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미있는 음악이야기 85 _ 신윤영(윤 음악학원 원장)
봄!봄!봄이 왔어요!!
따뜻하고 시원한 바람, 겨울 내 움츠렸던 예쁜 꽃들이 피는 계절, 새로운 시작의 신호탄, 봄! 봄이 왔다.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과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보니 봄에 관련된 많은 곡들이 떠올랐다. 공통적으로 봄을 표현한 곡들은 밝고 유쾌하며 새싹이 피는 것 같은 느낌, 새들이 지저귀는 느낌을 준다.
1)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Voice of Spring Op410)
봄이란 주제와 가장 어울리는 곡은 아마도 비발디의 사계 중 <봄>과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봄의 소리>는 “왈츠의 황제” 요한 스트라우스가 자신의 오페레타 <유쾌한 전쟁 부다페스트> 지휘를 위해 1883년 헝가리에 방문 하였을 때 작곡된 곡이다. 우연히 초대된 디너파트에서 이미 친분이 있었던 리스트와 그 집의 여주인이 함께 쳤던 연탄곡을 바탕으로 즉흥적으로 하나의 왈츠를 만들어 그곳 청중들에게 들려주었던 왈츠곡이다. 이 곡은 원래는 소프라노 독창곡으로 작곡되었지만 오케스트라 곡으로 연주되는 것이 더 알려져 있다. 원래 소프라노 곡이기에 음반을 찾아보던 중 조수미씨의 음반이 눈에 띄어 감상을 해 보았다. 그런데 참 신기하고 아름다웠던 것은 사람의 목소리로 들과 산에 지저귀는 새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를, 젊은이들의 사랑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 듯한 느낌을 주니 인간이 갖고 있는 목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다.
2) 멘델스존의 봄노래(무언가 중)
<봄노래>는 멘델스존의 <무언가> 중 5권 Op62번 중 6번째 곡이다. 이 곡은 피아노 독주곡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피아노뿐 아니라 여러 가지 악기의 독주용으로 편곡되어 연주되고 있다. 멜로디는 굉장히 단순하지만 연주하기 쉬운 곡은 아니다. 멜로디를 연결하는 부분에 끊임없이 나오는 꾸밈음이 단순한 멜로디를 격조 높게 하여주며 또한 동면에서 깨어나 봄의 환희를 느끼는 듯한 정취를 표현했기 때문이다.
3)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봄> Op24 1악장-알레그로
첫 부분의 멜로디는 무척 익숙한 멜로디이지만 이 곡을 들었을 때의 베토벤이 이런 곡을? 이라 할 만큼 아름답게 느껴진다. “베토벤=심각하고 무거운 음악”이란 이미지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곡이기도 하다. 베토벤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해 10개의 소나타를 썼는데 그 중 5번 <봄>과 9번 <크로이체르>가 유명한 바이올린 소나타이다. 비발디의 봄 같은 즐거움과 따사로움으로 가득한 이 소나타는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조화를 이루며 서로 번갈아 가며 연주를 하는데 때론 바이올린이 반주를 하며 피아노가 멜로디를 연주하는 등의 다양한 음악적 표현이 눈에 띈다. 전 악장에 걸쳐서 봄의 느낌이 다채롭게 그려지고 있는데 베토벤은 이미 귀가 완전히 들리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뛰어나면서 낙천적인 작품을 썼다는 것이 경이로울 뿐이다.
4) 슈만의 교향곡 제 1번<봄> Op38 1악장
슈만의 교향곡은 4곡이 있는데 <봄>이라는 교향곡은 슈만이 1841년 작곡하였다. 스승이자 장인어른인 비크의 오랜 반대로 결실을 맺지 못했던 클라라를 아내로 맞이한 이듬해에 이 곡을 만들었는데 그의 인생에 사랑의 결실은 바로 인생의 봄이 되었던 것 같다. 넘치는 행복감이 절로 묻어나며 슈만 자신이 <봄의 교향곡>이라고 이름을 붙일 만큼 애정을 쏟은 곡이기도 하다. 이후 정신병을 앓게 되며 힘들어질 슈만의 미래와는 대조적으로 슈만 인생의 최고의 순간을 표현한 곡 이라는 점이 주목할 점이다. 1악장의 첫 부분이 트럼펫과 호른의 합주로 시작하여 오케스트라가 반복하는데 이것이 마치 찾아올 봄을 재촉하는 느낌을 준다.
5) 봄처녀, 봄이 오면(한국가곡)
향수에 젖게 만드는 한국 가곡 중 봄을 표현한 곡 중 대표적인 두 곡이다. 한글이라는 우리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가사의 표현이 매우 멋지다.
<봄처녀>-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 쓰고 진주 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 오시는 고, 님 찾아 가는 길에 내 집앞을 지나시나, 이상도 하오시다, 행여 내게 오심인가, 미안코 어리석은 양 나가 물어 볼까나,
<봄이오면>-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너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주, 봄이 오면 하늘 위에 종달새 우네, 종달새 우는 곳에 내 마음도 울어, 나물 캐는 아가씨야 저 소리 듣거든, 새만 말고 이 소리도 함께 들어주, 나는야 봄이 되면 그대 그리워, 종달새 되어서 말 붙인다오, 나는야 봄이 되면 그대 그리워 진달래 꽃이 되어 웃어 본다오,
지난주까지만 해도 초겨울처럼 쌀쌀했는데 오늘은 봄날이었다. 작은 텃밭은 가꾸는 농부의 손길이 부지런 해지는 것을 보니 봄은 농부의 손끝에서 오는가 보다. 부지런한 농부가 밭을 일구면서 희망을 심고 있고 내가 아직 겨울이라고 움츠리고 있을 때 농부는 이미 봄이라는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었다. 봄~! 이 얼마나 아름다운 계절인가!! 바쁜 삶 그저 지나는 한 계절이라 생각하지 말고 봄의 관련된 클래식음악을 잠시라도 감상하며 따뜻한 봄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