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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번째 민족대표 프랭크 스콜필드』 동화작가가 읽은 책_53_글 이정순(동화작가)
책표지 
본문 이미지 
지은이:박서영
그린이:윤지경
출판사:고려책빵

‘내가 죽거든 한국 땅에 묻어주시오’
우리는 3.1독립 운동 33인은 잘 알고 있지만, 민족대표 34번째는 거의 모르고 있는 사람이 참 많다. 그러나 ‘석호필 박사’라 하면 아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특히 내가 사는 캐나다 사람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에 대한 동화 박서영 작가의 《34번째 민족대표 프랭크 스코필드》 신간을 읽고 소개한다.
프랭크는 영국 베슬로라는 아름다운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동네 개구쟁이 골목대장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아홉 살 때 한국에서 유학 온 여병현이라는 아저씨가 아버지를 방문한다. “코리아도 베슬로처럼 좋아요?” “그럼, 베슬로처럼 아름답지.” 프랭크는 동양의 작은 나라 코리아라는 곳을 향해 막연한 그리움이 싹튼다. 그가 시골학교를 졸업하자 아버지는 런던시내로 이사를 하게 되고 그곳에서 공부를 하면서 흑인 아이들을 백인들이 무시하는 것을 보고 그들을 돕는다. 프랭크는 여행을 좋아해서 자전거로 곳곳을 여행하게 되고 공부를 싫어하던 프랭크는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주는 선생님 덕분에 공부에 취미를 가지게 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프랭크는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하게 된다. 시골 농장에 취직해서 휴일에도 쉬지 못하며 갖은 고생을 하게 된다. 프랭크는 소 돌보는 일부터 허드렛일까지 했지만, 겨우 먹고 자는 해결밖에 되지 않는다.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하자 다시 아버지 집으로 들어와 캐나다 이민을 결정한다. 당시 영국은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려 젊은이들이 취업을 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프랭크는 이민선을 타고 토론토에 항구에 도착해서 작은 마을 농장에 취업한다. 꿈의 나라! 천국이라고 일컫는 캐나다 농장에서는 영국 농장주와는 달리 후한 품삯과 휴일에도 쉬게 하고 먹고 자는 일까지 해결된다. 한 학기 등록금을 모아 프랭크는 토론토 대학 수의과에 입학한다. 하지만 프랭크는 다음 학기를 위해 돈을 아껴야 해서 침대도 없는 영하 2~30도의 냉기가 올라오는 자취방에서 잠을 자며, 장학금을 타기 위해 밥을 굶으며 밤낮으로 공부한다.
프랭크는 세균학을 공부해서 박사학위를 따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로부터 편지 한 통이 날아온다. 프랭크는 주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국행을 택한다. 프랭크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강의를 할 때마다 통역을 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한글을 익히고 ‘석호필’이라는 한글이름을 갖게 된다. 그때부터 그는 ‘석호필 박사’로 통했다. 프랭크는 외국인이라는 신분 덕분에 일본 경찰들의 억압을 받지 않고 대대적으로 깊이 독립운동에 가담할 수 있었고, 그 일본인들의 만행을 카메라에 담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작가의 말에서 “역사 유적지 탐방 중 제암리 3.1운동 순국 기념관을 가게 되었지요. 입구에 외국인 동상이 두 손으로 카메라를 감싸 쥐고, 어딘가를 주시하고 있었지요. 동상 뒤로는 자전거 한 대가 있었고요. 외국 청년과 카메라, 자전거가 호기심을 자극했고, 이 책을 쓴 동기가 되었습니다.”
박서영 작가의 《34번째 민족대표 프랭크 스코필드》를 어제 우체국에서 찾아오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그 찐한 감동을 바로 여러분들에게 알리기 위해 바로 신문에 싣는 글을 썼다.
책 속으로 들어가 프랭크의 삶을 엿보면서 애국하는 마음을 가져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나라가 잘 살아야 아프리카 사람들처럼 멸시를 당하지 않는다 걸 명심했으면 한다. 3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일본의 식민지로 압박을 당했을 때, 34인의 민족대표들이 우리를 자유의 몸으로 이끌어 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이다.
책 속으로
“교수님 집에 계시니?”
처음 본 낯선 아저씨는 중국 사람처럼 피부가 살구빛이었다. 지난번에 본 중국 사람보다 이마가 넓고 키도 컸다.
“누구시라고 할까요?”
“여병현 학생이 왔다고 전해 주겠나?” -중략

“어서 오게나. 얘가 내가 말한 말썽꾸러기 프랭크라네.”
프랭크가 인사하자 아저씨가 손을 불쑥 내밀었다.
프랭크도 아저씨가 내민 넓죽한 손을 잡았다. -19p

“그런데 어느 나라에서 오셨나요?”
“코리아라고 들어봤니?”
“아뇨, 중국은 들어봤어요.”
“코리아도 베슬로처럼 좋아요?”
“그럼, 베슬로처럼 아름답지.”-20p

내 이름 석호필
프랭크는 한국말을 배운 지 일 년이 되었을 때 막힘없이 한국말을 구사했다.
한국말로 강의를 하던 프랭크는
“저는 이제 한국 사람이니 한국 이름 하나 지어 주십시오.”
“이 땅에 있는 동안 저는 한국 사람입니다.”
목원홍 선생님은 창호지 한 장을 앉은뱅이책상 위에 펼쳤다. 그리고 붓에 먹물을 묻혔다.
종위위에 ‘석 호 필’ 이라고 썼다. -86p

“돌 석(石) 호랑이 호(虎) 도울 필(弼)인데 마음에 듭니까?”
“이런 귀한 이름을 지어주시다니요.”
석호필이라는 한글 이름을 풀이해 주자 감격한 프랭크는 일어나 허리를 굽혔다. -88p

이 책은 우리 어린이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추천한다. 인터넷 서점에서 구해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써준 박서영 작가님은요.
홍성 천수만이 가까운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대학원에서 문예 창작 콘텐츠학을 전공, 한국 기독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 통일창작공모전 우수상, 현대바둑문학상 수필부분 우수상, 한국 아동문학 작가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길 위의 코코』, 『춤추는 방글할머니』 등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가을, 책 읽기 참 좋은 계절입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쓴 글입니다.
우리도 책을 읽으며, 마음을 살찌우기로 해요.

기사 등록일: 2023-09-29
Juksan | 2023-10-01 0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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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은 추석이라고 연휴를 보내고 있는데 이민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는 고유 명절도 없이 일을 하고,
신문도 발행해서 벌써 글이 실렸네요. 감사합니다.
독림운동하신 그분들의 고생이 없었다면 이렇게 자유롭게 행복한 추석을 맞이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그분들의 고마움, 특히 외국인으로서 대한만국에 자유를 찾아주기 위해 애쓴 프랭크, 석호필박사님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애쓰시는 편집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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