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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평창 동계 올림픽 _ 오충근의 기자수첩
 
2월9일부터 2월25일까지 17일간에 걸쳐 강원도 평창에서 23회 동계 올림픽이 열린다. 평창은 동양에서 열리는 세 번 째 올림픽이자 일본 제외하고 최초로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도시다. 일본은 72년 삿포로 98년 나가노에서 동계 올림픽이 개최했다.
평창은 메밀꽃 축제로 알려진 곳이다. 우리가 국어시간에 배운 이효석의 단편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가 그 일대로 허 생원의 하루 밤 로맨스가 메밀꽃으로 승화되어 흩트려진 고장이다.
평창 올림픽은 준비과정부터 말이 많았다. 예를 들면2주간의 올림픽을 위해 가리왕산의 500년 된 원시림이 훼손된다고 환경단체에서 우려를 나타냈다. 대표적 환경 파괴다. 십 몇 년 전 모국을 방문했을 때 원시림이 우거진 가리왕산에서 캠핑을 한 적이 있었는데 캠프장 주변의 자연 환경은 로키 일대 캠프장에 비해 손색이 없었는데 동계 올림픽으로 인해 캠프장이 없어지지 않았을지.
올림픽 경기가 열릴 때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 올림픽을 유치하면 그 나라 위상이 올라간다. 올림픽은 도시 단위로 주최하지만 주관은 나라에서 하게 되니 큰 행사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지대하다. 인프라 건설, 고용창출, 관광객 유치 등으로 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올림픽이 황금알을 낳아 주는 거위는 아니다. 올림픽으로 경제가 휘청거리는 나라도 있다. 돈 많은 나라는 손해를 본다 해도 후유증이 크지 않지만 브라질이나 한국 같은 중진국은 올림픽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손해 보면 후유증도 오래간다. 재작년 리우 올림픽은 적자액이 3천9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계 올림픽 시설은 올림픽 끝난 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문제도 있다. 겨울 스포츠는 하늘의 자비를 바라야 하고 시설 활용도 하계 올림픽 시설과는 달리 시기적으로 제한되어 있어 천문학적 건설 비용이 들어간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평창 올림픽, 북한 참가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는 북한이 참가한다.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북미 관계가 전쟁이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갔었으나 문재인 정권은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듯 북한은 올림픽 참가를 결정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올림픽 기간 동안에는 한미 군사훈련이 중지 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매년 2월-4월 사이에 실시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장애자 올림픽이 끝나는 3월18일 이후로 연기 되었다.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첫 째, 북한의 핵개발이 만족할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그 동안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에 긴장과 불안, 공포를 심어준 북한은 목표를 일단 이뤘으니 숨 고를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평화공세로 전환하는 것이다.
둘 째, 북한 경제상태가 임계점에 도달해 외부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계획된 프로그램대로 행동하지 외부 환경에 좌우되는 집단이 아니다.
북한 정권의 속성이 그렇다고 해도 같은 민족으로서 올림픽에 참가하겠다면 환영하고 따뜻한 동포애로 맞이해야 한다. 남, 북한은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 이어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 공동 입장하는데 태극기나 인공기 대신 한반도기가 게양되고 애국가 대신 아리랑이 연주된다.
북한 국가도 애국가라고 부르는데 작곡자는 김원균이다. 남한의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는 친일 주구로서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과 달리 김원균은 북한에서 추앙 받는 인물로 김정일 위원장이 “우리 민족의 큰 자랑”이라고 극구 칭찬한바 있고 평양 음악대학을 김원균 음악대학으로 명칭을 바꿀 정도로 북한 음악계의 거성이다.

북한 참가, 평화무드에 기여할까?
이번 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은 총 46명이 참가하는데 선수단 보다는 예술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예술단 공연 사전답사를 위해 현송월이 서울과 강릉을 방문했다. 현송월은 모란봉 악단 단장으로 조선일보에 의하면 음란물 찍다 기관총으로 총살 당했다 부활해 이번에 2,500만원짜리 백을 들고 나타났는데 그가 얼마짜리 백을 들고 다니던 호텔에서 뭘 먹었던 무슨 옷을 입었던 개인의 신변잡기를 기사화 해 독자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북한이 올림픽 참가한다고 결정하자 남한에서는 두 가지 반응을 나왔다. 한쪽에서는 내일이라도 평화가 찾아올 듯 잔치 분위기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번 올림픽이 적화통일의 관문이 될까 전전긍긍이다. 이명박근혜 10년동안 단절된 관계가 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연결된 가능성이 보이니 이 끈을 잡고 대화를 통한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너무 앞서 나가다 보면 북한에 대한 혐오와 실망만 더욱 더 쌓일 것이다.
남북 7천만 겨레는 72년 7.4공동성명 이후 여태 속기만 했다. 남북이 분단을 이용한 체제수호만 생각했지 민족 문제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남북이 서로 신뢰 하지 못하니 원점에서 빙빙 도는 것이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평화가 찾아와 미군이 철수하게 되고 통일의 밑바탕이 된다고 믿는다면 어리석은 생각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지만 그 통일은 관념상 통일이지 실제적 현실적 통일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핵개발 완성으로 미군이 철수하면 통일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남가일몽일 뿐이다. 김정은 체제에서 핵개발을 공격적으로 실시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지만 미국 본토를 위협하기엔 미흡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광대짓을 해 세계적 웃음거리가 되고 있지만 미국의 시스템이 대통령 한 명으로 흔들릴 만큼 내공이 허술하지는 않아 북한의 핵개발을 어느 선까지 용인할지 어디까지 참을지 관심거리다. 이라크에서도 실패한 전력이 있어 미국도 신중하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전쟁이 난다거나 북한에 소요사태가 일어나는 것보다 김정은 체제에 북한 관리를 맡겨두면서 평화적으로 풀어나가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의 핵 개발을 과소평가 하는 것은 아니다. 주린 창자를 움켜쥐고 핵 개발에 착수해 미국을 맞상대 할 정도가 된 북한의 체제수호의지는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으나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핵 무기를 기반으로 하는 체제수호가 아니라 북한의 풀 뿌리 자본주의인 장마당 경제가 필요 할 것이다.

