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93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 본격 추진… “2060년 시 녹지율 16% 목표” - 연방 지원금 6,100만 달러 투입… 올해 18만 그루 이상 식목 예정, 지역별 녹지 불균형 해소도 과제
사진 출처 : 캘거리 헤럴드
(박미경 기자) 캘거리시가 연방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6,100만 달러를 바탕으로 대규모 나무 심기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번 지원금은 2024년 연방 정부의 ‘20억 그루 나무 심기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된 것으로, 5년에 걸쳐 캘거리 전역에 총 93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데 사용된다. 이 프로그램은 저스틴 트뤼도 전 총리가 도입했으나 이후 마크 카니 총리의 첫 예산안에서 단계적 폐지 대상에 포함됐다.
다음 주 시의회에 제출될 보고서에 따르면 캘거리는 지난해 약 16만 8천 그루의 나무를 심었으며, 올해는 18만 그루 이상을 심을 계획이다. 또한 2027년과 2028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식목 사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보고서는 시 전역의 나무 그늘 분포가 여전히 균등하지 않으며, 특히 새 커뮤니티 지역의 수목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지적했다. 지역구별 식재 계획을 살펴보면 올해 가장 많은 나무가 심어질 곳은 NW 지역의 3지역구와 NE 지역의 5지역구로, 두 지역에만 약 6만~7만 그루의 나무가 새로 심어질 예정이다.
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5지역구의 나무 덮임율은 3% 미만으로 가장 낮은 수준인 반면, SW 지역의 6지역구는 20% 이상으로 가장 높은 나무 덮임율을 기록하고 있다. (나무 덮임율 : 하늘에서 내려다봤을 때 도시나 특정 지역의 면적 중 나무의 잎과 가지가 드리우는 그늘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함.)
그러나 시 도시 산림 담당자인 폴 앳킨슨은 단순히 지역구 단위 수치만으로 녹지 현황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앳킨슨은 “5지역구에는 나무가 거의 없는 캘거리 국제공항이 포함돼 있다”며 “커뮤니티 단위로 나무 덮임율을 분석하는 것이 실제 거리와 주거지역 수준에서 실행 가능한 기준을 마련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무가 단순히 도시 미관을 개선하는 역할을 넘어 열섬 현상 완화, 대기 질 개선, 빗물 관리, 야생동물 서식지 제공, 지역 공동체 정체성 형성 등 다양한 환경·사회적 혜택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열섬 현상 : 인구가 밀집된 도심 지역의 기온이 빌딩, 아스팔트, 인공열 배출 등으로 인해 주변 교외 지역보다 눈에 띄게 높아지는 현상)
한편 4년 전 Nature Canada가 발표한 도시 녹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캘거리의 수목 면적 비율은 주요 도시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당시 조사에서 캘거리의 나무 덮임 면적은 시 전체 면적의 8%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이는 수목 면적 비율이 20%를 넘는 토론토와 밴쿠버, 몬트리올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앳킨슨은 이러한 차이에 대해 캘거리가 본래 숲이 우거진 지역이 아닌 대초원 지대에 조성된 도시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캘거리는 다른 주요 도시들보다 해발고도가 높고 강수량이 적으며, 자연림에 둘러싸여 있거나 숲을 개간해 조성된 도시가 아니었다”며 “도시 형성 과정 자체가 다른 지역과 달랐다”고 설명했다.
Nature Canada 연구는 또한 2012년부터 2022년 사이 캘거리의 나무 덮임 면적이 소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노후 수목 제거, 극심한 기상 이변, 도시 개발 확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재 시는 공원 및 도시 개발 계획을 통해 2060년까지 시 전체 나무 덮임율을 16%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캘거리의 도시 녹지율은 9.62%이며, 등록된 나무는 50만 그루 이상, 산림 자연지역은 2,200헥타르를 넘는다.
다만 앳킨슨은 나무 덮임율이 도시 숲의 건강성과 정책 성과를 보여주는 ‘결과 지표’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나무가 충분히 성장해 실제 수목 면적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보통 5~10년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식목 사업의 성과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