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P주정부가 헌혈의 대가로 돈, 선물카드 등을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혈액과 혈청을 기부 받아 연구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기업들은 혈액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사라 호프만 보건부 장관은 ‘Voluntary Blood Donations Act’도입을 설명하면서 “헌혈은 생명을 살리는 목적으로 행해져야 하며 기업의 돈벌이 목적으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혈액은 가장 많은 돈을 제공하는 기업이 아닌 지금 바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환자에게 직접 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호프만 장관은 “이 법안은 현재 앨버타에서 혈액을 수집하는 회사가 없는 상태이지만 향후 민간 기업이 사례를 제공하고 혈액을 수집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스카치완에서 혈청 기부를 받고 사례를 제공하는 민간 기업이 설립되었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이 같은 민간 기업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헌혈을 대상으로 돈, 선물카드, 티켓 등 금품 제공이 금지되며 보상이 제공되는 헌혈 광고 또한 금지된다. 반면, 캐나다의 공적 혈액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Canadian Blood Services에 대해서는 이 법의 적용이 면제된다.
현재 미국에서는 개인의 헌혈에 대해 보상을 지급하고 있으며 미국 내 수요뿐만 아니라 혈액 또는 혈액을 기반으로 생산된 제품을 캐나다를 포함해 타 국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
주정부의 이 같은 법안 도입 추진에 대해 일부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법안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현재 캐나다는 혈청의 80%를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혈액 대부분은 제공자에게 일정의 보상을 제공하면서 채취된 것으로 앨버타가 이를 금지하는 것은 혈액 수급의 미국 의존성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혈청은 의료 연구에 필수적인 재료로 면역 체계 연구 등에 반드시 필요해 앨버타의 법안 도입이 실정을 모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해 앨버타 예산에도 2억 달러가 편성되어 혈액과 혈청을 구입하는데 사용되어 노틀리 주정부의 조치가 위선적이라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보수당은 “앞 뒤가 맞지 않는 법안이다. 돈을 주고 사오면서 앨버타에서는 헌혈에 대한 보상을 막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저지르고 있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혈액과 혈청을 자급자족하는 국가는 없다”며 비판을 목소리를 높였다.
캐나다 공공부문 노조, 앨버타건강과학 협회 등은 NDP의 법안 도입에 환영을 뜻을 나타내며 “혈액의 공공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반면, 사스카툰에 설립된Canadian Plasma Resources사는 “헌혈에 대한 보상이 오히려 혈청의 국내 자급 자족도를 높이고 수입 의존도를 낮춘다”라고 밝혀 앨버타 주정부와는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