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지역의 주택 신규 건축이 급락하면서 유가의 하락이 도시에 가져온 여파를 여실히 보여주고, 앞으로 다가올 험난한 미래를 예상하게 한다. 캐나다 모기지 주택공사가 진행한 캘거리 도심지역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작년에 비해 43.8%가량 줄어든 매매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다가구 주택의 경우 50.7%, 단독 주택의 경우 29.7%가 각각 줄어들며 주택 시장의 심각성을 대변했다.
경제 위기의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RBC 이코노믹스의 보고서는 유가가 올해 중순부터 반등할 것이며 이것이 앨버타가 경기 침체를 벗어날 수 있는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학자 로버트 호그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유가의 상승이 앨버타 전체 경제에 자신감과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역방향의 회오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호그의 분석은 앨버타가 침체를 겪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는 있지만, 경제적 성장의 둔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2015년의 실질 국내총생산의 성장률이 12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2.7% 감소한 0.6%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14년 GDP의 성장률은 4.1%였다.
ATB Financial의 수석 경제학자인 토드 히어쉬는 경제학자들이 주택 시장을 분석하는 이유는 이것이 경제를 짐작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이는 소비자 신뢰 지수의 좋은 지표일 뿐만 아니라, 파급효과 역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는 자재를 구입하고 만들어 가구를 채워 넣고, 전자제품을 들여놓는 모든 과정이, 단순히 주택 시장뿐만이 아닌 전체적인 시장에 영향을 파급효과를 미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주택 시장의 하락세는 앞으로 도시가 감당하게 될 미래에 대한 예상이 되는 것이다. 히어쉬는 긍정적인 사람들은 하락세가 크면 오히려 주택 인벤토리가 지나치게 늘어나는 것을 막아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구매자가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집값이 크게 수정되고 그제서야 매매가 활발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나다 모기지 주택공사의 시장 전문가인 Felicia Mutheardy는 둔화되는 일자리 창출과 캘거리로 유입되는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복합되어 주택 시장의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Mutheardy는 주택 시장에 판매를 위해 올라온 리스팅들이 크게 늘어나며 구매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이 주어지고 있어, 그 수요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에서 호그는 석유회사들의 긴축재정과 줄어든 지출이 앨버타 주 경제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에 따라 간접적으로 실업률이나 인구 유입률, 주택 시장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영향이 갈 것으로 예상했다. 호그는 이미 실업률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올해 중반기를 기점으로 실업률이 부분적으로 회복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주택을 다시 판매하는 것이 작년에 비해 약 16%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주택 가격은 그대로 유지되거나 소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