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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 볼 곳이 없다"...캘거리의 '숨은 화장실' - "한국 대비 접근성 현저히 떨어져" 비판

캘거리시가 관리하는 공원 내 공중화장실 대부분이 다음 달 말부터 오는 10월 중순까지 개방된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 
(이정화 수습기자) "볼일 볼 곳이 이렇게 없는 줄 몰랐어요. 진짜 봉변당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캘거리에서 워킹홀리데이 중인 한인 A씨의 토로다. 한국에선 식당과 카페, 지하철역은 물론 도심 건물마다 공중화장실을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이곳에서는 화장실 하나를 찾아 헤매는 일이 일상이 됐다고 말한다.

공공화장실이 시 운영 공원과 도서관, 일부 프랜차이즈 매장에만 한정된 데다 일반 카페·식당은 대부분 ‘고객 전용’인 탓이다. 도심 인프라의 사각지대를 체감하는 한인 사회의 불편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 도심 공중화장실 부족, 제도적 한계 맞물려

캘거리에서 공중화장실을 찾기 어려운 건 운영 시기 제한 때문이다. 대부분의 공공화장실이 겨울철엔 문을 닫는다.

캘거리시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시가 관리하는 공원 내 공중화장실은 빅토리아 데이 주말인 5월 말부터 추수감사절 주말인 10월 중순까지 계절적으로만 운영된다. 연중 상시 개방된 화장실은 도서관이나 일부 시청 건물 등 극소수다.

이런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의 대응도 있었지만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운타운 이스트 빌리지에 설치됐던 자동 세척 화장실이다.

CTV 뉴스에 따르면 이 시설은 약물 사용과 위생 문제 등 사회적 이슈가 불거졌다. 이후 운영 시간이 단축되다 폐쇄됐다.

공중화장실 부족 문제는 제도적 한계와도 맞물린다. 앨버타주의 직업안전보건규정은 사업장 내 화장실 설치 기준만 명시할 뿐 공공장소에 대한 별도의 지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공공화장실 설치와 유지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그 사이 시민들은 불편을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다.

■ “손님 아니면 안 돼요” 매장도 난색

일반 매장들도 화장실 이용엔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다. 일반 카페나 식당, 마트 대부분은 고객이나 직원이 아니면 사용을 막고 있다. 일부 매장은 이용 의사를 밝히더라도 직원의 허락 없인 화장실 문을 열 수 없다.

이같은 정책은 청결 유지나 관리 효율 측면에선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응급 상황에선 시민 안전과 편의를 위협할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다운타운 한 카페에서 근무하는 한인 B씨는 “누구에게나 화장실을 개방하면 무단 이용이 늘고 위생 문제도 생길 수 있다”며 “정해진 방식대로만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20대 워홀러 C씨는 “길거리에서 식은땀 흘리며 매장을 전전한 적이 있다”면서 “진짜 고객인지 검증받는 기분이라 너무 불편했던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 C트레인 역사도 화장실 부재, 한인들 불편 호소

도심과 교외를 잇는 핵심 교통수단인 C트레인 역사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캘거리 시민은 물론 외국인 방문객들도 당혹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장시간 외출 시 화장실을 찾지 못해 큰 불편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다운타운 인근에 사는 한인 직장인 C씨는 “급할 때마다 쇼핑몰이나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로 뛰어야 한다”며 “한국 지하철역엔 화장실이 항상 있어 전혀 불편하지 않았는데 이곳은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언급했다.

고령층과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교통약자들이 더 큰 불편을 겪는다는 의견도 있다. 앞서 현지 언론 스프롤 캘거리(Sproll Calgary)도 “공중화장실 부족으로 일부 시민들이 긴급히 도심에서 소변을 보다 벌금 처분을 받은 사례가 있다”고 보도했다.

캘거리 거주 2년차 한인 D씨는 "여기는 다 좋은데 외출할 때마다 화장실을 걱정하게 되는 게 아쉽고 (일부 장소에서는) 화장실이 꼭 고객이나 직원 전용이어야만 하나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워홀러 E씨는 "공공화장실을 늘리면 도심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화장실 이용에 대한 불편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시는 공공시설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예산 계획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국내외 주요 도시들은 공공화장실을 ‘기본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다. 캘거리도 시민이 체감하는 기본 편의시설에 대한 불편을 더 이상 외면하긴 어렵단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시는 교통 인프라 확장과 도심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공시설 접근성 확보가 ‘성장하는 도시’ 캘거리의 완성도를 가를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기사 등록일: 2025-04-15


philby | 2025-04-15 17: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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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가 다른 건 몰라도 화장실 인심은 후했는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점점 야박해 지고 있다. 앨버타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대도시에 노숙자들이 늘어난 것이 화장실 인심이 야박해진 원인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편의점이나 식당 화장실을 고객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인심이 야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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