통일에 앞서 교류부터
남한과 북한은 적대적 관계를 갖고 대치한지 70년이 넘었다. 그러다 보니 통일이 민족적 숙원사업이 되었는데 역사적으로 우리 역사가 반만년이라고 하는데 그 반만년 중 통일을 이룬 시기는 고려 500년 조선500년 등1,000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갈라져 있었다.
신라가 삼한일통 했다고 인정해도 300년 포함해 1,300년인데 통일신라가 삼한일통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김부식의 삼국사기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이런 역사인식은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다. 조카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패륜아 수양대군은 왕이 된 후에 발해 역사가 우리 역사의 일부로 발해 왕들의 제사도 지내야 한다는 신하들의 건의를 묵살함으로 우리 역사의 자주성을 훼손하고 사대주의 역사관 조성이라는 죄를 저질렀다.
조선시대에도 진보 사학자들은 발해를 우리 역사로 인식해 유득공은 발해고를 저술하기도 했는데 발해 역사도 우리 역사의 일부인만큼 발해와 신라로 남북이 갈라져 있었던 것이지 진정한 삼한일통이 아닌 것이다. 발해와 신라도 지금의 남, 북한처럼 우호적 관계보다는 불편하고 경쟁적 관계가 이어졌다.
남 북한이 갈려져 왕래조차 어렵게 되었고 양쪽 모두 체제유지와 경쟁의식과 반목에 젖어 서로 ‘삼대 독재 빨갱이’ ‘미제의 앞잡이’라고 헐뜯고 있어 통일은 어렵다고 쳐도 같은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민족이니만큼 남북이 체제수호라는 그물을 찢고 나와 대국적 견지에서 문화 예술교류, 경제교류, 운동경기 교류, 관광교류를 통해 사이 좋게 지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올림픽은 정권차원의 행사가 아니다
평창이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2011년 7월로 그 당시에는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그때부터 올림픽을 준비해 박근혜 대통령 때까지 올림픽 준비는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문재인 대통령 때 올림픽이 열리게 되었다. 그 동안 한나라당, 새누리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뀌었다.
한나라당, 새누리당은 여당 시절 평창 올림픽 준비를 하면서 북한과 단일팀 구성, 한반도 평화증진을 위해 특별법을 통과 시켰다. 유일한 분단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 동북아 평화와 인류 공동번영에 크게 기여하고 올림픽 정신 구현에도 기여한다는 명분이었다. 또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법적 제도를 만든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 특별법을 발의한 의원조차 이제 와서 남북 단일팀 구성을 반대하고 있고 올림픽 위원회에 이번 올림픽은 북한의 선전장으로 평창 올림픽이 아니라 평양 올림픽이라면서 단일팀 구성 반대한다고 서한을 발송했다. 그 서한을 발송한 사람은 나경원 의원으로 평창 올림픽 위원이기도 한데 정권이 바뀌자 올림픽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뀐 것이다. 이제라도 당리당략과 복수심이라는 소아적 시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데 여론이 좋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러나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져 바닥을 친다 해도 단일팀 구성은 “올림픽을 통한 세계평화”라는 올림픽 정신과 일치하니만큼 지지율에 연연할 일이 아니라 대승적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이번에 현송월 일행이 왔을 때 인공기와 김정은 초상화를 불태우는 유치하고 창피한 행위가 있었는데 용기 없고 비겁한자가 ‘이불 속에서 활개’ 치는 격으로 아무리 북한이 미운 원수라도 해서는 안될 짓이다.
평창 올림픽을 반대하는 사람도 많았고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지만 이제 와서 그만 둘 수도 없으니 이왕 열리는 올림픽이 잘 끝나기를, 끝난 후에도 후유증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기사 등록일: 201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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