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및 가스 업계에 대한 투자가들의 신뢰가 줄어든 가운데, 캐나다의 내년 시추 작업은 미미하게 증가하거나 심지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이 발표됐다.
시추업자 등 유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포함된 캐나다 석유 서비스 협회(PSAC)는 지난 10월 31일, 2018년에는 7,900개의 유정이 시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재 수준보다 5% 이하의 인상률이라고 전했다.
한편, PSAC에서는 지난해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2017년에는 총 4,200개의 유정이 시추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올해 유정 시추가 기대보다 늘어나자 전망을 변경하여 올해 말에 이르러서는 총 7,550개의 유정이 시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PSAC의 발표에 의하면 2018년에는 7,900개의 유정 중 약 4,000개의 유정은 앨버타에서, 3,000개 가량은 사스케처원에서 시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2017년보다 각각 4%와 3% 늘어난 수준이 된다.
또한 PSAC는 텍사스 중질유는 내년에 배럴 당 US $50 이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나, 이는 여전히 업계 호황 시절의 절반에 불과한 가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PSAC의 약간 긍정적인 예측과 달리, 유정 서비스 업계에 비용을 지불하고 유정을 시추하는 캐나다 석유 생산자 협회(PAPP)에서 내놓은 2018년 예측은 이보다 어둡다. PAPP의 부회장 벤 브루넨에 의하면, 석유 생산 업체에서는 투자가 신뢰 하락과 유가 수준에 의해 2018년에도 지출을 늘릴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브루넨은 “우리는 투자업계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투자를 늘릴 수 없다. 이에 따라 2017년보다 조금 더 낮은 수준으로 시추가 진행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PAPP에서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400개 줄어든 6,800개의 유정이 시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