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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교황 선출을 보면서
새로운 교황 선출
수요일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었다. CBC FM에서는 매 시간 뉴스를 할 때마다 12억 신자들을 이끌 교황 선출을 첫 번 째 뉴스로 내보내 교황 선출이 천주교뿐 아니라 전 세계적 관심사임을 알 수 있었다. 다른 방송국 뉴스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된다.
베네딕토 16세 사임으로 선출된 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미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1282년만에 최초로 선출된 비 유럽권 교황이다. 그 동안 교황은 유럽 중에서도 이탈리아계가 독식하다시피 했다. 또한 베네딕토 16세는 598년만에 사임하는 교황이 되었다.
하드리아노 6세 이래 요한 바오로 1세까지 455년 동안 이탈리아계가 독식하다 요한 바오로 2세(보이티와 추기경)가 최초의 슬라브계, 최초의 폴란드계 교황이 되었다. 전임 베네딕토 16세는 독일계 교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해방신학의 본고장 출신답게 검소하고 소탈한 교황으로 알려져 있는데 천주교인뿐 아니라 비 천주교인들에게도 종교의 의미를 깨닫게 해 없던 믿음도 생기는 그런 교황님이 되었으면 좋겠다.


- 교황의 유래 -

천주교에서는 초대교황을 베드로라고 하는데 고기나 잡던 무식한 어부가 교황이 된 근거로 마태복음 16장 16절-19절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교황은 예수께서 천국 열쇠를 준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지상의 그리스도 대리권을 물려 받고 있고 예수께서 말씀하신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한 그 세가지가 교도권 사제권 사목권으로 교황의 권위를 밑받침 하고 있는 것이다.
요한복음 21장 15절-17절도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어린 양과 양떼를 돌보라고 했는데 양떼는 성직자, 어린 양은 평신도로서 베드로에게 성직자 평신도 모두를, 즉 교회를 맡긴 것이라는 것이다. 천주교에서는 이 구절을 예수가 베드로에게 교회의 모든 권한을 위임 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개신교에서는 마태복음 요한복음에 대해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성경을 잘못 해석 해도 아주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천국열쇠는 베드로 개인에게 준 것이 아니고 그런 신앙고백을 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사도행전 20장28절이나 베드로전서 5장2절을 인용하여 양떼 돌보는 것은 다른 사도나 감독자들에게도 준 것이지 베드로 개인에게만 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동방정교회에서는 대체적으로 교황의 수위권을 인정하는 편이지만 형식에 불과하고 교황도 5개 대주교좌 중 한좌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교황이 로마 교구 주교를 겸하기 때문이다.
초대 교황이 베드로라고 하지만 베드로가 사도들끼리 모인 콘클라베에서 굴뚝에서 흰 연기가 무럭무럭 피워 올라 교황이 된 것은 아니다. 베드로는 교황제도가 확립되면서 초대 교황으로 추대된 것이다.


