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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바람직한 시민을 키워내는 교육
에드몬톤 로스 쉐퍼드 고등학교 교사, 린덴 도르발(Lynden Dorval, 사진)이 에드몬톤 교육청의 “No Zero Policy”에 대항해 과제를 제출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0점 처리를 강행하다가 정직 처분됐다. 이에 대한 찬반여론이 온라인, 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진 : 에드몬톤 저널)  
지금 60대 이상인 분들은 맘보바지를 기억할 것이다. 60년대 맘보바지가 유행인 적이 있었는데 학교에서는 맘보바지 못 입게 했다. 그런데 못하게 하면 더욱 하고 싶은 게 학생들의 마음이라 못 입게 하는 맘보바지를 굳이 입고 학교에 갔다.
어떤 학생이 맘보바지 입고 학교 갔다 말 안 듣는다고 매 맞고 호되게 혼이 났다. 그 학생의 집에서 선생님에게 매 맞은 사실을 알고 아버지가 다음 날 학교를 찾아가 선생님 손을 잡고 “우리 아들 때려서라도 사람 만들어 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했다.
60년대 있었던 실화인데 요즘 같았으면 그 선생님 폭행으로 고소당했을 것이다. 교육(敎育)의 뜻이 “어린이를 때려서 사귀어 기른다”라고 하지만 교육의 개념이 바뀌어 꼭 체벌을 가야 해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고 체벌은 교육적인 측면보다 비교육적 측면이 더 많아 전세계적으로 교내에서 체벌이 없어지는 추세다.
프랑스 혁명 후 쟈꼬방은 공교육을 실시했는데 첫 째 봉건시대와 달리 모든 “인간은 평등하므로 교육의 기회도 평등하게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어린이는 비록 부모가 낳은 가족의 일원이지만 나아가 국가의 일원이고 자산으로 여겨 어린이를 올바르고 바람직한 시민으로 키우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는 이념에서 비롯되어 전세계적으로 의무교육은 국가적으로 뒷받침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교육 받는 것이 국민의 4대의무 중 하나다.
교육에 있어 가르친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의 전달이 아니다. 교육의 목적이나 이념을 어려운 이론으로 설명 할 것이 아니라 한 마디로 말한다면 60년대 어떤 아버지처럼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것”인데 어떤 방법으로 “사람다운 사람을 만들 것인가?”라는 방법론을 두고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
에드몬톤 서쪽 쟈스퍼플레이즈에로스쉐퍼드(Ross Sheppard) 고등학교가 있다. 쉐퍼드는 1924년 파리 올림픽에 참가했던 육상선수인데 쉐퍼드는 육상선수로서뿐만 아니라 교사, 교육행정가로 에드몬톤 공교육에 큰 업적을 남겨 그의 이름을 기려 1958년 고등학교를 세웠다. 하키 선수 웨인그레츠키가 70년대 후반 로스쉐퍼드 고등학교 다닌 적이 있다.
요즘로스쉐퍼드에 과학 교사 린덴도르발(Lynden Dorval)의 교육방침이 인터넷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퇴직을 얼마 안 남겨 둔 교직경력 35년의 교사로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은 학생들을 0 점 처리해 학교 당국과 교육청으로부터 몇 차례 경고를 받았다. 0 점 처리를 인정하지 않는 학교와 교육청 방침에 위배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도르발 교사는 과제물 제출하지 않는 학생들을 계속 0점 처리했다. 이에 교육청은 도르발 교사를 불러 청문회를 열어 5월18일 무기한 정직을 결정해 본인에게 통보했다.
에드몬톤 교육청은 학생 학업 성취도 평가에 0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았다 해도 0 점 처리 할 수 없고 “미 완료”로 기록 후 교사는 학생이 과제물을 낼 수 있도록 설득하고 지도해야 한다. 그러다 학기가 끝날 때까지 과제물을 내지 않으면 0점 대신 “평가불가”로 파일에 기록된다.
1년 반 전에 도입된 이런 교육청 방침에 대해 도르발 교사는 “안 되는 일”이라면서 “이 것은 그저 성적을 부풀리는 일로 학생들에게 전혀 도움이 안되고 학생들을 억지로 잡아 끌어 통계 수치나 올리려는 것”이라며 혹평했다.
그는 또한 “학생들은 졸업 후 대학을 진학하거나 사회에 진출한다. 이들이 사회생활 하는데 과제물 제출하듯 사회생활 하는 것을 사회가 허용하는가?
도르발 교사는 과제물 제출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0점이 전체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설명한 유인물을 나눠준다. 그러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극을 받아 과제물을 정해진 기간 내에 낸다.
“나는 학기 초 학생들에게 0 점 처리기준을 알려주고 기준에 미달하면 0점을 준다. 과제물을 제출하고 안 하고는 학생들에게 달려있다. 나는 일주일에 3일 방과후 학교에 남아 있고 점심시간에도 보통 교실에 남아 있다. 학생들이 과제물을 하는데 언제든지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에 대해 에드몬톤 교육청은 현행 평가제도가 교사들이 학생들이 교과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무엇을 알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제도이지 공부 안하고 그냥 졸업 시키는 제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교육청은 학생들에게 과제물을 내주는 것은 과제물을 완성해서 제출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강조하며 “학생들이 얼마만큼 알고 있다는 것을 교사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으면 교사는 그 학생이 과제물 내용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판단할 방법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0점을 주는 대신 과제물을 제출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가르쳐 과제물을 마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이다.
교육청 인사담당은 교사가 정직 당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로 지난 몇 년간 극소수의 정직이 있었다고 전했다. 도르발 교사는 자신의 정직에 대해 “마음이 아주 편치 않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으며 “35년 교직생활이 이렇게 끝날 줄 몰랐다”면서 어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르발 교사가 교육청 방침을 위배해 무기한 정직 되었다는 뉴스는 온 라인 오프라인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도르발 교사를 지지하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다.
No zero policy에 대해 어느 12학년 학생은 “과제물 제출에 관심도 없고 흥미도 없는 학생들을 교사들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과제물을 내도록 유도 하는 것은 학생들을 과보호 하는 것”이라면서 “과제물을 정해진 기간 내에 내지 못하는 예외적 상황은 인정해야 하지만 정해진 기간 내에 내지 못해 0점 받는 것은 당연하다.” 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어느 기업인은 “현행 No Zero Policy는 환경 탓만 하는 책임 없는 시민을 키워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로스쉐퍼드 12학년 학생은 “No Zero Policy를 지지하지만 학년말에 교사를 정직 시키는 것은 혼란을 가중 시키는 일”이라면서 “교수 방법이 전혀 다른 교사의 수업을 들으며 디플로마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이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학생은 “과제물 제출에 관심 없는 학생들은 예외로 치더라도 낙오되는 학생들도 격려해 끝까지 따라오게 하는 제도”라며 No Zero Policy를 지지했다.
어떤 방법이 더 교육적이고 훌륭하고 건강한 시민을 양성해 내는 방법인지는 교육 전문가들 몫이지만 교사들이 권위를 갖고 학생들을 계도해 학교가 단순한 지식의 전달이 아닌 전인교육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사 등록일: 201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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