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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근의 기자수첩) 2026 캐나다 투자 정상 회의

사진: 내셔날 포스트. 오른쪽부터 크리티앵 전 총리, 카니 총리, 하퍼 전 총리, 미르코 비빅 벨 캐나다 CEO 
당파적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이달 15,16 이틀 동안 토론토 페어몬트 로얄 요크 호텔에서 투자 정상 회의(2026 Canada Investment Summit)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카니 총리와 함께 크리티엥, 하퍼 두 전직 총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크리티엥 전 총리는 자유당 출신으로 20대 총리(1993년-2003년)를 지냈고 하퍼 전 총리는 보수당 출신으로 22대 총리(2006년-2015년) 총리를 지낸 바 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의 관세 압박이나 무역 불확실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이번 정상회의는 미국의 관세 마찰과 무역 불확실성에 대비해 캐나다 경제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장기 자본을 직접 유치하기 위한 외교, 경제적 포석이다.

이번 회의에는 블랙 록, 브륵필드 자산운용을 비롯해 싱가포르 국유 자산 운용사, 네덜란드 연기금 운용사, 사우디 아라비아 국유 펀드 등 세계적 대형 투자 운용사들이 대거 참가했다. 캐나다 3대 연기금 운용사 CPPIP(캐나다 연금투자 위원회, PSP캐나다 공공 서비스 연금 위원회, OTPP(온타리오 교직원 연금)도 참가했다.

카니 총리는 향후 5년간 1조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원대한 목표 세우고 전 세계 자산 운용사를 초청해 긍정적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스콧 모(Scott Moe) 사스캐처원 주지사는 월요일, 캐나다의 무역 관계를 확장하고 국가의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는 데 "새롭고 명확한 초점"을 맞춘 카니 총리를 높이 평가했다.

하퍼 전 총리도 폐회사에서 “"이런 훌륭한 아이디어를 왜 내가 진작 생각해내지 못했을까 싶다" 라며 카니 총리의 행보에 좋은 평가를 내놓았다.
하퍼 전 총리는 카니 자유당 정부가 보수당의 핵심 기반인 앨버타의 오일샌드 및 에너지 프로젝츠에 대해 인허가 속도를 대폭 높이고 법인 세제 혜택 신설에 대해서도 깊은 공감을 표했다.

카니 총리는 하퍼 전 총리의 보수당 정부에서 캐나다 국립은행 총재를 지내며 2008년 금융위기때 경제 정책을 같이 지휘했다. 그 후 카니 총리가 자유당에 입당하자 보수당에서는 “금융 위기 때 공적을 카니가 혼자 독차지한다.” 면서 강하게 비판하며 그 후 정적으로 맞서 왔다.

이번 회의에 하퍼 전 총리가 합류한 사실은 자유당: 보수당이라는 당파적 눈으로 볼 때 다소 의외라고 할 수 있으나 미국과 무역 갈등, 관세 마찰로 양국 관계에 긴장이 고조될 때 하퍼 전 총리는 카니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강경하게 맞서고 대미 의존도를 줄이기로 한 결정을 적극 옹호했다. 캐나다의 주권과 경제적 자립이 걸린 국가적 위기 상황인 만큼, 당파의 이해관계를 넘어 국익을 위해 목소리를 합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가적 과제에 있어 당파를 초월한 협력은 트럼프 1기때에도 있었다. 2017-18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파기 및 재협상을 요구하며 트뤼도 자유당 정부를 압박할 때 당시 트뤼도 총리는 보수당의 로나 암브로스, 보수 성향의 B.C. 전 주 수상 고든 캠벨을 포함한 초당적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보수 정치인들과 주 수상들이 미국측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외교 전면에 배치하였다. 이들의 협력에 힘 입어 자유당은 정권을 지켜냈고 캐나다 국익을 지키는 신 북미자유무역협정(CUSMA)을 이끌어냈다.

여야가 당파의 이익과 진영논리, 흑백논리에 사로잡혀 국익은 안중에도 없고 상대를 타도해야 하는 악으로 규정하고 정권 탈취의 대상으로만 생각해 국가 존망이 걸려 있는 외교 안보도 당리당략에 이용하는 한국의 정치풍토를 생각할 때 캐나다의 당파를 초월한 여야 협력은 한국 정치가 반드시 본받아야 할 점이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경제 발전 도약의 기회로

이번 회의는 수년간 이어진 기업 투자의 정체를 깨고, 투자자들의 눈에 비친 캐나다의 평판을 개선하려는 카니 총리 노력의 일환이다. 이번 회의는 장기 자본, 상업적 기회, 그리고 성장과 회복력을 강화하는 생산적 자산에 초점을 맞춘 실무적인 회의로 금융, 투자부분의 지도자들을 연결하여 프로젝트의 진전을 돕고, 장기 자본을 조정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목표로 하고 있다.

한가지 예로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투자에는 캐나다 통신사 벨(Bell)이 사스캐추원 주에 1.2 기가 와트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525억 달러가 투입된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스코트 모 주 수상은 “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이자 사스캐처원을 국가 기술 리더로 발돋움할 수 있는 변혁적 기회” 라고 극찬하고 매우 적극적인 환영 입장을 밝혔다.

또한 토론토 피어슨 공항을 비롯해 몬트리올, 밴쿠버, 캘거리 등 4대 공항 운용에 장기 민간 장기 위탁 운영(Concession) 방식을 도입하여 공공 인프라 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번 총 5,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공급 및 투자 의향이 발표되었으며, 이 중 글로벌/캐나다계 투자운용사, 사모펀드, 벤처캐피털(VC)이 구체적인 금액을 명시하여 직접 자금 투입을 약속했다.

우리는 국제정세 불안의 시대를 살고 있다. 미국-차이나의 헤게모니 경쟁과 다발적 지정학적 분쟁, 공급망 지형의 변화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다극적(多極的) 불확실성의 시대다. 세계 경제는 자원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국제정세에 맞춰 연방정부는 자원, 에너지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대규모 장기 투자를 유치해 통상(通商)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자국 산업 기반과 에너지 주권, 첨단 기술 주권을 강화하는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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