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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 인구 500만 돌파, 25년내 700만 전망 - “수영장 예약도 전쟁”…인구 500만 앨버타, 체감 삶의질 후퇴

주택난·의료 대기·교육 인프라 부족 등 불만 고조

사진 출처 : CBC뉴스 
(이정화 기자) 앨버타의 인구 급증이 시민 일상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최근 CBC 뉴스가 펼친 여론조사에서 캘거리와 에드먼튼 주민 10명 중 6명 이상이 “도시가 너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은 “인구 증가가 삶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앨버타 인구는 올해 7월 1일 기준 500만명을 넘어섰다. 주정부는 향후 25년 내 인구가 약 7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CBC가 제닛 브라운 오피니언리서치(Janet Brown Opinion Research)에 의뢰해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양대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성장 속도에 대한 피로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캘거리 응답자의 64%는 “도시 성장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답했다. 또 26%는 “적정 수준”이라고 했다. 에드먼튼에서도 62%가 도시가 너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인구 증가의 체감 영향에 대해서는 캘거리 주민 51%, 에드먼튼 주민 56%가 “생활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긍정적으로 느낀 사람은 두 도시 모두 8% 수준에 그쳤다.

제닛 브라운 대표는 “성장에 대한 불안감은 특히 25~45세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적은 계층에서 높게 나타났다”며 “가격 상승과 의료 접근성 악화 등 실질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캘거리 시민 펄 파르켐(Pearl Parchem)은 “50년 전만 해도 살기 좋은 규모였지만 지금은 너무 붐빈다”면서 “의사 한 명 구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 마리사 앳킨슨(Marrisa Atkinson)은 “아이 수영 강좌 예약이 로터리 당첨처럼 어렵다”고 말했다.

주택난과 의료 서비스 대기, 공공시설 포화는 지방선거의 핵심 의제로도 떠올랐다. 에드먼튼 시장 후보 팀 카트멜(Tim Cartmell)은 “성장은 필요하지만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캘거리 시장 후보 제러미 파커스(Jeromy Farkas) 역시 “캘거리가 2030년 이전에 200만명을 넘길 수 있다”며 “도시가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단순한 불만을 넘어 ‘정책 신호’로 읽힌다고 진단한다. 급격한 인구 유입이 주거·교통·복지 전반의 불균형을 키우는 만큼 다음 지방정부의 성장관리 전략이 유권자 표심을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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