
낸시 펄이라는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에 근무하는 사서가 1년에 한 권의 책을 읽자는 캠페인을 하면서 ‘100-나이’의 원칙을 주창했는데 책의 홍수시대에 나에게 맞는 책을 선택하기 위해 100에서 나이를 뺀 숫자만큼 책의 페이지를 읽고 계속 읽을지 판단하라는 내용입니다. 결국 나이가 많아질수록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으므로 살아온 연륜에 맞추어 짧은 시간 안에 책의 가치를 판단하라는 뜻입니다.

나이와 관련된 다른 계산법 하나를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 교수였던 토머스 스탠리가 자신의 저서에서 부자지수 계산법을 소개했는데 (순자산액 X 10) ÷ (나이 X 총소득)을 계산해서 50% 이하이면 지출이 많고 소득관리가 미흡한 상황이고 100% 이하이면 평균수준, 200% 이하이면 잘 하는 편이고 200%를 초과하면 아주 관리를 잘하는 상황이라고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이 공식이 의미하는 바는 평소의 소비지출습관이 중요하며 순자산(자산-부채)이 많은 것이 중요하고 부채를 줄이는 것이 자산형성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자산증식을 위해 부채를 활용하는 것은 필요합니다만 분수에 맞지 않는 생활을 하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하락하는 소비재(자동차, 전자제품, 사치품 등)를 사기 위해 돈을 빌리는 것은 자산을 축내는 지름길입니다.

오늘은 습관과 관련된 중요한 원칙을 하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정액분할투자법’으로 알려져 있고 캐나다에서는 ‘Dollar Cost Averaging’으로 소개하는 돈에 관한 원칙입니다. ‘투자’하면 목돈을 한꺼번에 굴리는 것으로 다들 생각하시겠지만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적립식 투자전략은 복리의 원칙처럼 일반인들이 알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투자방법입니다.
워렌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이 일반투자자를 위해 적극 추천한 정액분할투자법은 적금을 붓듯이 매달(또는 매주, 격주) 정해진 금액을 투자하다 보면 당장은 큰 수익이 나지 않지만 10년 이상 장기투자 시 큰 금액으로 불어난다는 원리입니다.

예를 들어 최초에 투자한 가격을 기준으로 동일한 비율(60%)의 상승과 하락을 1회 반복하고 2년 후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상황을 가정할 경우 매달 일정한 금액을 투자했다면 2년 뒤에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15.9%(등락폭이 80%라면 39.7% 수익)에 달합니다. 하지만 동일한 기간에 연 7.5% 정기적금(단리)에 가입했다면 복리로 계산해도 7.8%에 불과합니다.
결국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주식시장에서 더 하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저가에 팔고 더 오를 것이라는 욕심으로 고점에 매입하는 어리석음 보다는 농부가 하늘이 무너질 것을 염려하지 않고 씨를 뿌리고 돌보듯이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오늘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분할매입방식은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크며 싼 값에 사기 위해 매수 타이밍을 예측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장등락에 관계없이 규칙적으로 장기간 투자하다 보면 시장이 높을 때는 적게 사고 낮을 때는 많이 사서 결과적으로 평균매입단가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평균매입단가가 낮아진다는 말은 수익의 크기가 그 만큼 커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식을 투자할 때도 목표 매도가격을 낮추기 위해 저점에 추가 매수하는 소위 ‘물타기’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정액분할투자법은 반드시 우량자산(우량주, 우량펀드)에 활용하셔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 부실한 회사주식을 계속 매입하다가 회사가 부도나면 원금 전액을 날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 투자자가 아닌 경우 개별주식 보다는 검증된 우량펀드를 정기적으로 분할하여 매입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성공한 펀드매니저이자 피델리티 마젤란펀드를 세계 최대의 뮤추얼펀드로 성장시킨 피터린치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13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29.2%, 누적수익률이 2,700%에 달했는데 투자했던 고객 중 절반 이상의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좋았던 시기에 펀드를 매입했다가 수익률이 부진한 시기에 투자자금을 전량매도했기 때문입니다. 피터린치는 운용기간 동안 실적이 화려하지도 않았고 (단 한번도 연도별 투자수익률 상위 15위 안에 들지 못했음) 기본기에 충실했으며 모든 기업의 가치는 내재가치에 환원한다는 믿음으로 턴어라운드 기업을 발굴해 장기적인 초과수익을 달성해 낸 것입니다. 주식투자 수익의 90%가 전체 투자기간의 2% 동안 발생하기 때문에 시장상황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꾸준히 펀드를 매입했다면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을 것입니다.

이 전설적인 펀드매니저가 극찬한 같은 팀 멤버였던 조엘은 1989년말부터 2015년말까지 26년간 가치주펀드를 운용했는데 누적수익률이 3,074%에 달해 버크셔해서웨이 (Class-A)의 2,787%를 앞지르는 놀라운 실적을 냈습니다.
동일한 기간 동안 인덱스(Russell 2000)가 1,103% 오른 것에 비하면 탁월한 운용실적으로 평가되는데 조엘이 작년부터 피델리티에서 글로벌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시장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인덱스보다 월등한 수익을 내는 다양한 우량펀드들이 많이 있으므로 전문가에게 상담 받아보시기를 권유해 드립니다.

정액분할투자법을 활용하더라도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나눌 수 있는데 직접투자는 개인이 정기적으로 유가증권을 직접 거래하는 방식이어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적지 않은 거래비용과 리스크를 분산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지만 간접투자는 전문적인 투자회사들이 운용하는 적립식펀드나 ETF 등은 정해진 시기에 자동으로 일정금액만큼 분산된 자산을 매입하기 때문에 좋습니다.
정액분할투자법은 가격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는 하지만 시장 사이클이 완전한 대칭구조를 이루지 않으면 단기적으로는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손실을 보지 않으려면 최소 3년 이상은 기다려야 하고 장기투자 시 손실을 볼 확률은 매우 적어집니다.

적립식펀드가 많이 성장했을 경우 환매요령을 정리해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미련 없이 환매하는 것입니다. 일단 목표를 달성하면 현재의 재무상황을 고려하여 환매 후 안전자산으로 갈아타거나 약세장에 적립을 다시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둘째, 목표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야 하며 환매시점을 넉넉하게 잡고 여유자금만 투자하고 단기성 필수자금은 안전자산으로 운용해야 합니다.

셋째, 현금흐름 여유가 커질수록 적립액을 늘리고 물건도 세일할 때 싸게 사듯 저점에 목돈으로 매입하거나 집중적으로 적립액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적립식펀드의 가격을 바로미터로 삼고 가격이 많이 오르면 차익을 실현하여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고 시장하락기에는 여유자금을 활용하여 저점에서 추가매수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수입원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발생하는 수입(월급 또는 사업소득)입니다. 다양한 투자기법을 알더라도 젊은 시절에 자신의 직업을 소홀히 하면서 주식투자에 열중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 보다는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고 경쟁력을 키워나가며 소득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에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자신과 사람에게 먼저 투자하시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오늘도 사냥꾼의 마음이 아닌 농부의 마음으로 사시는 행복한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기사 등록일: 20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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