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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인구 증가 사실상 ‘이민 의존’…2026년 2년 연속 제로 성장 전망

출생 감소·고령화 가속…이민 축소에 주택시장도 냉각 압력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캐나다 인구 증가세가 사실상 멈추면서, 향후 인구 성장이 전적으로 이민자 유입에 의해 좌우되는 전례 없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출생아 수 감소와 고령화가 맞물린 가운데, 정부의 이민 정책이 곧 인구 규모를 결정짓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연방정부의 최신 이민 수준 계획을 토대로 한 의회예산관 분석(본지 2026년 2월 27일자)에 따르면 2026년은 캐나다가 2년 연속 인구 ‘제로 성장’을 기록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했던 인구 증가율은 2023년 3.1%로 정점을 찍었고, 이는 1972년 이후 평균치(1.1%)를 크게 웃도는 이례적 수치였다. 급증의 동력은 거의 전적으로 이민이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캐나다 인구는 임시·영주 이민자 81만6000명 증가에 힘입어 늘었다. 반면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를 뺀 자연 증가분은 약 3만4000명에 그쳤다. 자연 증가가 사실상 제로에 근접한 셈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이주 연구 전문가 댄 히버트 교수는 “자연 증가는 2029~2030년 무렵 사실상 0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 시점부터는 인구 증가의 100%가 이민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설정하는 이민 쿼터가 곧 인구 증가폭이 되는 ‘정책 결정형 인구 구조’가 형성된다는 의미다.

정부 역시 2024년 보고서에서 2032년까지 신규 이민자가 캐나다 인구 증가의 전부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2000년 약 14만8000명이던 연간 이민자는 이후 꾸준히 늘었고, 같은 해 약 11만명 수준이던 자연 증가분과의 격차는 지난 25년간 지속적으로 벌어졌다.

다만 최근 정부는 주택시장과 사회 인프라에 가해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특히 유학생 등 임시 이민자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인구 유입 속도를 낮춰 수요 압력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인구 증가 둔화는 주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RBC의 이코노미스트 레이철 바탈리아는 팬데믹 직후 급등했던 임대료가 올해에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임대료 집계 사이트인 Rentals.ca에 따르면 전국 평균 임대료는 16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최근 들어 하락 폭은 둔화되고 있다.

바탈리아는 “신규 이민자 유입이 줄면 특히 광역토론토지역처럼 국제 이민자가 집중되는 지역의 주택 수요가 감소한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임대료와 주택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지만, 동시에 신규 주택 건설 유인을 약화시키는 양면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와 일부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매 부담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노동시장과 인구 구조 측면에서도 파장이 예상된다. 팬데믹 이후 젊은 이민자 유입이 늘면서 캐나다의 중위연령은 2022년 41세에서 2024년 40.3세로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비영주권자 감소 영향으로 중위연령이 다시 40.6세로 상승했다. 신규 이민자 유입 둔화가 고령화 완충 역할을 약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히버트 교수는 출생률 하락과 기대수명 증가로 ‘노년부양비’가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캐나다의 노년부양비는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29.5명 수준이다. 그는 중기적으로 연 0.8% 인구 증가를 가정할 경우 50년 후에는 이 비율이 50명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퇴 인구가 늘어날수록 의료·복지 지출은 증가하는 반면 세수 기반은 약화돼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캐나다는 이민이 인구 성장의 유일한 동력이 되는 구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동시에 인구 증가 둔화는 주택시장 냉각과 건설 투자 위축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정부가 단기 이민 쿼터 조정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인구 전략과 생산성 제고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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