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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6.25를 생각하며
6.25는 우리 모두의 불행
북한의 남침을 알리는 1950.6.26. 경향신문. 인민군 서울 입성으로 이날을 마지막으로 서울 수복때까지 신문사는 장기 휴간에 들어갔다. 
지금 50대 이상인 분들은 가수 한상일씨를 기억할 것이다. 그는 박형준, 유주용, 최희준과 함께 네잎 클로버 멤버로서 이들은 뽕짝이라고 하는 트로토 일색의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통기타 시대로 넘어가는 가교 역할을 했다.
한상일씨는 서울대 건축과 출신 가수로 그가 부른 노래 중에 ‘애모의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를 생각하면 6.25때 국군 장교였던 남편을 잃고 평생 홀로 살아간 어느 여자분 생각이 난다. 그분은 주변에서 재혼을 권할 때마다 “죽은 남편보다 나를 더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재혼을 하겠다” 했는데 그런 분을 만나지 못해서인지 홀로 사셨다.
조선시대 여인들처럼 인습이나 전통에 얽매여 억지로 혼자 산 것이 아니라 6.25때 조국을 위해 영광을 길을 간 남편을 생각하며 ‘애모의 노래’를 부르면서 그렇게 사셨다. 이렇듯 6.25는 그분뿐 아니라 남북한의 무수한 동포들의 가정과 행복을 파괴하고 무고한 생명을 빼앗아간 전쟁이었다.
올해로 전쟁이 난지 62년 되는데 말로만 ‘분단의 아픔’ ‘분단의 아픔’했지 그 동안 통일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다시는 이런 전쟁의 비극을 겪지 않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왜 전쟁이 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인터넷 뉴스를 보니 요즘 학생들은 6.25가 언제 났는지 잘 모른다는데 사건이 일어난 연대는 역사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학생들이 6.25가 고구려 광개토대왕 때 일어난 사건으로 알고 있다면 역사교육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의 증거이므로 6.25가 언제 일어났다는 연대 자체는 중요한 것이 아니나 우리 현대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6.25에 대한 무지 무관심은 중요한 문제다.
6.25는 북한이 38선 전역에 걸쳐 대규모 무력충돌을 일으킨 사건이지만 그 전에도 크고 작은 무력출동은 있었고 남북은 상대를 서로 괴뢰라고 불렀다. 당시 남북이 쓰던 괴뢰라는 단어에는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깔보는 뜻이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나에 대한 정통성을 부각 시키는 의미도 있지만 괴뢰라는 단어에는 무엇보다도 너 때문에 통일 못한다는 통일에 대한 비원이 담겨 있다.
-6.25의 배경-
6.25에 대해서는 많은 가설이 있는데 남침 북침은 남침으로 정리가 되는듯하다. 기존의 설을 뒤집을만한 자료가 나오지 않은 한 남침이 정설로 될 것이다. 그러나 6.25는 남침 북침으로 간단히 정리될 성질의 문제가 아니고 6.25의 기원은 얄타회담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이다.
카이로회담에서 연합국대표(루스벨트, 처칠, 장개석)들은 한국이 일본의 지배를 받는 것은 부당하고 언제가 독립되어야 한다고 합의했다. 그리고 1945년 2월 얄타회담에서는 루스벨트, 스탈린, 처칠이 회담을 가져 전후 독일문제를 논의했다.
독일을 영국, 프랑스, 미국, 소련이 분할통치 한다는 것도 이때 합의된 내용으로 독일문제 처리 과정에서 한국문제도 곁다리로 한마디 하고 지나갔는데 “연합국이 일정 기간 신탁통치 후 독립시킨다”는 그 한마디가 한반도 운명을 좌우했다.
종전이 임박한 45년 8월8일 소련은 일본에 선전포고하고 만주로 밀고 내려왔다. 세계최강이라던 관동군은 주력을 남양군도로 보내고 빈 껍데기만 남아 소련으로서는 식은 죽 먹기보다 쉬웠다. 소련군 진격속도에 놀란 미국은 소련에게 38선 이북은 소련이 일본군 무장해제 시키고 38선 이남은 미군이 무장해제 시키자고 합의했다.
한반도 허리를 관통하는 원한의 38선이 처음 거론된 것은 청일전쟁 승리로 조선에 대한 영향력이 커진 일본이 러시아와 38선을 경계로 조선분할을 계획하고도 했고 일제시대 일본은 38선을 경계로 이북은 관동군이 이남은 대본영에서 관할하기도 했는데 이번엔 미국이 38선을 거론한 것이다.
