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공장 생산 토요타 RAV4·혼다 시빅, 2025 판매왕 싹쓸이
SUV·승용차 1위 모두 캐나다 생산 모델…“수출로 벌고 내수까지 장악한 완벽한 구조”
온타리오 앨리스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시빅 세단 (사진출처=Honda Canada)
(안영민 기자) 캐나다 생산 자동차인 토요타 RAV4와 혼다 시빅이 2025년 캐나다 자동차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굳혔다. 연간 판매 실적 마감을 두 달 남기고도 두 모델의 격차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업계는 이미 “올해 우승은 끝났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먼저 토요타 RAV4는 올해도 ‘캐나다 최다 판매 SUV’ 타이틀을 지켜내며 10년 연속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동시에 혼다 시빅은 승용차 부문 2년 연속 1위, 그리고 지난 28년 중 26번이나 판매왕을 차지하는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온타리오 앨리스턴 공장에서 생산되는 시빅은 올해 10월까지 27,720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연간 34,000대 돌파가 확실시되지만, 과거 7만 대 이상씩 팔렸던 ‘전성기’와 비교하면 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승용차 비중이 15% 아래로 떨어진 반면, SUV는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그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은 모델이 바로 RAV4다. 5세대 마지막 연식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65,312대로 3% 증가했다. 올해는 RAV4 최초의 ‘연 8만 대 시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쟁 모델인 혼다 CR-V와의 격차는 이미 1만7,000대 이상으로 벌어져 대역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생산 측면에서도 두 모델은 캐나다 경제에 큰 의미를 갖는다. RAV4는 온타리오 우드스톡과 케임브리지 공장에서 올해만 약 32만 대가 생산됐고, 이 중 80%가 미국 등 해외로 수출된다. 시빅 역시 캐나다에서 생산된 17만여 대 중 약 85%가 외국 시장으로 향한다.
이 같은 ‘생산-수출-내수’의 선순환 구조는 캐나다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방증한다. 특히 올해 4월 발효된 연방정부의 자동차 수입 관세 면제(오토 리미션) 정책은 “캐나다에서 더 많이 생산해야 미국산 차량을 관세 없이 들여올 수 있다”는 조건을 달고 있어, 혼다와 토요타가 캐나다 내 생산 물량을 유지·확대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토요타와 혼다는 캐나다 소비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모델을 만들어낸 것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캐나다 제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RAV4와 시빅의 ‘투톱 체제’가 이어지는 한, 이들의 시장 지배력은 앞으로도 쉽게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