- 교황과 세속정치 -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 프랑크 왕국의 샤를마뉴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되었다. 프랑스어로 샤를마뉴, 독일어로 카알, 라틴어로 카롤로스라고 불리는 걸출한 왕은 기독교 보호자를 자처했고 이에 교황 레오3세는 그에게 신성로마제국 왕관을 씌워 주었다.
그러나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는 신성로마제국은 신성하지도 않았고 로마다운 면도 없었고 제국도 아니었다고 혹평했듯 황제의 강력한 지도력으로 통치를 한 것이 아니라 고만 고만한 나라들의 연방체였다.
이 게르만 왕은 현재 유럽 지도를 거의 완성해 ‘유럽의 아버지’로 불리는데 영토를 확장하는 곳 마다 기독교를 전파해 교황의 신뢰를 얻었고 이탈리아를 정복해 교황이 거처 할 곳을 마련해 주어 교황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했다. 원래 약속했던 대 영토가 아니라 교황이 섭섭하기는 했지만.
게르만족의 규율주의, 융통성 없는 원칙과 엄격함은 이미 로마시대에 확립된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과 조합이 잘 되어 중세라는 특이한 문화와 독특한 종교관, 세계관을 형성했다. 인류 역사가 제정일치-정교분리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중세는 악어와 악어새에 비교되는 정교 공생(政敎共生) 시대라고 할만하다.
세속의 정치권력은 교회를 보호하고 교회는 권력자의 정당성을 성별(聖別)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신의 권위의 상징인 교황과 세속권력을 갖고 있는 왕의 관계가 항상 꿀처럼 달콤한 것은 아니어서 하인리히 4세는 교황에 의해 파문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었다.
“카노사의 굴욕”으로 불리는 사건은 영적 권력이 세속 권력을 제어한 사건으로 왕을 파문시킬 만큼 교황의 위세가 대단하기도 했지만 필립4세 때는 교황의 별장을 습격해 교황을 억류하기도 했다. 이것을 역사에서는 “아나니 사건”이라고 한다.
필립4세가 교황에게 통보 없이 교회에 임시세금을 부과하자 교황 보나파키우스8세는 “교황은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인으로 모든 세속권력은 교황에게서 나온다. 세속권력이 잘못하면 영적 권력이 규제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필립4세는 군대를 동원해 아나니에서 교황을 억류했다 민중들의 반발이 심하자 다시 풀어주었다.
필립4세와 교황의 갈등은 ‘아비뇽 포로시대’의 시발점으로 그 이후 약 70년간 일곱 명의 교황들이 로마가 아닌 프랑스 아비뇽에서 프랑스 왕의 보호아래 지내야 했는데 이것을 구약성경 ‘바빌론 포로시대’에 빗대 ‘아비뇽 포로시대’라고 한다.
그레고리 11세 때 로마로 귀환 했으나 그는 곧 죽었고 후임으로 우르바누스 6세가 선출되자 프랑스 쪽 추기경들이 반대, 콘글라베 무효를 선언하고 클레멘스 7세를 교황으로 내세워 그리스도의 지상권을 분담했다. 그래서 40년 동안 두 명의 베드로의 후계자가 신도들에게 복을 내려주는 시대가 되기도 했다.
그 후에도 세속권력과의 달콤한 밀월관계를 잊지 못하고 나폴레옹 황제 대관식 때 비오7세는 대관식에 참석해 나폴레옹에게 왕관을 씌워줌으로써 나폴레옹과 관계개선을 하려 했다. 나폴레옹도 교황과 관계개선 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했다. 그러나 대관식에서 나폴레옹은 교황이 내려주는 왕관을 받아서 자신이 직접 썼다.
나폴레옹의 황제의 권위는 신에 의해 성별 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인민의 소리 이기도 하다는 의미다. 그는 국민투표에서 찬성 3,572,329 반대 2,569로 절대 다수의 찬성으로 황제에 등극하게 되었지만 프랑스 국민들은 찬성은 체념의 찬성으로 국민투표는 독재를 합법화 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나폴레옹뿐 아니라 히틀러 박정희 등 독재자들이 국민투표를 통해 국민 절대 다수의 찬성으로 독재 합법화 수단으로 이용했다. 그래서 빅토 유고는 국민투표의 허구 날조성에 대해 “상스러운 사람이 개표하고, 비굴한 사람이 감시하고, 교활한 사람이 참관하고, 위선자가 집계하고, 매수된 사람이 확인하고, 거짓말쟁이가 선언한다.”고 비꼬았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프랑스와 교황청의 관계는 소원했다. 혁명 주역들의 종교심이 부족하기도 했거니와 혁명 이념도 영생, 구원, 천국 등 기독교 이념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오 7세는 나폴레옹의 대관식을 기회로 혁명정부와 소원했던 관계 개선을 하고 베드로 후계자로서의 권위를 회복하려 했으나 대관식에 들러리나 선 꼴이 되고 말았다.
그 후에도 교황은 나치정권에 협력했고 마피아와 연계되어 이탈리아 정치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도 받았다. 역사는 종교가 세속정치에 협력하거나 짝짝궁이 맞으면 종교도 망가지고 정치도 망가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종교가 세속정치에 초월해 세상 돌아가는 것을 팔짱만 끼고 바라볼 수는 없다. 본 훼퍼가 히틀러 암살을 계획하면서 “미치광이가 운전을 하면서 사람을 죽이는데 죽은 사람 천국 가라고 장례예배만 드릴 수는 없다. 차를 세워 미치광이를 끌어내 더 이상 희생이 없게 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세속정치가 잘못되면 종교적 양심에 비추어 또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의 정신에 입각해 세속정치를 비판하고 바로잡을 용기가 있어야 한다.

기사 등록일: 201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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