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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국제유가_오충근의 기자수첩
시장호조 언제까지
 
OPEC의 감산 연장, 유가 상승 견인
한달 전만 해도 원유시장의 관심은 내년 유가가WTI 기준으로 배럴당 60달러가 넘을까에 있었으나 요즘에는 70달러가 넘을까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유가는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이미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어섰고 WTI는 한달 전인 10월12일에 배럴당 $50.60이었는데 11월 10일 56.74에 장을 마감했다. 3주 사이에 배럴당 6 달러가 오를 정도로 장세는 호조를 이어갔다. 작년 연초 배럴당 30달러에 비하면 거의 두 배가 뛴 것이다.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OPEC의 산유량 감산이다. 일부 OPEC 회원국은 감산 조치에서 예외가 적용되지만OPEC와 셰일은 시장 점유율을 놓고 출혈을 각오하고 치킨게임을 거듭해 유가를 기록적으로 떨어뜨리더니 더 이상 출혈을 감당하지 못하고 감산을 시작했다.
OPEC는 작년 11월 말 회의에서 하루 120만 배럴 감산을 결정했고 유가하락으로 고통 당하고 있던 러시아도 흔쾌히 감산에 동참했다. OPEC는 올해 5월말 회의에서 감산연장을 결정해 원유 가격을 안정시키려 노력했다. 5월 말 감산 결정에도 원유가격은 단기적으로 하락했으나 점차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최근에 OPEC는 11월 회의에서 다시 감산을 연장할 것으로 보여 유가상승을 견인했다.
사우디 왕가의 파워게임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사우디 왕가는 왕위 계승법을 바꿔 친아들이 왕세자가 되었는데 무하무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개혁을 주도하고 있고 11명의 왕자를 부패, 금융 부정 혐의로 감금하거나 체포했다.
파워게임을 주도한 실세 왕세자는 감산 연장을 지지하고 있어 이번 11월 말 열리는 OPEC 회의에서는 감산 연장이 단일 의제가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 감산의 강도나 기간이 문제일 뿐 감산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EIA)의 재고 감소 발표도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재고가 줄어든 원인은 수출물량이 늘어나고 내수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라크와 쿠르드 자치정부의 정치적 갈등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유가 상승은 감산에 독으로 작용할 수가 있다. 브렌트 유는 배럴당 $60을 넘어선지 오래 되었고 WTI도 $60 고지가 멀지 않은데 유가가 계속 상승하면 그 동안 재정 적자에 허덕이던 OPEC 회원국들이 감산 약속을 깨고 증산할 가능성이 많다. 이번에 감산 이행률 91%는 예외적일 정도로 OPEC 회원국들은 감산 약속을 제대로 지킨 적이 없어 고삐 풀린 말처럼 증산에 나설 수도 있다.