일본이 항복 후 영국과 중국은 빠지고 신탁통치의 실세 미군과 소련군이 38선 이북, 이남에 들어와 군정을 실시해 38선은 국경선 아닌 국경선이 되었다. 5년간 신탁통치 한다는 연합국 복안은 한국인들의 거센 반발에 걸려 취소되고 47년 11월 연합국은 한국문제에 대해 유엔 감시하에 총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는데 소련군 사령관은 유엔감시단 입국을 거절했다.
-이승만의 성급한 권력욕-
유엔 감시하 총선거가 실현되지는 않았으나 계속 유효해 5.16 쿠데타 직전인 1960년 장면정권도 통일방법은 유엔 감시하 총선밖에 없다고 단언할 정도였다. 이북에서 유엔 감시단 입국이 거절되어 총선거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미국의 사주를 받는 이승만은 서둘러 단독정권을 수립했다.
이승만에 대한 당시 한국인들의 인식, 독립운동에 대한 평가로 볼 때 이승만은 정권을 차지할만한 인물, 역량, 비전 어느 면에서도 부족했다. 이승만은 임시정부 대통령이었으나 국제연맹에 위임통치를 청원해 많은 독립운동가를 황당하게 만들었고 단재 선생은 “있지도 않은 나라 팔아먹은 이승만은 이완용보다 더 악질 매국노”라고 질타했다. 의정원은 이승만을 탄핵 파면시켰다.
이승만은 일제시대 관료, 경찰, 군인, 친일 지주등을 앞장세워 해방된 조국에서 반쪽 대통령에 취임하는 권력욕을 과시했다. 이런 이승만의 권력욕은 해방된 조국에서 약산 김원봉이 악질 고등계 형사 출신 노덕술에게 백주에 따귀 맞는 기막힌 일을 연출했다. 일본경찰에게서도 당하지 않은 수모를 노덕술에게 당한 독립운동가 김원봉은 사흘을 울면서 지냈다고 한다.
이승만이 정권을 세운지 한달이 채 안된 9월9일 북한 김일성도 정권을 세웠다. 김일성 정권은 동북항일연군과중국군 출신의 독립운동세력이 주축이 되었는데 중국 지도부는 “오성기(五星旗) 붉은색에는 조선인민들의 피도 섞여 있다”고 중국을 위해 싸운 한국인을 평가하고 있다.
-전쟁을 생각한 김일성-
이승만 정권과 김일성정권은 상대를 반란수괴 정도로 여기며 괴뢰라고 비난하며 곳곳에서 무력도발을 일삼았는데 쌍방은 이것을 소규모 반란진압 정도로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북한이 남한에 대해 도덕적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북한이 지금은 2-3대 세습으로 세계적 웃음거리가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독립운동가 출신들이 정권에 대거 참여해 일제 부역배 위주로 정권을 수립한 남한에 비해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김일성은 또한 정권 수립후 외국군 철수를 요구했는데 당시 상황으로서는 정당한 요구로 소련군과 미군은 철수를 시작해 미군은 군사고문단 500명만 남아 있었다.
김일성의 전쟁계획에는 소련보다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스탈린은 마지못해 찬성했지만 모택동은 내전 직후 중국이 혼란한 중에도 팔로군 중 조선인들로 구성된 부대를 편성해 북한에 보냈다. 예를 들면 55군단 164사단을 인민군 5사단으로, 55군단 166사단을 6사단으로, 기타 사단에 편성된 한인들을 중심으로 7사단을 편성했다. 인민군 6사단은 대전 전투에서 미 24사단을 궤멸시킨 최강 사단이다.
김일성의 전쟁계획에는 최용건만 적극 반대 했을뿐 무정, 김책, 김광협, 방호산, 유경수등모두가 적극 찬성했다. 이들은 항일무장투쟁의 역전의 용사들로서 승리를 확신했고 만주에서의 항일무장독립투쟁의 연장선상에서 전쟁을 이해했다.
해방 후 6.25까지 5년간 남북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보다 상대를 서로 괴뢰라고 비하하며 때로는 무력을 사용해 대결국면으로 치달아 결국 대규모 무력분쟁을 일으켰다. 이명박 정권에서도 남북관계는 평화적 방법보다는 대결국면으로 전환해 서로 무력을 전제로 기 싸움을 하고 있는데 이런 소모적 대결을 보노라면 언제 통일되어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 올는지 요원한 느낌이다.

기사 등록일: 201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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