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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 제3당 출현 가능할까?_ 오충근의 기자수첩
 
보수연합 UCP 출현
지난 2015년 치러진 앨버타 29대 총선 결과를 보면 NDP 54석, 와일드 로즈 21석, PC 9석, 자유당 1석, 앨버타 당 1석이었다. NDP의 오렌지 돌풍이 워낙 거셌고 PC가 인심을 많이 잃기도 했지만 같은 정치성향의 와일드 로즈와 PC가 각개약진 한 것도 패인의 하나로 지적되었다.
그래서 총선이 끝나면서부터 우파진영은 합당을 생각했다. 같은 정치 이념을 가진 정당이 둘로 나뉘어 선거를 치르면 아무리 앨버타가 보수의 아성이라고 해도 집권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은 1+1=2 만큼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다.
이와 비슷한 일이 한국에서도 있었다. 13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태우 후보에 맞서 지지층이 겹치는 김영삼 후보, 김대중 후보가 출마해 노태우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 주었다. 그 때는 안기부의 공작이 주효해 김영삼, 김대중 후보가 서로 부푼 꿈을 안고 출마 했다 “죽 쒀 개 좋은 일” 시켰지만 지난 앨버타 총선에서 NDP 집권을 위해 캐나다 정보부의 공작 따위는 없었다. 캐나다는 그런 식으로 민의를 왜곡 하지는 않는다.
앨버타 우파는 통합에 성공해 작년 7월22일 UCP(United Conservative Party 연합보수당)가 창당되어 7월31일 앨버타 선관위에 등록을 했고 지난 10월28일 당 대표로 제이슨 케니가 선출되었다. 차기 집권이 유력한 강력 야당의 당 대표 경선이 진행 될 때 여론조사가 있었다.
당 대표 경선에는 제이슨 케니 후보와 진 브라이언 후보가 나섰는데 진 브라이언 후보가 대중적 인기에서는 앞서 갔다. 당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진 브라이언 후보는 51%의 지지를 얻었고 제이슨 케니 후보는 32%의 지지를 얻었다.
대중적 지지도에서는 진 브라이언 후보가 훨씬 앞섰으나 당 대표는 앨버타 주민들이 뽑는 게 아니라 UCP 당원들이 뽑는 것이다. 당 대표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돈을 내고 당원에 가입해야 하는데 당 대표 경선에는58,232명이 당원이 투표를 했다. 그 중에서 61.2%의 득표율을 기록한 제이슨 케니 후보가 당 대표로 당선 되었다.

UCP가 생각해야 할 점
UCP가 창당되어 한창 기세를 날리던 8월 말 통계인데 그 때 당원이 86,000명이었다. 그 중 캘거리 당원이 28,416명이다. 에드먼튼은? 9,004명이다. 앨버타 주도인 에드먼튼에 당원이 전체 UCP당원의 고작10% 남짓 한 것이다. 캘거리에서 가장 많은 UCP 당원이 있는 지역구는 Calgary-Elbow로 2,039명의 당원이 있다.
에드먼튼에서 UCP 당원이 가장 많은 지역구는 Edmonton-Whitemud로 1,035명이 당원에 가입을 했다. Calgary-Elbow의 딱 절반 수준이다. 에드먼튼 High land-Norwood 지역구에서는 고작 276명만이 UCP 당원에 가입했다. 진 브라이언이 에드먼튼에서는 제이슨 케니보다 상당히 호평을 받으면서도 당원 가입율이 이토록 저조한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캘거리는 제이슨 케니의 안방이다. 앨버타 양대 도시의 이런 극심한 지역적 편차 때문에 누가 당 대표로 나서도 이길 수 없었다. 그러나 극심한 지역적 편차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지금 당장 총선이 실시된다면 UCP가 이기겠지만 에드먼튼에서는 한 석도 건지기 어려울 것이다. 이것은 도시에 사는 중도층의 마음을 잡는데 UCP가 실패 했다는 반증이다.

