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의 밭 1백만 에이커가 축축한 상태로 수확되지 못한 지난해의 작물들로 차 있는 가운데, 농부 단체에서 주정부에 곡물 보험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봄철 파종 작업을 더 이상 지연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앨버타 보리 연합의 회장 제이슨 렌즈는 “지금은 예상치 못했던 매우 절망적인 상황”이라면서, “지금의 상황이 농부들에게 2년에 걸친 손실을 가져오게 될 것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앨버타의 농부들은 대부분 지금 시기에 파종을 시작하나, 올해는 아직 많은 농부들이 지난해의 작물도 처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2016년의 이른 서리와 가을의 폭설이 특히 중앙과 북부 앨버타의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히며 겨울 내내 작물을 그냥 밭에 내버려 둘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봄에 또다시 내린 눈으로 농부들의 작업은 더욱 지연됐다. 이제 농부들은 땅이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지난해의 곡물을 걷어내고 땅을 준비시킨 뒤 늦기 전에 파종을 시작하는 시간과의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이 작업에 앞서 작물 보험 손해사정인이 밭을 방문해 보험 처리를 하는 것이 먼저다.
앨버타 밀 위원회의 부회장 케빈 벤더는 실반 레이크 지역에 농장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9월 30일 내린 폭설로 그의 작물 3분의 1을 수확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 모든 이들이 한꺼번에 보험 처리를 기다리고 있으나 손해사정인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만약 파종이 늦어지게 되면, 가을에 서리를 맞게 될 위험에 처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농부 단체들은 정부와 정부 부처형 공기업으로 작물 보험을 제공하는 앨버타 재무 서비스(AFSC)에 각 밭을 찾아 보험을 처리하는 대신 지역별로 처리 하고 농부들이 밭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이들은 보험금에 관계없이 농부들이 먼저 지난해의 작물을 폐기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AFSC의 재무 분석 매니저 다니엘 그라함은 120명의 손해사정인들이 정신없이 일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스템에서 대기하고 있는 작물 보험 청구는 350건이나 곧 이 숫자는 최대 2,100건으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총 지급액이 얼마가 될 지는 아직 예측하기 이르지만, AFSC에서는 이미 농부들에게 3천 3백만 불을 지급했다고 알렸다.
또한 그라함에 의하면, AFSC는 보험 감정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며 보험 청구의 빠른 처리를 위해 일부 규제는 완화된 상태다. 그라함은 “앨버타 주 안에는 현재 보험에 들었으나 추수되지 못한 작물이 있는 밭이 96만 에이커나 남아있다”면서, “지난 3년간 평균은 2만 3천 에이커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앨버타 농무부 오닐 카를리에 장관은 지난 26일, 성명서를 통해 AFSC에 상황에 대한 총 평가 자료와 보험의 신속한 처리를 위한 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빠른 처리를 지시하고 나섰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