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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 주민, “치통보다 치과비가 더 무서워”
최근 5년 사이 치과비용 25% 증가
(사진 : 캘거리 헤럴드) 
앨버타 치과 의사 연합의 내부 설문조사에 의하면, 앨버타내의 치과들은 다른 주에서 지정한 요금 제안 안내서보다 2배 이상의 비용을 환자들에게 청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앨버타에는 지난 1997년, 앨버타 치과 의사 연합의 로비 이후 국내에서 유일하게 치과 요금 제안 안내서가 사라졌다.
앨버타의 연례 치과 검진 중앙값은 $77로 이는 서부의 3개 주의 요금 제안 안내서 보다 2배 높으며, 교익 엑스레이 역시 평균 $47이 청구되어 매니토바와 사스카추완, BC주의 안내서 보다 2배, 온타리오보다는 무려 40%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앨버타 내에서도 가격 차이는 크다. 치아 정기검진과 1유닛의 스케일링과 폴리싱(polishing)이 포함된 가격은 앨버타 주 평균 $202였으나, 에드몬톤의 한 치과에서는 최저 $119를 청구했으며, 포트 맥머리의 치과에서는 최고 $394를 청구하는 등 다양했다. 캘거리에서는 NE 지역 한 치과의 $151이 최저가격이었으며, 다운타운에서는 같은 서비스를 위해 $265를 지불해야 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997년부터 2013년 사이에 앨버타의 치과비용은 93% 증가했으나, 캐나다 통계청에 의하면 같은 기간 국내 평균 치과비용은 이보다 낮은 64% 증가에 그쳤다. 최근 5년 사이에도 앨버타 치과비용은 25% 인상됐으며, 이는 국내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증가율이다.
그리고 앨버타 치과의사 연합은 비용 급증은 앨버타의 엄격한 감염 예방 규정과 높은 직원 연봉으로 인한 것이라는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앨버타 치위생사 연봉의 중앙값은 국내 평균보다 47% 높으며, 치과 의사 보조 역시 국내 평균보다 30% 가량 많은 연봉을 받는다.
하지만 의료 보험사들의 치과 비용을 체크하는 토론토의 컨설턴트인 켄 프레이저는 최근 앨버타 치과의 비용 급증은 높은 직원 임금이 부분적 원인이긴 하나, 대부분은 경쟁이 없는 시장과 비용 투명성의 부재가 가져온 결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같은 앨버타 치과 비용 급증으로 인해 치과보험을 가지고 있는 앨버타 주민들의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보험 회사에서 치과 치료를 커버해 주는 비용은 치료비 인상에 맞춰 증가돼지 않아 자신이 직접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치과 치료 보조를 받지 못하는 앨버타의 저소득 가정이다. 이들은 정부의 보조를 받기에는 소득이 높으나, 앨버타의 비싼 치과 비용을 스스로 감당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4명의 자녀를 둔 부부가 치과 치료를 위한 정부 보조를 받으러면 1년 소득이 4만 4천 달러 이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캘거리의 저소득 아동들을 위한 자선단체 알렉스의 치과 버스에서 근무중인 치위생사 데니스 코카람은 자신의 팀이 매년 만나는 1,200명의 아이들 중 절반 이상은 치료가 불가능한 충치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코카람은 “일부 아이들은 치통으로 고통 받고 있으나 부모들은 치과 비용을 부담하지 못해 아이의 이가 빠질 때까지 기다리거나 스스로 발치한다”면서 치과 치료와 관련된 저소득층의 심각성을 밝혔다. (박연희 기자)

기사 등록일: 20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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