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국적으로 응급실이 폐쇄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CTV는 5일 2023년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응급실이 몇 시간이나 며칠 또는 영구적으로 폐쇄된 사례가 1,284건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시골의 응급의학과 의사 앨런 드러먼드는 “올해는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많은 응급실이 폐쇄됐다"면서 "응급실의 서비스 중단은 지난 몇 년 동안 드물었고 그 영향도 제한적이었지만 2022년 현재 약 710만 명의 캐나다인이 시골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폐쇄 조치는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응급실까지 20킬로미터 또는 30분 더 운전해야 하는 불편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했을 때와 같이 빠른 치료가 생명과 직결되는 상황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목회를 하다가 지금은 온타리오주 첼시 근처에 사는 크레이크 바틀렛 목사는 주치의가 없는 지역 상황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는 한국에서 사역을 마치고 돌아온 후 2년이 넘도록 주치의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가장 가까운 응급실이 있는 사우스 그레이 브루스 보건 센터에서 진료와 처방전 갱신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곳은 올해까지 약 157번이나 문을 닫았다고 바틀렛 목사는 전했다.
온타리오주 썬더베이의 한 응급의학과 의사는 "작은 시골 센터의 경우 응급실이 문을 닫으면 응급 치료 뿐만 아니라 응급실에서 받을 수 있는 1차 진료에 대한 접근도 차단된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새비지 박사는 온타리오 북서부 레드 레이크의 응급실이 2022년에 24시간 동안 문을 닫은 후 온타리오의 응급실 폐쇄 사례를 집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22년에 그는 온타리오 주 전역에서 848건의 폐쇄를 집계했다. 올해 8월 31일 현재 그 수치는 498개로 여기에는 영구적인 응급실 폐쇄도 포함된다고 그는 밝혔다.
새비지는 긴급한 치료를 위해 이동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면서 "아무도 실제로 이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조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전례 없는 응급실 폐쇄 사례가 기록되고 있지만 정부는 평소와 다름없이 일시적인 결함이라고 치부한다"면서 “응급실에서 일할 사람을 찾는 것이 핵심 문제이기 때문에 응급실 폐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그 중 상당수가 간호사 부족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잘 훈련된 간호사를 응급실에 배치하는 데는 쉬운 해결책이 없으며 훈련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실제 실습을 시작하는 시점까지 상당한 시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분석에 따르면 2030년까지 캐나다에 11만7,600명의 간호사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
2008년 캐나다 의사협회는 캐나다의 인구 10만 명당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인 4~5명에 도달하기 위해 2만6,000명의 의사가 더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안영민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