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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시장 지각변동 _오충근의 기자수첩
 


OPEC 운명은 어떻게?
기업끼리 혹은 생산자, 동업자끼리 자유경쟁을 배제하고 독과점적인 수익을 올리기 위해 부당한 공동행위를 결성하는 것을 카르텔(cartel)이라고 한다. 카르텔을 연구한 마가렛 레번스타인(Margaret Levenstein)에 의하면 20세기 결성된 카르텔의 평균 수명은 3.7년-7.5년이다. 지난 2세기 동안 카르텔이 가격에 영향을 미친 바는 평균 25%라고 한다.
카르텔은 깨지게 되어 있다고 하는데 결합유지보다 더 큰 이익이 보장된다면 카르텔은 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원유 카르텔 OPEC는 평균 수명을 훨씬 넘어 존재하니 성공적이었다. 창립이래 OPEC는 다양한 수단으로 가격을 올리는데 성공했고 가격인상의 일부는 회원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1973년 석유파동은 4차 중동전이라는 정치적 이유에서 비롯되었지만 OPEC는 감산 및 가격인상으로 배럴 당 3 달러 원유를 배럴 당 12달러로 끌어올려 비 산유국의 원성을 샀다. 석유파동의 여파로 미국은 에너지를 국가안보차원에서 다뤄 75년부터 에너지 수출을 규제했다. 캐나다는 규제대상에서 예외였다. 에너지 수출 규제는 2015년 12월 해제되었다.
2차 석유파동은 OPEC 작품은 아니지만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생산량이 줄어들어 국제 원유가는 두 배가 올라 OPEC 회원국 주머니가 불룩해졌다. 2014년 원유가격이 배럴당 150달러에 이를 때까지 OPEC의 카르텔은 난공불락의 성처럼 견고했으나 그 해 가을부터 시작된 유가하락으로 OPEC 카르텔에 여기 저기 금이 가기 시작했다.
강적과 치킨 게임
OPEC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미국의 셰일이었다. 셰일가스 개발 상업화에 성공 후 기술혁신으로 단위면적당 생산원가를 절감한 셰일가스 업자들은 OPEC에 맞설만한 힘을 가졌다. OPEC는 물량공세로 새로운 도전자에 맞서 2016년 2월에는 원유가격이 배럴당 27달러까지 떨어졌다. 셰일 원유/가스 업자들은 유정을 폐쇄하기 시작했고 119개 셰일 가스/원유 업자들이 파산했다. 그러나 OPEC도 내상을 입었다. 증가하는 재고에도 산유량을 늘려 원유가격이 폭락하자 OPEC 산유국의 수익이 대폭 줄어들었다.
OPEC는 작년 11월 마침내 회원국과 비 회원국인 러시아가 하루 18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해 치킨게임에 종지부를 찍었다.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출혈을 계속하다가는 나라 경제가 파탄 나게 생겼으니. 그러나 감산이 모든 회원국에 해당 되는 것이 아니고 국제 원유시장에 재등장한 이란은 오히려 증산이 허용되었다. 그 동안 이란은 핵무기 개발 때문에 미국에 경제봉쇄를 당해 원유수출이 금지되었었다.
그 동안 셰일 업자들과 치킨게임 때문에 수익이 줄어들어 국내 경제가 피폐해졌는데 감산을 해야 하는 회원국들이 감산 약속을 잘 지킬지 의문이었다. 물질적 이득 때문에 모인 카르텔은 물질적 이득의 기회가 사라지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OPEC 회원국들은 감산 약속을 해놓고 지킨 적이 없었다.
OPEC가 감산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국제 원유는 단숨에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감산을 해야 하는 OPEC회원국들에게는 ‘악마의 속삭임’이다. OPEC에서 형님 노릇을 하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솔선수범해 감산 약속을 지키며 비 OPEC 회원국 러시아를 독려해 감산 약속을 지키라고 압력을 넣었다. 하지만 다른 OPEC 회원국들은 감산 쿼터에서 벗어나고 있어 사우디 아라비아의 OPEC내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아 OPEC운명이 다 하지 않았나 의구심이 일고 있다. OPEC 회원국 재편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록적으로 장수를 누려온 카르텔의 운명은 다 할 것이다.
