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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학교에서 주수상 이름 ‘맥도널드’ 사라지나
원주민 기숙학교 핵심 인물, 이름 교체해야
 
캘거리 NW에 위치한 중학교 Sir John A. Macdonald의 이름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이는 캐나다의 첫 번째 수상이었던 맥도널드가 원주민에게 집단 학대를 가하는데 맡았던 역할 때문이다. 15만 명의 원주민 아이들을 강제로 수용하며 성적, 신체적 폭력을 동반한 문화적 학살이 이뤄졌던 기숙학교 중 마지막 학교가 문을 닫은 것은 불과 21년 전이다. 원주민 기숙학교 설립에 큰 역할을 했던 헥터-루이스 랑주뱅의 이름을 딴 오타와의 랑주뱅 블록과 캘거리의 랑주뱅 다리는 최근 이름이 교체된 바 있다.
130년 전, 원주민 기숙학교가 도입되던 당시 맥도널드는 “원주민 학생들은 최대한 야만적인 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야 하며, 이를 위한 단 하나의 방법은 학교를 통해 백인의 습성을 배우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1970년대에 6년간 원주민 학교에 다녔던 마틴 시왑은 학교를 운영하던 수녀들에 의해 자신은 감정적, 정신적 학대를 당했다고 말한다. 시왑은 “그들은 우리는 인간이 아니라고 했다”면서, “이는 내 안의 순수성을 파괴시키고, 내 자아에 완전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이름 교체 논란은 최근 온타리오 초등학교 교사 연합에서 모든 교육청에서 맥도널드의 이름을 딴 학교와 건물 이름을 교체해야 한다는 제안을 통과시킨 뒤 시작됐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이름이 그냥 남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현재 UCP 당대표에 도전하고 있는 전직 연방 이민부 장관 제이슨 케니는 “우리 역사와 우리나라를 세운 이들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주장하며, “이름 교체는 극좌 정치적 정당성이 미쳐 날뛰는 것의 일례”이며 “역사적 파손”이라고 덧붙였다. 케니는 또한 “우리와 다른 시간, 다른 사회적 관습에서 살던 사람을 현대적인 기준에 놓고 규탄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면서, “나는 민주주의는 과거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4일, 온타리오 주수상 캐틀린 윈도 이름 교체에 반대를 표시하며, “학교의 이름을 짓는 것은 각 교육청의 재량이지만, 맥도널드의 이름이 온타리오 학교 이름에서 제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캘거리 공립 교육청에서는 학교 이름과 마스코트, 로고를 검토하는 절차를 거치기는 했으나 성명서를 통해, “지금 어느 학교에도 최종적인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발표하고 나섰다.
그러나 마운트 로얄 대학교의 원주민 학과 사서 제시 로이어는 만약 맥도널드의 이름이 제거된다면, 이는 강제적으로 지워졌던 역사에 공간을 주는 작은 단계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녀는 “캐나다인들은 우리가 매우 평화적이고 예의바르며, 친절하고, 타인을 따뜻이 받아들인다는 근거 없는 믿음에 사로잡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의 대부분은 사실이다”라면서, “하지만 이것이 캐나다에 존재했던 매우 폭력적인 역사를 보기 어렵게 하며, 교육에도 이 같은 믿음이 반영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 밖에 마운트 로얄 대학교 부교수 션 칼튼은 “이름을 붙이는 행위는 언제나 식민지화의 절차가 되어 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캐나다라고 생각하는 곳에 원주민들은 수천 년 동안 거주해 왔으며 강과 산, 호수 등 모든 것에 이름을 지어놓았으나 백인들이 이주해 오며 이름을 교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칼튼은 “이름을 붙이는 것과 이름을 교체하는 행위는 두 개 다 정치적인 행위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 데이비드 에겐 장관은 이 같은 학교 이름 논란에 대한 입장 발표를 거부했으나, 성명서를 통해 앨버타 주정부에서는 원주민을 위한 교육을 향상하고, 앨버타 주민들이 원주민들이 캐나다에서 겪어야 했던 불공평한 과거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과거의 약속을 반복하고 나섰다. (박연희 기자)

기사 등록일: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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