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주수상 다니엘 스미스가 성소수자 청소년과 어린이에 대한 규제 변화를 제안한 이후 스미스에게 보내진 수 백통의 이메일 중 56%는 그녀의 계획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미스는 지난 1월 31일, 소셜 미디어에 게시한 7분짜리 영상을 통해 17세 이하의 성전환 수술 금지와, 15세 이하의 호르몬 치료 금지, 트렌스젠더 학생의 운동 경기 참여 금지 등이 제안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이 영상이 공개된 후 18시간 안에 스미스의 사무실에는 565통의 이메일이 도착했으며, 이 중 56%는 스미스의 의견을 지지, 42%는 반대를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에는 계획된 정책에 반대를 나타내는 정식 양식을 따른 1,217부의 편지는 제외된 것이며, 스미스는 이 주제와 관련해 3,700개가 넘는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에 찬성하는 이들은 이메일에서 ‘상쾌’와 ‘상식’이라는 단어를 자주 이용했으며, “미성년자가 심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나이가 되기 전에 자신의 삶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한 발표에 감사한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도 있었다. 이 밖에 이를 위해 캐나다 권리와 자유 헌장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항을 적용하도록 권유하는 내용도 발견됐으며, 스미스의 발표가 용감했다고 칭찬하는 내용도 있었다.
반면, 스미스에 반대하는 이들은 ‘역겹다’, ‘상심’, ‘비윤리적’이라는 단어 등을 이용해 이메일을 작성했다.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밝힌 한 이메일 발송자는 스미스의 계획이 성소수자들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모든 아이들이 자신을 지지해 주는 부모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이는 부모의 전유물이 아니며, 스미스의 계획은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는 내용도 찾아볼 수 있었다.
주정부에서는 규제 변경을 통해 연말까지 해당 정책을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부 내용은 새로운 법안이 필요할 수 있다고 알린 상태다. 그리고 이번 이메일 분석이 공유된 이후, 스미스 사무실 측은 “많은 앨버타 주민들이 이러한 정책에 대한 스미스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부모들은 자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어하며, 이 같은 과정에 참여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