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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 방문기 _ 2015
길가에서 바라다본 한라산 모습. 보기에는 평범한 동네 뒷산처럼 생겼는데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  
통영시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서 바라다 본 모습 
경남 통영시내의 수산물 시장. 신선하고 다양한 해산물들이 가득.. 가격도 엄청 저렴.. 
여전히 놀라운 인터넷 속도
2001년 모국 방문 당시 한국의 인터넷 속도가 빨라서 놀란 적이 있었다. 당시 다운로딩 속도가 1200Mbps였는데 그때 캐나다는 200정도 밖에 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이제 캐나다도 속도가 많이 빨라져 2000Mbps정도까지 올라갔는데 이번에 한국 가서 보니 12,000까지 나오는 것을 보고 또 한번 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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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연봉의 사회적 문제
한국의 대기업에서 일하면 연봉이 최소 1억원이 모두들 넘는다고 한다. 이렇게 갑자기 오른 것도 최근 몇 년 사이의 일이라고 한다.
6년전 기아자동차에서 퇴사하고 중소기업으로 옮긴 지인을 만났는데 기아차 동기들과 이제는 잘 안 만난다고 한다. 만나면 월급 이야기가 나오는데 들을 때마다 속 터진다고. 자신이 퇴사 후 월급이 갑자기 뛰기 시작해 지금은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면서.
이렇게 월급이 갑작스럽게 많이 오른 이유를 물으니 현대자동차 노조가 주도했다고들 한다. 현대차가 높여주니까 다른 대기업에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올려줄 수 밖에..
그런데 문제는, 회사들이 이렇게 주어서는 타산이 맞지 않으니까 기존에 주던 직원들은 그대로 유지하고 (퇴사해도 인원 보충하지 않고) 대신 그 자리에 비 정규직 직원들로 채우고 있는데 그들은 연봉이 3~4천만원 수준이라고.. 1억 넘게 받는 정규직과 같은 현장에서 똑 같은 일을 하면서 월급은 절반도 못 받는 기 현상이 생겨 버렸다.
따지고 보면 미국 캐나다에서도 월급 차이는 많다. 다만 그것은 직종에 따른 차이일 뿐 같은 직장에서 같은 일을 하면서 월급 차이가 있지는 않다. 한국의 이런 사태는 국민들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계층간에 반목과 질시가 생겨버렸다. 정규직이 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패배감을 안겨주었고 사회에 대한 불만만 쌓여가는 상당히 불안한 상황이다. 이것을 해소하려면 정규직이 자신의 몫을 나누어야 하는데 그런 방법으로 해결될 기미는 별로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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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화의 대명사 자판기 커피
매번 느끼는 거였지만 한국 사람들 자판기 커피 무척 좋아한다. 식사를 마친 후에도 한잔, 심심해서 한잔,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신다. 보통 음식점들에서는 무료로 자판기를 운영하고 어디를 가도 100원만 내면 마실 수 있다.
맛은 동일하다. 일명 다방커피라고 해서 설탕과 프림이 동일하게 들어간다. 서양인들은 취미나 취향도 제각각이라 커피나 술 조차도 통일시키기가 어려운데 획일화는 딱 질색인 나로서는 역시 캐나다가 체질이라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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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커피숍화
이번에도 가보니 역시 커피숍이 넘쳐났다. 십여 미터마다 하나씩 있을 정도로 전국의 커피숍화가 되어 버렸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커피는 비싸게 받는 데다가 마진율이 무지 높아 경쟁이 심해도 그럭저럭 유지가 되어 그렇게 매장 숫자가 많다고 한다. 커피 한잔에 보통 4~5천원, 비싼 건 7~8천원도 하니 캐나다 팀홀튼이나 맥도널드에 비해 3배정도 비싼 셈이다. 한여름 인기식품 팥빙수도 보통 7~8천원인데 솔직히 이것도 비싼 것 같다. 재료비는 천원도 안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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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부담되는 외식비
한국 사람들이 외식을 즐기고 좋아한지도 10~20년은 족히 된 듯 한데 이번에 가서 느낀 건 외식비 부담이 상당히 늘었다는 거다. 5천원이면 짜장면 한 그릇으로 끼니를 때울 수도 있고 저렴한 분식들도 인기가 있지만 여럿이 모여 뭔가 제대로 먹자 하면 1인당 최소 3만원에서 5만원정도는 가져야 한다. 캐나다에서 4인이 식당 가서 200불정도 써도 부담된다고 느껴지는데, 이제 한국에서는 그 정도는 써야 제대로 된 외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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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로 전국이 통일
위에서 언급한 획일화 문화 중 대표적인게 게 술 문화인데 최근 대한민국이 소주로 통일이 되었다. 전에는 복분자주, 청하, 산사춘등도 많이 찾았고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어서)도 마셨는데 이번에 가보니 거의 대부분 소주만 마셨다.
