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내 인도계 혐오 급증…1년 새 온라인 증오발언 1,350% 폭증 - 극우단체·반이민 정서 확산…남아시아계 경찰 신고 증오범죄도 227% 급증
(사진출처=Policy Options)
(안영민 기자) 캐나다 내 남아시아계 커뮤니티를 겨냥한 온라인 혐오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극우 성향의 국내 단체와 반이민 정서 확산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영국계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3년부터 2024년 사이, 사회관계망서비스 ‘X’(구 트위터)에서 남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발언이 1,3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2019년부터 2023년 사이 경찰에 신고된 남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역시 227%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ISD의 캐나다 내 극단주의 분석가인 스티븐 라이는 “남아시아계가 타 인종 및 종교적 소수자 집단보다 훨씬 더 비례적으로 많은 혐오표적이 되고 있다”며 “데이터 결과는 충격적일 정도”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혐오 콘텐츠는 인도계뿐 아니라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네팔,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국가 출신 전반을 겨냥하며, 특히 지난 4월 연방총선 기간 동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에는 재그밋 싱 전 신민당(NDP) 대표 등 남아시아계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성 게시물도 크게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혐오 확산의 배경으로 ▲캐나다의 주거난 및 고용 위기 등 경제적 불안과의 연결 ▲눈에 띄는 이민자 커뮤니티 존재 등을 꼽았다. 특히 온타리오주 브램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리 등 남아시아계 비중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인도계 주민을 향한 비방과 낙인이 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극우단체 ‘디아갈론(Diagalon)’ 사례도 주목됐다. 이 단체는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 캐나다 내에서 세를 키운 백인우월주의 조직으로, 보고서는 이들이 인도인을 “위협적인 타자”로 규정하며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게시물은 극우 음모론인 ‘대체 이론(Great Replacement Theory)’까지 동원하며 “비백인 이민자가 캐나다 인종구성을 바꾼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캐나다가 ‘비백인 침입자에게 점령된 국가’라는 왜곡된 사례로 언급되기도 했다.
스티븐 라이는 “경제위기와 이민정책을 연결지으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며 “이로 인해 남아시아계가 희생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캐나다에 새롭게 입국한 영주권자 중 인도 출신은 12만7,320명으로 전체 이민자의 26.3%를 차지했다. 인도는 매년 캐나다 전체 이민자의 4분의 1 이상을 꾸준히 차지하며 단일 출신국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