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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2050년 이후에도 동계올림픽 개최 가능한 몇 안 되는 도시 속해 - 연구 결과 “지구 온난화에 2050년대까지 동계올림픽 최적지 52곳에 불과”

사진 출처 : 캘거리 헤럴드 
(박미경 기자) 캘거리가 올해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유치 계획을 철회한 가운데, 기후 변화 속에서도 캘거리가 2050년까지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적합한 도시 중 하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월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겨울철 인프라를 갖춘 전 세계 산악 지역 93곳 가운데 2050년대까지 안정적으로 충분히 추운 기후를 유지할 수 있는 도시는 52곳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림픽 이후 이어지는 패럴림픽의 개최 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2050년까지 신뢰할 수 있는 패럴림픽 개최 도시는 22곳에 불과하며, 2080년에는 이 수가 16곳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연구는 워터루대학교의 대니얼 스콧 교수가 주도했으며, 인스브룩대학교 로버트 슈타이거 부교수와 토론토대학교 마들렌 오어 교수가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연구진은 2년 전 발표된 기존 연구를 확장해, 전 세계적인 기온 상승을 고려한 동계올림픽 운영 방식의 조정 가능성을 제시했다. 제안에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통합 개최, 일정 조정, 다국가 공동 개최 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스콧 교수는 “눈의 적설량과 인공 눈 제조 능력, 그리고 인공 눈을 만들 수 있는 기온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의 핵심은 기후 위험이 높은 3월에 열리는 패럴림픽을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지 모색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산악 지형과 인접하고 해안에서 떨어진 지리적 특성을 지닌 캘거리는 풍부한 적설량을 갖춘 도시로 평가된다. 연구에 따르면 캘거리는 21세기 후반까지 3월에 패럴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단 네 곳의 후보지 중 하나로 꼽혔다. 스콧 교수는 “캐나다 기준으로 캘거리는 기후 변화에도 가장 안정적인 최적지이며, 북미 전체로 봐도 손꼽히는 개최지”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기후적으로 ‘신뢰 가능한’ 지역으로 판단되기 위해서는 10번의 겨울 중 최소 9번의 겨울 동안 충분한 적설량과 낮은 기온이 유지돼야 하며, 이러한 겨울 조건이 3월까지 지속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올림픽 개최 6~8주 전부터 대회 기간까지의 기후 조건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함을 의미한다.
캘거리대학교 기후학자 숀 마샬 교수는 “자연 적설이 충분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요구하는 운영 적정 깊이의 눈을 만들 수 있으며, 그 적설량을 유지하거나 보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추운 날씨가 필요하다”며 “캘거리는 이러한 조건을 확실히 갖춘 도시”라고 평가했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캘거리는 로키산맥을 따라 불어오는 따뜻하고 돌풍이 강한 ‘시눅(Chinook)’ 현상의 영향을 받아 갑작스러운 기온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일간 또는 주간 단위의 겨울 날씨 예측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일정한 적설량과 낮은 기온이 요구되는 종목에는 도전 요인이 된다.
또 다른 변수는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이다. 캘거리대학교 눈·얼음 전문가 존 야켈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당시 엘니뇨 현상으로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를 겪었다”며 “스키 점프 경기에서는 눈이 녹아 슬러시 상태가 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부분의 종목은 실내나 산악 지역에서 열리기 때문에 안정적인 추위와 적설량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스키 점프를 제외하면 캘거리에서 열리는 경기는 전반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샬과 야켈 모두 캘거리가 기후 변화로 인해 장기적인 기온 상승과 기상 변동성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마샬 교수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05년까지 캘거리의 평균 겨울 기온은 약 영하 8도였으나, 이후 20년간은 영하 6도로 상승했다.
스콧은 “기후가 비교적 안정적인 도시라 하더라도 앞으로 동계올림픽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인공 눈 제조가 필수”라며 “인공 눈 없이 올림픽을 치르자는 것은 아이스하키를 다시 야외에서 하자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인공 눈 제조 없이도 안정적인 개최가 가능한 도시는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 1곳, 일본 1곳, 프랑스 알프스 지역 2곳 등 총 네 곳에 불과하다.

캘거리가 다시 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인공 눈 제조 장비의 재검토와 함께 고지대에 위치한 스키 점프대와 룻지 등 중단된 시설의 재건 또는 산악 지역 내 신규 인프라 건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야켈은 일일 기온 변화에 민감한 종목에 대한 대체 계획을 마련하거나, 대회 일정을 초반이나 후반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6~8개 도시가 약 20년 주기로 순번을 정해 올림픽을 개최하는 ‘회전식 개최’ 방안도 논의 중이다. 캐나다 올림픽위원회(COC)의 대외협력 담당 최고책임자 앤드류 베이커는 “올림픽 개최는 특정 도시만의 부담이 아니라 각 도시와 주, 국가의 선택 문제”라며 “이번 연구는 캘거리와 앨버타가 여전히 매우 경쟁력 있는 개최지이며, 강력한 기회가 존재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고 밝혔다.

기사 등록일: 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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