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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종북, 마녀사냥, 매카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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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독자 여러분들은 영화 ‘에덴의 동쪽’을 기억하실 것이다. 영원한 청춘 스타 제임스딘이 나오는 영화인데 죤스타인벡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이 영화는 창세기 4장16절에서 제목을 딴 것인데 창세기의 형제살해 설화는 베드윈의 한 부족인 켄족의 기원을 설명하기도 한다. “우리 조상이 형제를 죽여 신의 저주를 받아 떠돌게 되었다”는 켄족의 기원은 창세기 4장 12절을 반영하고 있다.
영화 ‘에덴의 동쪽’은 엘리아카잔감독의 작품으로 그는 ‘초원의 빛’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등 유명한 작품을 남긴 20세기가 낳은 걸출한 영화 감독 중 한 명이었으나 평생 그를 따라다닌 ‘배신자’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그가 배신자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것은 1950년대 매카시즘(McCarthyism)때문이다. 매카시즘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1950년-1954년 사이 미국에서 일어난 공산주의 혐의자들에 반대하는 떠들썩한 캠페인으로 대부분의 경우 공산주의자와 관련 없었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블랙 리스트에 오르거나 직업을 잃었다.”
매카시는 미국 공화당 출신 상원의원으로 “미국 정계, 관계, 연예계, 군부에 공산주의자가 득실거린다”며 “내가 명단을 갖고 있다.”고 선언해 공산당 검거 선풍이 일었다. 공산주의자로 몰리거나 의심받은 사람들은 진보주의자, 자유주의자, 민주당 관련자, 노조활동가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매카시에 동조하기도 했다.
매카시즘 광풍은 헐리우드 영화계에도 불어왔다. 헐리우드 유명 배우, 극작가, 감독 등 10인에게 공산주의자 혐의가 씌워졌다. 이들을 헐리우드 10(Hollywood 10)이라고 한다. 한 때 공산주의 활동을 했던 엘리아카잔은 동료들을 밀고하고 자신은 면죄부를 받았다. 마치 박정희가 남로당 동료 밀고하고 자신은 살아남은 것처럼. 그래서 엘리아카잔에게는 배신자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같은 영화 감독이라도 죤휴스톤(John Huston)은 공산주의자 혐의를 받고 있는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일어선 감독이다. 영화계의 헤밍웨이로 불리는 죤휴스톤 감독의 작품으로 생각나는 것은 물랑 루즈(Moulin Rouge)다.
파리몽마르뜨의 명물 물랑루즈를 무대로 펼쳐지는 불운한 화가 로트렉을 일생을 그린 영화로 자 자 가보르가(ZsaZsa Gabor) 부르는 노래 It’s April again은 불어로 Moulin Rouge로 다시 태어나 많은 샹송 가수가 부르고 무드 뮤직의 대가 Percy Faith 나 Mantovani의 단골 연주 곡이 되었다.
죤휴스톤 감독이 공산주의 혐의를 받은 10명의 영화계 동료를 구하기 위한 노력에 험프리보가트로렌바콜 부부를 비롯해 진 켈리, 프랑크시나트라, 캐더린햅번, 빌리 와일더, 그레고리펙, 버트랭카스터, 쥬디갈란트 등 많은 배우, 가수, 감독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공산주의와 아무런 관련도 없으나 사상의 자유에 가치를 둔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미남 배우 로버트테일러, 엘리아카잔 감독 등은 동료를 밀고했고 로널드레이건(후에 미국 대통령) 형제는 동료들을 색출해 밀고하는 정보원으로 활약했다. 월트 디즈니, 샘 우드 등도 공산주의자 색출에 가담했다. 매카시즘에 관한 영화로 Good night good luck,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 등이 있다.
