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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목사, 승려들의 타락상을 보며
언젠가부터 개신교 목사들이 스스로 세상에 웃음거리가 되기 시작했다. 하도 그런 일이 많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고 한가지 예를 든다면 예장합동 정통 총회장을 지낸 고(故) 장효희 목사(평화교회 담임)를 들 수 있다.
그는 “에어장” 이란 검색어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인물로 한국 개신교 타락의 대명사 같은 역할을 한 목사 중에 한 명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타락하기 시작한 한국 개신교는 “세상을 바로 잡고 세상을 걱정을 해야 할” 위치에서 “세상이 교회 걱정을 하고 바로 잡아주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개신교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이번에 불교가 세상에 걱정거리, 웃음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지난 4월23일 장성 백양사 부근 호텔에서 조계종 승려 8명이 술 마시고 담배 피우며 밤 새워 도박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녹화되어 세상에 알려졌다. 판돈은 억대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것은 문제의 시작을 알리는 에필로그였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전 봉은사 주지 명진이 룸 싸롱에 가서 술 마시고 성 매매를 했다 안 했다는 문제로 옮겨 갔다. 조계사 총무원장이나 봉은사 주지 입에서 룸 싸롱, 성 매매 이야기를 언론에 말 해야 한다는 것이 비구승으로서 얼마나 부끄럽고 창피한 노릇인지 당사자들이 알고 있을까?
그러나 승려들의 도박, 룸 싸롱, 성 매매는 표면에 나타난 빙산의 일각이고 본질은 교권을 둘러 싼 조계종 내부 암투로 불교계 비리나 교권을 둘러 싼 암투가 어제 오늘 일어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 것으로 이번 백양사 도박 사건도 반대파의 음모론이 제기 되고 있다.
자유당 시절 이승만의 불교유시 이후 불교의 폭력사태는 다반사로 새로 부임한 주지가 칼에 찔려 살해 당한 일도 있었고 총무원장 뽑을 때마다 쇠파이프, 각목이 등장해 불교(佛敎)가 아니라 불교(不敎)라는 말이 나오고 대중들은 승려들에게서 소림사나 수호지의 노지심을 연상했다.
개신교 목사들의 행태가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고 1,500년 전통의 청정비구계율을 지켜야 진정한 승려라는 것이 일반인들의 생각인데도 도박, 룸 싸롱, 성매매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불교계현실을 보는 것만도 곤혼스러운데 이번에는 고소 맞고소로 이어졌다. 망가져도 저렇게 망가질 수 있을까?
종교계의 비행은 개신교 불교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천주교 역시 그 밥에 그 나물로 천주교 신부들의 비행도 중세에만 있었던 것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으로 미국의 경우에만 신부들 성추행 성폭행에 대한 피해보상금 지급이 30억불에 이르러 6개 교단이 파산을 신청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대중을 진리의 길로 계도해야 할종교계 인사들이 오히려 계도의 대상이 되고 뉴스의 초점이 되어 “룸 싸롱은 갔지만 즉, 술은 마셨지만 성 매매는 안 했다”는 말이 비구승에게서 나오니 종교란 무엇인가, 진리란 무엇인가, 인간과 종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종교(宗敎)란 문자 그대로 으뜸되는 가르침, 근원적인 가르침이다. 종(宗)의 의미가 ‘진리를 깨우친 최고의 경지’라는 뜻이 있다. 종교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대 유적이 발굴되는 것을 보면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종교를 믿어왔고 원시종교라고 해서 현대종교보다 미개하다고 할 수는 없다.
원시인들도 현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인생과 우주에 대해, 삶과 죽음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추구해 왔다.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론이 나오고 그 이론들이 채택되기도 하고 폐기되기도 하는 질적 변천을 거쳐 오늘날에도 인간의 내면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종교의 본질을 파헤치는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해 종교를 연구하는 여러 가지 학문들, 종교심리학, 종교학, 종교철학, 종교사회학 등등이 종교를 정의(定義) 하고 해답을 주려 노력해 많은 종교학자들이 다각도로 종교를 정의하였으나 만인이 납득할만한 개념으로 종교를 정의하지 못해 “종교의 정의는 무용하며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올 만도 하다.
종교학자들은 “종교를 정의하는 사람이 어떤 종교적 입장에서 정의를 하느냐에 따라 다른 입장에서 종교를 보는 시각과 같은 수가 없으며, 문화적 차이를 완전히 극복할 수 없는 인간이 다른 문화권의 종교현상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 생기는 문화적 상이(相異) 현상이 종교 정의를 일반화 할 수 없고, 특정 종교의 교리적 종교관이 종교의 보편성을 제한 할 수 있기 때문에 종교를 정의 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종교를 정의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라고 해도 인류가 원시시대부터 종교를 가졌다는 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영성(靈性)과 관련이 있다. 영성은 인간이 갖고 있는 이성(理性), 감성(感性)과 함께 인간의 구성요소 중 하나로 특정 종교의 용어가 아니고 특정 종교의 신앙이나 수행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영성(spirituality)은 궁극적 실재, 자신의 존재의 본질을 발견하게 할 수 있는 내적 통로, 준칙으로서 가장 깊이 있는 가치와 의미를 뜻하는 말로서 종교가 영성을 표현하는 유일한 길도 아니고 영성을 종교가 다 담아내는 전유물도 아니지만 영성을 가장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종교이기도 하다.
종교를 갖고 있던 아니던 인간은 영성 개발을 통해 궁극적 실재에 접근하려 한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뉴에이지 운동이나 도를 통해서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기독교의 경우 구원, 영생에 이르는 길, 불교의 경우 해탈의 경지 혹은 부처가 되는 길에 이르려고 한다.
그래서 교회도 가고 절에도 가곤 한다. 이민사회 절에 대해서는 가본 적이 없어 잘 모르지만 이민사회의 교회는 영성 개발이나 신앙을 통해 구원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기 보다 사회활동이 주 목적으로 보인다. 일주일에 한번 모여 한국말 실컷 하고 이민 와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보 얻고 서로 코드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게 된다.
설령 이민교회가 사교적 목적이 아니라 순수하고 순전한 신앙공동체라고 해도 궁극적 실재에 접근하는 길은 각자가 성취해야 할 몫이고 기독교의 경우 구원이나 영생의 길은 결국 절대자와 나의 문제이지 그 사이에 아무개 목사나 아무개 신부가 끼어들어 구원이나 영생 대신 받아 주는 것 아니다.
불교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깨달음을 통해 해탈에 이르는 길의 주체는 내가 되는 것이지 아무개 선사 아무개 대사가 대신 깨달아 극락으로 인도해 주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목사나 승려들의 행동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때마다 그들이 유명하던 아니던 간에 “내가 길을 제대로 가는 걸까?”라는 의구심과 함께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는 성찰의 기회를 갖게 되고 종교가 타락하면 그 나라가 망한다는 사실이 생각난다.
통일신라, 고려 말에 불교의 타락이 국가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기독교가 세속화하여 국가권력과 손을 잡았을 때 로마 사회상이 어떠했고 로마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는가?

기사 등록일: 201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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