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퍼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소나무 숲이 소나무 좀벌레(mountain pine beetle) 확산으로 소나무 숲의 절반이 죽어가고 있다. 200,000 헥타르에 달하는 소나무 숲 중 93,000 헥타르가 영향을 받은 상태다.
소나무 숲이 빨갛게 변한 것은 소나무 좀벌레의 애벌레가 수액을 먹어치워 소나무를 고사시켰기 때문이다. 11,000 스퀘어 킬로미터의 공원이 좀벌레의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매년 두 배로 늘어나고 있다고 재스퍼 국립공원의 자원보존 담당자인 데이브 아규먼트가 지난 월요일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B.C.에서 유입된 소나무 좀벌레는 기후 변화로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재스퍼 국립공원과 같은 높은 위도의 지역에서도 살아남아 소나무를 공격을 하고 있다. 또한, 산불이 발생하면 산불진압이 바로 이루어져 숲이 점점 더 빽빽해져 좀벌레의 확산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산불이 날 경우 인명이나 재산 피해만 없다면 그대로 타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고 연구자들은 믿고 있다.
소나무 좀벌레의 습격은 국립공원의 동쪽 경계인 힌튼, 에드슨, 북쪽 앨버타와 락 라 비체 지역까지 확산되었으며, 2006년 전까지 이들 지역에서는 소나무 좀벌레 존재 자체가 없었다. 이와 같은 좀벌레 확산으로 앨버타에서 소나무 벌목을 하고 있는 14개 업체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죽은 소나무로 산불 위험 고조

소나무 좀벌레 때문에 고사한 나무들은 말라있는 상태여서 산불이 날 경우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한 상황이다. 재스퍼 타운의 소방서장, 그렉 반 티겜은 빨갛게 변한 나무들이 재스퍼의 서쪽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일년 반만에 동쪽까지 확산되더니 이제는 남쪽 아이스필드까지 옮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피해를 낸 2016년 포트 맥머리 산불 이후 반 티겜 소방서장은 대형 산불 대비에 보강을 했다. 소방서는 움직이면서 물을 뿌릴 수 있는 새 트럭과 다섯 개의 작은 물 탱크를 뒤에 실을 수 있는 픽업 트럭을 함께 구입했다.
주로 자원봉사자로 이루어져 있던 소방서는 인력을 충원해 진압 및 대피 훈련을 시키고, 인근 지자체들과 소방협의를 하는 등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캐나다공원청과 재스퍼 타운은 올 겨울 산불예방 차원에서 수 백 헥타르에 이르는 소나무를 잘라내어 태울 계획에 있다.
한편, 주정부는 해충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 소나무 좀벌레의 피해를 받은 지역은 230만 헥타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00만 헥타르가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겨울 주정부는 피해를 입은 91,000 그루의 소나무를 베어 불에 태웠다. 이는 힌튼과 에드슨 지역의 2/3에 해당된다. 매년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주정부는 산림회사에 장기 예방 전략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나무를 벌목하도록 방침을 내려주고 있다. (박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