영화계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공산주의자로 의심 받은 사람들은 직업을 잃거나 사회에서 매장 당하거나 심지어 형무소에 가는 고초를 겪었고 아예 미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가기도 했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도 있어 매카시즘 광풍(狂風)은 미국인과 미국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매카시는 청문회에서 그가 공산주의자라고 지목한 사람들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신뢰를 잃었고 미국인들은 매카시의 반공 이념에 회의를 품게 되어 같은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독재의 방법으로 자유를 지키려 해서는 안되겠다.”는 자성론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미국 법원도 “국가 안보 보다는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판결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당시 세계정세가 소련을 중심으로 공산주의 사상이 팽창해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어 매카시즘이 미국에 공산주의가 만연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매카시즘 광풍이 분지 60년이 지난 요즘 한국에 종북 바람이 불고 있다. 종북의 발단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이석기, 김재연에게서 비롯되었다. 이들 비례대표 당선의 이면에는 절차를 무시한 비민주적 요소와 부정이 개입된 증거가 있어 당에서 사퇴를 요구했으나 이들은 거부했다.
통합진보당뿐 아니라 국민의 여론도 이들의 사퇴를 요구했으나 이들은 오불관언, 국회가 개원하자 보란 듯이 등원해 진보세력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또한 통일의 꽃 임수경 민주당 의원의 실언도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그러자 국민의 차가운 시선과 여론의 향배에 힘을 얻은 수구세력과 여당은 이들의 사상, 국가관을 들어 제명을 논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번 기회에 정계 사회에 뿌리 박은 종북세력 척결을 벼르고 있다.
그러나 통일관의 차이, 남북관계 접근 방법의 차이 때문에 상대를 종북이라고 비난하는 것 말고 문자 그대로 북한의 노선을 지지하고 따르는 그런 종북(從北)이 있다 해도 사상의 차이나 국가관이 다르다고 해서 여당에서 의원 제명을 거론하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 원리를 부정하는 또 다른 폭력이다.
우리 근대, 현대사에서는 단어만 빨갱이, 친북, 종북으로 바뀌었지 사상검증의 역사는 오래 되어 해방 후 박정희 남로당 프락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니까 박정희는 사상검증의 원조로 한번은 피해자로 한번은 가해자로 주인공 노릇을 했다.
남로당원으로 체포되어 군사재판에 회부되고 동료들 밀고하고 살아 남은 것이 사상검증 피해자라면 유신반대 하는 반대세력을 빨갱이로 몰아 사형 시킨 인혁당 사건은 사상검증 가해자 역을 한한 것이니 “역사는 반복한다 한번은 피해자로 한번은 가해자로”라는 명언이 생길 만도 하다.
이승만 시대에는 이승만과 자유당 반대세력에는 빨갱이라는 덧칠을 해 정적을 제거하고 독재를 합리와 해 심지어 3.15 부정선거와 독재를 규탄한 4.19 혁명도 빨갱이들 사주에 의한 것이라고 지금도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4.19혁명에 북한이 개입되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
1994년 서강대 총장 박홍이 남한 각계각층에 주사파 15,000-30,000명이 있다는 발언을 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발언을 증명할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하고 “나도 전해 들은 것” “증거 요구하는 사람이 바로 주사파”라고 해 반공 선배 매카시 의원을 무색하게 하는 마녀사냥임을 나타냈다.
통합진보당의 부정선거 여파가 사상검증, 국가관 검증으로 번졌는데 수구세력과 여당은 정략적 차원에서 바둑에서 꽃놀이 패 쓰듯 이 문제를 대선까지 갖고 가 선거국면을 유리하게 이끌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수구세력과 여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이용하던 이석기, 김재연을 비롯해 부정선거와 관련 있는 비례대표 후보들은 사퇴해야 한다.
그들 말로는 당원에 의해 선출되었으니 당원 결의에 의해서만 사퇴할 수 있다고 강변하나 당원 뒤에는 국민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권력은 국민의 손에서 나온다는 민주주의 원리를 이해한다면 국민을 두렵게 알고 사퇴해야 한다. 이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정치 초년생들이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국민을 우습게 알고 선거 때만 국민 찾는 부패 기득권 세력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기사 등록일: 201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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