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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값 고공행진…“당분간 가격 인하 어렵다”

공급 부족·사육비 상승 겹쳐…전문가 “회복까지 최소 3년”

퀘벡주 가티노의 한 마트에서 쇠고기와 육류 제품들이 판매대에 진열되어 있는 모습.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신선 또는 냉동 쇠고기 가격은 작년 5월 이후 거의 13% 상승했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여름 바비큐 시즌을 맞았지만 캐나다 소비자들은 치솟은 쇠고기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신선·냉동 쇠고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3%)와 닭고기(1.8%)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북미 지역의 소 사육 두수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인 데다 생산비 증가와 꾸준한 수요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의 육류·축산시장 분석가 케빈 그리어는 "가격이 언제 꺾일지 3년째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도 전환점이 보이지 않는다"며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할 때마다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매니토바주의 육류 가공업체 트루 노스 푸드의 캘빈 바그스 대표는 현재 북미의 소 공급량이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축산협회의 타일러 풀턴 회장은 목장들이 번식용 암소를 늘려 사육 규모를 회복하는 단계에 들어섰지만, 소비자들이 실제로 늘어난 쇠고기 공급 효과를 체감하려면 최소 3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캐나다의 소와 송아지 사육 규모는 1,110만 마리로 2018년 이후 처음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공급 회복은 아직 초기 단계다.

반면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캐나다비프(Canada Beef)는 지난해 쇠고기 소비가 단백질 식품 선호 증가에 힘입어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는 연료비와 비료 가격 상승도 생산 확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앨버타주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브렌다 로사디욱은 "연료 가격을 계속 확인해야 하고 비료 가격도 올해 매우 비쌌다"며 비용 부담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쇠고기 가공시설 부족도 공급망의 구조적인 문제로 꼽힌다.

현재 캐나다에는 연방 검사를 받는 소 도축장이 18곳뿐이며, 이 가운데 3곳이 전체 쇠고기 가공 능력의 85%를 담당하고 있다. 대부분은 다국적 기업인 카길과 JBS가 운영한다.

이처럼 가공시설이 소수 업체에 집중되면서 공급망 충격에도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앨버타주 하이리버의 카길 공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운영이 축소되면서 출하 지연과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연방정부는 최근 발표한 국가 식량안보 전략을 통해 주정부 허가를 받은 식품시설들이 연방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3년간 1,200만 달러를 지원하고, 이후 매년 300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온타리오주 헨더슨 미트 앤드 애버투어의 에릭 패트노드는 연방 인증 절차가 이전보다 크게 간소화됐다며 인증을 받으면 퀘벡과 누나부트 등 전국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급 확대와 도축시설 확충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쇠고기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리어는 캐나다의 사육 규모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가뭄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며 "공급 측면에서는 아직 바닥에도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생산 비용 부담에도 캐나다산 쇠고기는 세계적으로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어 해외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가격 안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사 등록일: 20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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