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조티 곤덱이 이끄는 캘거리 시의회에서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한 지 2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캘거리는 장기적인 탄소 감소 목표에 도달하기에는 큰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곤덱은 당선 후 시장으로써 첫 번째 역할로 도시의 환경 전략과 배출 목표를 업데이트하라는 요구가 담긴 기후 발의안을 발표했으며, 2021년 11월 15일 이는 13-2로 통과됐다. 이후 이는 환경 보호 운동가들에게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일부 시의원들을 포함한 비평가들은 이 계획이 캘거리의 석유 및 가스 부문에 부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도 기후 변화의 영향과 환경 지속 가능성은 시의회의 큰 관심사이며, 곤덱은 지난 11월 14일(화), 기록적인 산불과 여름의 가뭄, 폭염 등의 악천후는 시의회의 기후 비상사태 선언이 적절했다는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2년 870억불 규모의 기후 전략 승인과 이후 여러 고려 사항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는 배출량 감소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은 거의 이루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목표와 유사하게 캘거리 시는 2030년까지 지역사회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보다 60% 줄이고 캘거리의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시의회에 제출된 보고서에 의하면, 캘거리의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년보다 3.5% 높았다. 또한 2022년에 캘거리는 16.35 메가톤의 이산화탄소 환산량을 배출했으며, 이는 2021년에 비해 2.6% 늘어난 것이 된다.
이에 대해 시에서는 2022년에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늘어난 차량 이동이 탄소 배출량 증가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인구와 주택이 2005년 이후 40% 증가했지만, 온실 가스 배출량은 3.5% 증가에 그쳤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에서는 1인당 배출량이 2005년보다 낮아진 것은 맞지만, 앞으로도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배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더 많은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고 나섰다. 시의 보고서에 의하면 이는 “가정과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고 교통수단을 전기화하며, 재생 가능, 저탄소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통해 달성될 수 있다.
기후 비상사태 선언 이후 시의회에서는 포괄적인 환경 전략을 채택했으며, 시의회는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장기 계획 문서에서 870억불, 즉 2050년까지 연간 31억불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는 연방 및 주정부, 지자체를 포함해 민간 부문과 주민들이 함께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캘거리 대학교 공공 정책의 에너지 및 환경 정책 연구 과학 책임자 제니퍼 윈터는 캘거리의 기후 목표는 “공격적”이라면서, 특히 모든 배출이 지자체의 통제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요소로 이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