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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한 원칙들: 습관 _ 박찬중의 금융상식 49
 

중국 속담에 가난과 부, 실패와 성공은 모두 습관에서 온다고 합니다. 공자도 인간의 타고난 본성은 비슷하지만 습관에 의해 달라진다고 했으며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도 습관이란 인간으로 하여금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했다고 합니다. 생각-행동-습관-인격-운명의 발전사슬을 알면서도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어릴 때 생긴 버릇은 나이가 들어도 고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경제습관도 인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인데 어려서부터 올바른 습관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에게 유산을 물려주기 보다 조기 경제교육을 통해 돈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가치관을 심어주고 지혜롭게 관리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날짜를 적으면 꿈이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나누면 계획이 되며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꿈이 실현된다는 말이 있는데 목표를 세우고 3일 안에 행동으로 옮긴 후 3주를 지속하면 습관이 된다고 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1만 시간의 법칙도 알고 보면 한가지 분야에 꾸준한 습관을 통해 몰입하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어떤 연구결과에 보면 구체적인 장래 목표와 계획을 기록한 3%의 대학 졸업생의 소득이 다른 학생들보다 10배 가량 많았다고 하는데 놀라운 것은 두 집단 간에 학력이나 능력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원했던 내일이라는 말처럼 하루를 보람 있게 살기 위해 정해진 목표를 기록으로 남기고 이정표로 삼아 평생을 매진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먼저 건전한 소비습관에 대해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현대인들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빚으로 다 해결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현대사회에서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신용카드는 소비의 즐거움을 위한 유용한 도구임은 틀림없습니다. 현금을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도 없고 적립한 포인트로 여행 또는 원하는 물건을 사거나 나중에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신용카드 사용자는 현금 사용자보다 평균 26%를 더 소비한다고 합니다. 워렌 버핏은 대학생들에게 강의할 때마다 자주 부채와 신용카드의 위험성에 대해 말한다고 합니다. 부채를 멀리하는 태도를 강조하는 이유는 미래의 수입을 담보로 현재를 소비하는 행위가 비합리적이기 때문이며 많은 현대인들을 빚의 노예로 전락시키기 때문입니다. 대학생의 22%가 평균 $7,500 이상의 카드빚을 지고 있다고 하며 졸업할 무렵에는 신용카드를 5.1개나 가진다고 하니 수입이 생기기도 전에 빚부터 지는 법을 배우는 셈입니다.
미국 MIT 공대의 드라젠 프릴렉과 덩컨 시메스터 교수는 신용카드와 관련해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유명 농구스타가 출전하는 농구경기 입장권을 경매에 붙였는데 한 그룹은 반드시 현금으로 결제해야 하고 다른 그룹은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조건이었다고 합니다. 똑같은 상품이므로 합리적으로 결정한다면 두 그룹간에 가격이 비슷하게 나와야 하는데 신용카드로 입찰한 사람들이 두 배가 높은 낙찰가를 제시했다고 합니다. 신용카드는 수수료도 비싸지만 일시불이 아닌 할부나 대출을 이용할 경우 높은 금리로 인해 빌린 돈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18% 이자율이라면 72의 법칙을 응용할 때 4년 만에 빌린 돈의 크기가 두 배로 커진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복리구조가 자산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역으로 빚을 복리로 얻으면 빚에서 헤어나기 어렵습니다. 금융기관의 예대마진을 생각할 때 예금과 대출이 있다면 당연히 대출부터 갚아야 하고 고금리의 악성부채는 최대한 빨리 갚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동차 할부나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에서 낮은 할부금으로 신제품을 사라고 유혹할 때 현금이 모이기 전까지 소비를 미루거나 저렴한 중고품을 활용하고 꼭 필요한 물건인지 거듭 확인하셔야 불건전한 소비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절제와 관련된 다른 재미있는 실험내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960년대에 스탠포드 대학에서 일명 ‘마시멜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이 실험은 4세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눈 앞에 두고 15분간 먹지 않고 참아내면 2개를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자기절제가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15년 후에 아이들을 다시 조사한 결과 당시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았던 아이들은 대인능력, 스트레스 관리능력과 학업 성취도가 뛰어난 반면 참지 못했던 아이들은 우유부단하고 작은 일에도 쉽게 좌절하는 성향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 후에 아이들이 중년이 되었을 때 차이가 더욱 확연해져서 참았던 아이들은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사는 반면 못 참았던 아이들은 비만, 약물중독, 사회 부적응 등의 문제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실험결과는 인종이나 민족에 따른 차이조차 없었다고 하는데 자기 욕구를 제어하는 능력이 집중력, 적극성, 계획성, 자신감을 갖는데 필수적이며 지능보다도 절제하는 능력이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저축하고 투자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던 워렌 버핏은 어린 시절 엄마를 도와 집안청소와 잔일을 하며 스스로 용돈을 벌었고 절약해서 저축을 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소득원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어린 시절부터 용돈주머니를 여러 개로 나누어서 수입/ 지출관리를 했는데 당시 콜라 한 병에 5센트일 때 6병을 한꺼번에 사면 25센트에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콜라 6병을 사서 집집마다 다니면서 팔아 5센트의 차익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의 성공기반에는 끊임없는 독서습관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40년간 같은 집에 살면서 수십년된 고물차를 타고 다니고 식사는 간단한 패스트푸드로 해결하는데 도둑이 들었다가 아무 것도 훔쳐갈 물건이 없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습니다. 그는 자신은 돈을 쫓은 적이 없고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사랑하다 보니 돈이 모인 것이며 검소한 생활습관은 돈을 버는 것의 절반이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합니다. 그는 소비가 미덕이며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인식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저축하는 습관은 빠를수록 좋은데 유태인들은 자녀가 태어나면 돌반지 대신 저축을 들어준다고 합니다. 연 12% 비과세를 가정할 경우 매월 100불씩 7개월만 부어주면 아이가 은퇴할 시점(65세)에 1백만불로 자라나기 때문에 아이에게 돈 걱정 없는 노후를 선물하는 셈입니다. 아이가 장성한 시점인 25세부터 저축을 시작한다면 40년간 매월 100불을 부어야 1백만불이 되고 은퇴 10년 전에 1백만불을 모으려면 무려 매월 $4,347을 부어야 하는데 늦게 시작한 대가가 상당히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목돈이 필요할수록 일찍 시작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세상은 태어날 때부터 공평하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은 시간입니다. 하루 24시간을 더 늘리거나 줄일 수도 없고 또한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미국의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가장 부족한 자원이 시간이라고 말하면서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물리학자 윌리엄 톰슨은 ‘말하고 있는 것에 대해 측정하고 숫자로 표현할 수 있을 때 그것에 대해 뭔가를 아는 것이다. 하지만 측정하지 못하고 숫자로 표현되지 못할 때의 지식은 빈약하고 불만족스러운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관찰, 측정, 통제, 개선의 일관된 흐름을 이어주는 하나의 언어가 숫자이며 돈은 숫자에 불과하다고 가정할 때 현재의 소비/저축습관을 숫자로 점검하시면서 나중이 아닌 지금, 좋은 습관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기사 등록일: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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