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캘거리 주유소의 기름값이 리터당 70센트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당시 서부 텍사스유(WTI)는 배럴당 $30.28을 기록한 바 있다.
캘거리의 코스코 주유소 2곳에서는 이날 리터당 66.9센트로 가솔린 판매에 나섰으며, 이 외의 다수 주유소들은 70~71센트 선을 유지했다. 그리고 20일의 캘거리 주유소 평균 기름값은 약 76센트로 집계됐다. 지난 20일의 WTI 가격은 $27로, 이는 지난 2014년 6월의 $110과 비교하면 무려 $83 떨어진 가격이다.
각 주유소의 기름값을 찾아볼 수 있는 Gasbuddy.com의 분석가 댄 맥티그는 “오일 정제회사에서 시장의 늘어난 수요에 맞추지 못하다가 크리스마스 무렵부터 드디어 공급양이 수요를 따라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낮아진 가솔린 가격에 대해 설명했다. 맥티그는 “원유는 그 양이 방대하지만, 가솔린은 그 양이 한정된다”면서, “원유와 가솔린의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마치 신축 주택과 목재 가격을 비교하는 셈이다. 주택을 짓기 위해 목재가 필요하지만 지어진 주택 가격이 더 비싼 이치와 같다”고 덧붙였다.
맥티그에 의하면, 캘거리 주유소의 가솔린 가격은 오는 2월 1, 2째 주까지 현재보다 위아래로 단 몇 센트만의 변동이 예상된다.
그러나 캘거리 시민들은 주유소의 떨어진 숫자를 보고도 마냥 즐거워하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 20일 한 주유소에서 주유를 마친 에마 어필은 “내 지갑에서 나가는 돈이 줄어든 것은 좋은 일이지만, 오일과 가스의 주인 앨버타의 전체적인 경제를 봤을 때는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드먼튼에서도 지난 19일, 149 St.에 위치한 코스코 주유소의 가격이 도시 최저가인 리터당 63.9리터를 나타냈으며, 이 밖에도 64.5에서 68.4센트의 가격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지난 24일 기준, 국내의 평균 가스가격은 캘거리와 에드먼튼보다 높은 리터당 88.28센트로 집계됐다. (박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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