셰일 오일 작지만 매운 존재
지난 10월 10일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내년 원유시장 균형을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셰일 오일업자들에게도 원유생산 감축에 동참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의 셰일 오일을 생산하는 친구들이 진지한 자세로 분담된 책임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며 현재 공급 일변도의 사이클에서 교훈을 진지하게 받아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모하메드 OPEC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미국 셰일 오일업계 생리를 잘 모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선 셰일 오일업자들은 카르텔이 아니다. OPEC는 14개 원유 회원국이 모인 카르텔로 전 세계 원유의 43%를 생산하고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71%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
가격 담합을 위해 카르텔을 형성하는 것은 자유시장 원칙을 흔드는 행위일 뿐 아니라 자유롭게 창조와 혁신에 도전하는 개척자적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
작년 미국 셰일 원유업자들은 전 세계 생산량의 13.4%를 생산했다. 이는 OPEC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를 제외한 13개국 생산량에 맞먹을 정도로 상당한 량이나 수천 개의 회사들이 모여 각자의 이윤을 추구하며 원유를 생산한 다. 각자 도생하는 셰일 오일업자들이 세계 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OPEC처럼 강력하지 않다.
그러나 2008년 상업화에 성공한 셰일 오일은 성장을 거듭해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대로 “유가 결정은 우리에게 물어보라”고 말하고 있다. OPEC와 치킨게임을 할 정도로 셰일 오일 입김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여러 가지 유가 상승요인에도 유가가 수직하지 하지 못하고 게걸음 치는 것은 등락의 폭이 크지는 않지만 셰일 가스정, 유정과 관계가 있다.
일년 전과 비교해 셰일 가스정, 오일정은 339군데 늘어나 907군데를 헤아린다. 그 중 오일정이 738군데로 일년 전에 비해 286군데 늘었고 가스정은 115군데에서 169군데로 늘었다. 캐나다도 마찬가지로 오일정이 8군데 늘었고 가스정이 4군데 늘었다. 이것은 유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셰일 원유와 OPEC
작년 셰일 오일은 별로 재미를 못 보았다. 그 여파로 유정, 가스정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2015년 생산량이 정점을 이뤘으나 지난 8월 이후 유가 상승에도 유정, 가스정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유가 상승으로 유정, 가스정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셰일 오일업자들이 시장 상황에 대해 탄력 있게 접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덩치에 맞게 나아가 때와 물러갈 때에 맞춰 유연하게 움직인다.
전문가들은 셰일 오일의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0로 보고 있다. 실제로 유가가 배럴당 $45 이하로 떨어지자 산유량이 줄어들며 추가하락을 막았다. 유가가 상승하면 약 3개월 시차를 두고 셰일 원유 산유량이 증가하며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다.
셰일 오일업자들은 그 동안의 기술개발과 혁신으로 손익분기점을 낮춰왔는데 기술개발의 여지는 남아있어 앞으로 손익분기점이 좀 더 낮아질 전망이다.
OPEC가 내놓은 세계 유류 전망에 따르면 현재 셰일 오일은 하루 5백10만 배럴로 일년 전보다 25% 늘어났다. 셰일 오일 생산능력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 2021년에는 전년보다 56% 늘어난 하루 7백5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OPEC는 2025년부터 셰일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기 시작해 2030년에는 하락세로 접어 들것으로 보고 있다. 그 때가 되면 OPEC는 생산량을 하루 800만 배럴 늘려 하루 생산량이3천3백만 배럴에서 4천백만 배럴로 뛰어 오른다.
OPEC는 단기 전략으로 셰일 원유가 시장 점유율을 더 차지하더라도 경쟁하지 않고 인정할 태세다. 그 일환으로 사우디 아라비아는 12월부터 원유 수출량을 하루 12만 배럴 줄인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 OPEC가 감산 연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시티뱅크는 감산 연장이 2018년을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OPEC의 감산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으리라는 전망은 타당성이 있는 분석이다. 감산을 주도하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떨어지는 시장점유률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2014년 유가하락의 원인이 된 셰일 원유와 치킨 게임도 사우디 시장 점유율이 10% 이하로 떨어지자 시작된 것이다.
OPEC의 감산은 유가 상승으로 이어져 유가안정에 기여하고 있지만 셰일 원유의 손익분기점이 낮아진다는 것은 산유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이는 유가하락을 부채질하는 것이다. EIA가 재고 늘었다고 발표하면 유가는 하락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내년도 유가를 WTI기준 배럴당 $45-$55로 예상하고 있다.

돌발변수가 없다는 조건으로
그러나 유가는 돌발변수에 민감하게 작용한다.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 중 중국이 웨스트 버지니아 셰일 가스에 $8백30억을 투자한다는 뉴스도 단기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구속력 없는 MOU지만.
가령 베네수엘라의 디폴트, 채무 불이행 선언이나 중동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은 원유시장에 메가톤급 폭발력을 발휘할 것이다.

기사 등록일: 201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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