미국 에너지 강국으로 부상
미국의 셰일 에너지 개발은 OPEC의 고유가 정책 때문이었다. 1998년 상용화에 성공한 셰일 에너지 개발은 그 후 눈 부신 기술혁신으로 수평시추공법과 수압파쇄공법을 이용해 생산 단가를 계속 낮춰왔다. OPEC와 치킨 게임이 한창이던 2015년에는 셰일 에너지 생산에 드는 굴착시간을 5년전보다 50% 단축했고 굴착 거리는 두 배가 늘어났다.
셰일 에너지 업체 중 하나인 Rystad Energy 발표에 의하면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35달러다. 이 액수는 중동지역이나 기타 전통유 채굴보다 생산비용이 3배 높으나 자원 회수율이 높아져 종래의 회수율 5%-12%에서 내년에는 25%에 이를 것이다.
텍사스에서 다섯 번째로 큰 채굴회사인 EOG는 2014년 38일에 채굴했던 유정을 요즘 20일만에 채굴하는데 성공해 유가 하락에 개의치 않고 지속적으로 원유를 퍼 올리고 있다.
원가절감과 기술혁신으로 과거에는 채굴 불가능한 지역의 셰일 에너지도 채굴이 가능해 현재 추정으로 전 세계가 60년 사용 가능한 셰일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 OPEC의 영향력 약화와 미국 셰일 에너지 현실로 볼 때 그 동안 OPEC가 갖고 있던 swing producer(에너지 수급을 조절하는 생산 조정국)의 역할이 미국 셰일 에너지 업자들에게 옮겨 오고 있다.
미국의 원유생산량도 1999년의 하루 5백9십만 배럴에서 올해는 하루 9백20만 배럴을 생산할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50만 배럴 늘어난 하루 9백70만 배럴 생산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 변신의 노력
세입의 90% 이상을 원유 수출로 충당하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해 원유 생산 제한 이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2015년에는 외환보유고가 위험수위까지 줄어들어 인플레 압력을 받았다.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는 정부 보조금과 공공 복지를 줄이고 연봉과 휴가를 삭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앞에는 어렵고 중요한 문제가 놓여 있다. 경제를 안정 시키지 못하면 대중의 불안이 높아진다. 그래서 원유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고 ‘사우디 비전 2030’이나 ‘국가 개조프로그램 2020’ 같은 국가 혁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계획의 일환으로 왕국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자본 5%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금액은 약 1조 달러로 이 돈으로 국부펀드를 조성해 경제를 다양화하고 잠재적 위협인 대중의 불안을 없애려 하고 있다. 참고로 1조 달러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감산합의는 준수율 90%로 사우디 아라비아는 한숨 돌린 기색으로 보고서에 의하면 사우디 아라비아 경제는 회복단계에 와 있다. 또한 이번 6월에 끝나는 감산 조치는 비엔나에서 열리는 OPEC 회의에서 다시 6개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추가 감산조치는 사우디 아라비아 경제가 주저 앉느냐 일어서느냐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석유왕국의 또 하나의 긍정적 움직임은 아람코(Aramco) 세율을 85%에서 50%로 내리는 것이다. 이는 아람코의 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아람코의 의 주요 수입원이 될 것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석유 시장을 더 이상 통제 할 수 없으며, 대신 경제를 보호하려는 시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변신 노력의 일환으로 2023년에 전력 생산의 10%를 재생 에너지를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차로 700 메가와트의 태양광 에너지, 풍력 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 원유 시장의 변화로 원유 한 가지로는 정상적인 경제를 유지할 수 없으므로 경제를 다각화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리그(Rig) 개수 증가, 재고 증가, 셰일 기술의 진보 및 공급 과잉. 이는 OPEC 회원국들이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에도 펀더멘탈은 변하지 않고 미국 생산자들이 그들의 힘을 되찾고 있다는 징후의 일부이다. 추세가 계속되면 미국은 새로운 스윙 프로듀서로 부상 할 것인가?
세계 석유 시장에는 당분간 두 개의 생산 조정자(swing producer)가 있을 수 있다. 하나는 젊고 성장하는 반면 다른 하나는 시대에 뒤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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