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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민일기) 고향방문기_1
부제 : 이민 와서 잃는 것과 얻는 것
글_김민식 (발행인)

1. 서론
지난 2001년 12월30일부터 보름간 가족들과 함께 고향(한국) 나들이를 했습니다. 1999년도 7월에 고향을 떠나 이곳 캐나다로 왔으니 약 2년 반만에 찾아가는 고향길이었습니다. 실제 이민 와서 바쁘게 살다보면 좀처럼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힘들기 마련인데 이민 온지 2년 반만에 가는 건 남들보다 빨리 고향을 방문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은 고향방문 계획이 없었다가 부모님이 한번 오시겠다고 하던 차에 고향에 한번 다녀오고 싶어했던 아내는 다니던 학교도 방학이고 하니 우리 가족이 가자는 제안을 하게 되어 가게 추진하게 된 것이죠.
원래 저는 최근에 새롭게 시작한 일도 있어 식구들만 가기를 원했는데 부모님은 제가 같이 오기를 원하셨고 아내의 바램도 있어 온 가족이 함께 가게 되었는데 막상 도착하여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날짜 가는 게 그렇게 아쉽고 간절하더군요. 정말 식구들과 함께 같이 방문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부모님도 만나고 친척, 친구, 옛 직장 동료들도 만나 즐거운 시간이 되었지만 무엇보다도 내 고향 한국에 대해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느낀 것도 많았고 즐거웠던 시간들…… 여러가지 관점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정리해 <고향 방문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2. 출발준비 (선물 및 비행기표 구입)
고향을 갈 때 부모님이나 친척분들 선물을 사가지고 가야 할 것 같아 최근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이웃에게 물어보니 대체로 녹용이나 꿀(혹은 석청), 올리브 오일, 잣, 비타민 등의 각종 영양제 등이 좋으며 녹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물품들은 Costco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다고 하여 그 곳에서 선물을 모두 구입하였습니다.
한국 가는 비행기편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밴쿠버를 거쳐 Air Canada나 대한항공을 타고 가는 것, 두번째로는 시애틀이나 LA를 거쳐 아시아나를 타고 가는 것이죠. 물론 후자가 약 300불 정도 더 저렴하며(성인 1인 왕복 기준), 비수기 때 아시아나를 타고 가면 약 980불(성인 왕복 기준) 정도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저희 가족은 아시아나를 탔는데 갈 때는 날짜가 안맞아 LA를 거쳐 왔죠. 그런데 LA로는 되도록 경유해서 가지는 마세요. 왜냐하면 일단 캘거리에서 LA로 가는데 3시간, 그 곳에서 인천공항까지 12시간. 비행기를 15시간 타는 건 정말 고역입니다. 게다가 아이들까지 동반했을 때는. 시애틀이나 밴쿠버를 거쳐가면 대략 1.5시간에 9.5시간을 합하면 11시간 정도로 시간이 많이 절약되어 몸이 덜 피곤하죠. 저렴한 표를 구입하더라도 LA가 아닌 시애틀 경유로 다녀오는 방법을 권합니다.
그리고 인천공항에서 캐나다로 돌아올 때는 공항 이용료를 내야 하는데 금액은 외국인 15,000원, 내국인이 25,000원이었습니다. 내국인은 관광진흥기금 조성이란 명목으로 더 걷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확인해 보니 외국 영주권자는 외국인으로 분류해 주더군요. 참고로 한국 다녀오시는 분들 내국인용으로 표 구입하지 마시기를.

3. 서울 풍경
2년 반만의 고향 방문. 서울에 도착해 보니 역시 많은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볼 수 있었는데 무언가 분주히 그리고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들을 오랜만에 보니 매우 반갑고 저도 막 힘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야 주택가에서 사람 보기도 힘들거니와 가끔씩 보이는 사람들도 대부분 한가한 모습들 뿐이라……
가장 크게 놀란 건 음식점들과 술집들 그리고 찜질방이나 사우나탕, 나이트 클럽 등이 무지 많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모두 대형화되어 있고 24시간 영업하는 곳들도 많이 있는데 그렇게 가게들이 많아도 대부분 장사들이 잘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먹고 놀기에 너무 좋은 나라임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마트(대형 할인점)란 곳을 가보니 그렇게 직원들이 친절하여 기분이 참 좋았는데 특히 그곳은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시행하고 있는 반품, 교환 등이 자유롭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서비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만족해 하였습니다.
음식점을 가 보아도 저렴함 가격은 물론이려니와 모든 음식점들이 팁 제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친절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역시 휴대폰 보급율 세계 2위의 나라답게 대한밈국의 모든 청소년들과 성인들은 다 하나씩 가지고 있더군요. 그리고 주변에서 통화하는 걸 들어보면 중요한 내용은 거의 없이 그냥 중요하지 않은 잡담을 하는데 사용되는 생활 필수품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더군요. 어떤 아줌마는 집으로 전화해 아이들에게 냉장고에서 무엇을 꺼내 먹으면 된다고 지시를 하고 또 어떤 이는 비밀리에 사귀는 애인과의 연락을 위해 휴대폰을 하나 더 사용하기도 하구요. 또 청소년들은 인터넷뿐 아니라 휴대폰도 중독증이 걸린 듯 하루종일 붙들고 사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 캘거리는 이제서야 휴대폰 붐이 일기 시작했는데……
도착하고 2~3일 정도는 영하 10~12도 정도로 매섭게 춥더니 이후부터 1월 중순까지는 항상 영상의 날씨를 유지하였는데 뉴스를 보니 올 1월의 날씨가 몇 십년만에 더위라고 하더군요. 그 날 서울은 12도까지 올라갔었고 어느 남쪽 도시는 영상 18도까지 올라갔었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캘거리는 대부분 단독주택이라 겨울이면 난방비가 제법 들어가서 대부분의 집들이 실내온도를 보통 20도 정도에 맞추어 놓고 살죠. 그런데 이 온도에 몇 년간 적응이 되어 있다가 한국의 아파트에서 몇일 생활해 보니 무척 덥더군요. 대부분 아파트에서 살고 있고 또 중앙난방이라 보통 실내 온도가 25~27도 정도 하니까요.

다음호에 계속
http://www.cndreams.com/news/news_read.php?code1=2345&code2=1&code3=280&idx=12449&page=0

기사 등록일: 200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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