궁금해 물어보니 소주가 순해져서 다른 술이 이제 필요 없어졌단다. 과거 25도까지 하던 소주가 18도정도까지 내려가 전처럼 입 안에 한잔을 털어놓고 “캬” 하는 모습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냥 물 마시는 것처럼 순해졌다. 그러다 보니 소주 소비량도 50%정도 더 늘었다고 한다. 주류 업계는 더 발전했지만 국민 건강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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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음주운전
그렇게 심하게 단속을 해도 아직도 음주단속에 걸리는 사람들이 있고 면허 취소된 후에는 무면허로 운전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실제 무면허 운전은 더 위험한데 말이다.
술 마시고 대리운전 부르는 게 일상화 된 것도 변화된 것 중 하나인데 특히 대리운전 요금이 크게 낮아지면서 대중화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2만원 미만이면 웬만한 곳은 다 갈수 있다고..(과거에는 5만원정도 했다고 한다.)
낮에도 부르면 곧장 달려온다. 택배산업도 그렇듯이 대리운전 산업도 경쟁이 치열해 가격이 낮아지면서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익과 처우가 낮아져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대중화 되고 편해진 만큼 어두운 면이 생긴 셈이다.
이번에 가서 알았는데 한국에선 술을 먹고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거는 것까지는 음주운전이 아니란다. (히터나 에어컨 작동을 위해 시동을 켤 수 있으니까) 다만 기어가 P가 아닌 다른 위치에 있으면 음주운전으로 간주한다고 한다. 북미에서는 시동만 걸어도 음주운전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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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실망스런 KTX
이번에 방문해서는 KTX를 세 번이나 타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난생 처음 타보는 고속 열차. 그런데 좀 실망이다. 속도가 기대 이하라 고속 열차라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서울-부산 (400km)이 3시간 걸린다. 중간에 5곳 정도 잠시 정차하는데 이것 감안해도 속도가 시속 150킬로정도밖에 나지 않는 것 같았다.
가격은 1등석이 8만원 일반석이 5만원 수준으로 고속버스나 무궁화 열차에 비해 무척 비싸다. 게다가 전체 열차의 약 80%정도가 KTX라서 이제는 선택의 여지도 별로 없게 되었다.
이번에 일본에 가서 처음으로 신칸센을 타보았는데 동경-오사카(500km)를 2.5시간에 주파했다. 중간에 몇 번 서는 것 감안 해 볼 때 시속 250킬로는 나오는 것 같아 고속열차 타는 기분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가격은 13만원정도 (좌석은 KTX의 1등급 수준으로 한가지 등급밖에 없다.) 대신 신칸센은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았는데 KTX에서는 가능했다.
자료를 찾아보니 KTX 열차 자체의 성능은 신칸센에 비해 뒤지지 않는데 철도의 상황이 그만큼 따라주지 않아 그렇단다. 심지어 대구-부산 구간은 전용 철도를 깔지 않아 일반 열차 수준밖에 속도를 못 낸다고.