앨버타 당(Alberta Party)
현재 앨버타는 양당 체제다. 여당 NDP, 야당 UCP가 의석을 양분하고 있고 앨버타 당 3석, 자유당 1석으로 3당은 캐스팅보드 역할도 못하고 존재감도 없다. 총선에서는 당 대표 그레그 클락(Greg Clark)이 당선되어 의석이 한석이었는데 그 후 릭 프레이져(Rick Fraser)가 PC를 탈당해 입당했고 캐른 맥퍼슨(Karen McPherson)이 NDP를 탈당해 앨버타 당으로 옮겨 의석이 3석이 되었다.
두 명의 주 의원 모두 당적을 옮긴 이유에 대해 앨버타 정치의 양극화를 지적했다. 극한적인 좌, 우의 대립은 앨버타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앨버타에는 건전한 중도가 필요하다는 것이 당적을 바꾼 이유였다.
개인적으로는 앨버타 정치이념이 좌, 우 이념 대립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UCP가 우파인 것은 분명하지만 사민주의자들이 모인 NDP를 좌파라고 할 수 있을까? 사민주의는 사회주의 나 공산주의에게 사이비, 가짜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비판 받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좌, 우의 대립으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NDP가 사이비 좌파, 가짜 사회주의라는 비판과 주장은 접어두더라도 앨버타 정치의 양극화가 우려되는 것은 지난 2004년 앨버타 총선 때 주 수상이 랄프 클라인이었는데 에드먼튼 주 의원 중 단 한 명의 장관도 임명되지 않았다. 다음 총선에서 만약 제이슨 케니가 주 수상이 된다면 랄프 클라인의 2004년 총선처럼 에드먼튼은 전멸할 것이다. 이념적 양극화던 지역적 양극화던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이다.
앨버타 당은 1985년 창당되었다. 창당 당시에는 우파 이념으로 창당 되었으나 우파들은 정치지형 변화에 따라 당을 떠나 PC, 앨버타 연합당(나중에 와일드 로즈와 합당), 와일드 로즈로 당적을 옮겼다 UCP로 재 집결했다.
극우주의자, 골수 우파들은 다 떠나고 상대적으로 중도 혹은 중도좌파들이 남아 당을 추슬렀다. 2010년에는 분위기를 일신해 앨버타 녹색당 대표를 지낸 에드윈 에릭슨(Edwin Erickson)을 영입해 진보적 색채를 더했다. 사회자유주의를 지향하는 앨버타 당은 UCP보다는 좌 클릭했고 NDP보다는 우 클릭한 중도를 표방하는 정당으로 UCP를 향해 “클라인 시대의 정책을 재탕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앨버타 당은 지난 11월 당 대표 그레그 클락이 사임해 오는 2월말 당 대표를 선출한다. 앨버타 당이 차기 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나 2월말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 대표 경선에는 2명의 후보가 나섰다.

스티븐 맨델과 릭 프레이저
스티븐 맨델은 에드먼튼에서 매우 낯익은 인물이다. 에드먼튼 시장을 성공적으로 세 번 역임했다. 그 동안의 치적도 볼만한 게 많이 있다. 지하철 노선 확충, 도심 재개발, 아레나 건설 등 에드먼튼이 대도시로 발돋움 하는데 밑거름이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보수성향의 스탠스를 유지했으나 시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게이 프라이드에 참석했고 게이 브런치(Gay Brunch)를 처음 시작했다. 또한 성전환자를 위한 트란스젠더 주간을 선포했다.
3선을 끝으로 시장직을 사임한 맨델은 짐 프랜티스 주 수상 때 의석 없이 주 보건부 장관을 지내다2014년 앨버타 PC 후보로 Edmonton-Whitemud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 되었으나 2015년 총선에서 낙선했다. 그는 1월10일 앨버타 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소 기업인 출신의 스티븐 맨델은 1945년 온타리오 윈저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1972년 에드먼튼으로 이사했다.
릭 프레이저는 앨버타 PC 소속의 재선 의원으로 2011년 총선에서 Calgary-South East지역구에서 당선되었다. 대학에서 긴급 구조학(paramedic)을 공부한 그는 긴급구조의 권위자로 ECHL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PC와 와일드 로즈가 합당해 UCP가 창당되자 지난 가을 탈당해 무소속이 되었다. 그는 “보수 합당으로 골수 보수의 원리를 벗어내 더 넓은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 탈당의 변을 전했다. 또한 정치인이라면 사회적 이슈에 대해 ‘품위와 연민’을 갖고 말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1월9일 앨버타 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1972년 캘거리에서 태어난 릭 프레이져는 부인 미셸과 두 아들이 있다.
그레그 클락의 당 대표 사임과 당 대표 경선으로 앨버타 당은 세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앨버타 당의 출현은 NDP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으나 정치는 살아서 움직이므로 일년 이상 남은 총선을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금 앨버타는 우파가 총 집결해 다음 총선에서NDP를 반드시 몰아내겠다고 절치부심하고 있는데 앨버타 당의 출현이 우파의 거센 파도를 넘어 앨버타 정치 지형을 어떻게 바꿔 놓을 것인지, 우선은 2월말의 당 대표 경선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기사 등록일: 20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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