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하게 상승세를 그리던 2017년 상반기가 지나고 캐나다의 오일 생산자들은 잠시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 유가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앨버타와 BC에서 올해 목표량을 맞추기에 충분한 원유와 천연가스가 생산되며, 두 배 이상의 유정을 뚫은 페인티드 포니 에너지, 베이텍스 에너지와 같은 회사들은 지출에 제동을 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회사들은 여전히 전년도에 비해 훨씬 많은 투자, 굴착, 생산을 진행하고 있지만, 유가가 폭락 이전 수준에 근접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주의 깊은 움직임들이 예산에 반영되고 있다.
페인티드 포니의 CEO인 패트릭 왈드는 “올해 지출이 둔화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며, “현재 예산의 확장보다는 축소가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는 유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기술의 개발로 올해 목표량을 문제없이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미국 셰일 생산자들인 마라톤 오일과 헤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캐나다의 경우 미국 기업에 비해 투자가 부족하고 루니화의 강세로 인해 수출에 상대적 약점을 가지는 상대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BC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페인티드 포니는 올해 초 자본 지출을 64% 높인 5,800만 불을 책정하며 11개의 유정을 굴착했지만, 하반기에 예산을 3,300만 불로 줄이며 예상보다 낮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재정적인 유연성을 갖추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천연가스의 가격은 2017년에 21%가량 하락했다. 트릴로지 에너지도 최근 보고서에서 프로젝트를 지연시키며 3,000만 불 가량의 자본 지출을 줄일 계획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예상 생산량을 하루당 68,000 배럴에서 69,000 배럴로 늘린 베이텍스도 올해 자본지출을 2,000만 불 축소시켰고, 새롭게 개발된 기술로 효율적인 유정을 운영하며 목표 생산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옵시디안 에너지도 예산을 2,000만 불 줄였다.
캐나다 석유 서비스 연합에 따르면 캐나다 생산자들은 2017년 상반기에 3,344개의 유정을 굴착하며 전년도에 비해 2천 개 가량 늘어난 활동량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캐나다 생산자들이 직면한 상대적 약점으로 인해 미국 생산자들보다 더 적은 활동을 보이게 될 수도 있다. 캐나다 생산자들은 자본 지출을 스스로 하는 반면 미국 생산자들은 정기적인 지원금에 의존하고 있다. 옵시디안 에너지의 CEO인 데이빗 프렌치는 “서부 캐나다의 비즈니스들은 배럴당 미화 45불 선의 유가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48불 선에서 아무런 노력 없이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생산자들이 세계에는 많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생산자들이 직면한 다른 어려움은 루니화의 강세이다. 생산된 원유를 미화를 기준으로 판매하지만 모든 비용은 캐나다 루니화로 소비되기 때문에 운영 비용에 있어 상대적 불리함을 가지고 있다. 프렌치는 최근에 오른 캐나다 환율로 인해 적어도 배럴당 1-2불 정도의 손해를 보고 있으며, 옵시디안이 예산을 보다 신중하게 줄이려고 생각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2018년 전망은 기업들이 3 사분기 결과를 발표하는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보다 선명하게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석유 서비스 협회의 CEO인 마크 살켈드는 내년에 굴착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지만, 왈드는 유가가 변하지 않는다면 현재와 비슷한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