KTX를 타는데 개찰구도 없고 열차 안에서 표 검사도 하지 않았다. 대신 걸리면 벌금이 왕창.. 이런 점은 완전 캐나다 식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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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의 스마트폰에 대한 거부감
캐나다에서도 보통 50대 이상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어렵게 느끼고 거부감을 갖는 경우들이 많은데 한국은 스마트폰 천국이 되었어도 중년 이후 층에게는 여전히 거부감이나 부담이 남아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50대 후반의 어느 중년을 만났는데 카톡이 올 때마다 확인하기 위해 돋보기를 끼는 것이었다. 내가 보니 글자가 작게 세팅되어 있었다. 글자 크기를 키우는 것을 여태 모르고 있었던 거다. 세팅을 바꾸어 크기를 키워주니까 너무 좋다고 한다. 그런데 스마트폰에 액정보호 필름이 수명이 다해서 화면이 흐릿하고 번져 보이는 등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그 필름을 벗겨주니 봉사가 눈을 뜬 듯 너무 시원하다며 좋아했다.
스마트폰은 진짜 스마트해서 다양한 기능들이 있는데 중년 이후 세대들은 사용을 어렵게만 느껴 불편을 감수하며 사용하는 경우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자녀나 손주들에게 물어보고 불편한 것들은 개선해서 사용하도록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긴 자바라를 이용하는 부부도 보았다. 침대에서도 배우자보다는 스마트폰이 더 필요한 세상이 되었다.
누군가 식당을 갔는데 단체손님들이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길래 교회에서 회식을 와서 기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단다. 그런데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어 이상하다 싶어 자세히 보았더니 글쎄 모두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거였다고. 스마트폰 중독..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어버렸다.
어느 날은 친구들 여럿과 함께 술을 마시는데 전화기가 자꾸 울려 대화가 중단되기 일쑤였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없이 스마트폰을 모두 걷어서 옆 자리에 둔 적도 있었는데 일부 친구는 금단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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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 주기 힘든 한라산 백록담
이번에 제주도를 방문했다가 난생 처음 한라산을 등반했다. 성판악에서 출발해 정상 백록담까지 왕복 17.4km. 일단 백록담이 규모도 작고 물도 거의 말라 무척 실망했다. 그래도 명색이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인데 산세가 빼어난 것도 아니고 백록담이 멋진 것도 아니고.
게다가 편도 8.7km의 등산로 약 절반 이상의 길이 다듬어 지지 않고 큰 돌멩이들이 깔려 있어 걷기에 아주 불편하고 위험했다. 특히나 나는 등산화가 없어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 중간에 돌을 잘못 밟으면서 넘어져 크게 다칠 뻔 했다. 동행한 이들 모두 이런 곳은 무릎 다 망가지는 아주 못된 등산로라면서 이구동성으로 투덜거렸다.
두 번 다시 못 갈 데고 누구에게 가보라고 추천도 못해주겠다고 지인들에게 볼멘 소리를 하니, 20년전에 갔을 때도 그런데 아직도 개선이 안되었느냐면서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도 제주도는 중국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하와이가 년간 8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데 제주도는 1300만명이라고 한다. 대단한 숫자이다. 아직은 저가 중국관광객들로 채워지고 있지만 5~10년정도 후면 좀더 개선될 거라 제주도 도청 관계자가 말해주었다.
대신 경남 통영시의 케이블카를 타보았는데 한국 내 최장길이(2km) 케이블카라는 명성도 얻었지만 미륵산 정상(해발 461M)에서의 경치가 일품이었다. 강추! 통영 시내의 어시장도 상당히 볼만했고 사고 싶은 먹을 거리도 풍부해 기억에 많이 남았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는 중국 장가계에 있으며 길이는 5km) (발행인 김민식)

기사 등록일: 2015-05-15
운영팀 | 2015-05-15 18: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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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왈 한라산은 겨울에 가야 한다고.. 다른 계절에 가는 건 무의미 하다네요.. 처음 알았어요..

와인향기 | 2015-05-15 2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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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오셨네요?!ㅎㅎㅎ자꾸 변해가은 한국.그리고 한국소식 소주값을 50.00로..음주운전시 1억벌금...하면 젛겠네요.ㅎㅎ음주 운전은 살인운전입니다..
글들 잘보았어요^^

charisma | 2015-05-17 0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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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여러번 가봤지만 사계절 모두 느낌이 괜챦았습니다.
추천 못 할만한 산은 아니라고 봅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느끼는 주관적인 차이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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