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 기자) 캘거리에서 북쪽으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에어드리시에 ‘948 맥주 양조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최근 한국 고춧가루를 활용한 매운맛 맥주가 출시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자가 직접 현장을 찾았다.
948 양조장은 현재 약 12종의 맥주를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개성 있는 신제품 개발에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양조장 이름 ‘948’은 과거 에어드리가 작은 마을이던 시절, 지역 내 전화번호 국번이 모두 948이었던 데서 유래했다. 지역의 옛 기억을 되살린 이름이다.
이 양조장은 에어드리 출신의 데이브와 카일 두 사람이 설립했으며, 10헥토리터 규모의 양조 시설과 12개의 발효조를 갖추고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점차 캘거리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들과 한국과의 인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인회 최강천 이사장이 주관하고 있는 한국전 추모 위원회가 한인회와 함께 2023년 7월 에어드리에서 가평 전투 승전비 제막식을 개최했을 당시와 지난해 7월 유엔군사령부 창설 75주년을 겸한 행사 때, 948 양조장이 만찬장에 맥주를 후원하며 인연을 맺게 됐다.
또 다른 연결고리는 에어드리 출신 레즈 팀머맨즈씨다. 그는 948 양조장 창립자들과 오랜 친구로, 한국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하던 중 김수진 씨를 만나 결혼했다. 이후 캐나다로 돌아온 그는 올즈 칼리지에서 맥주 양조 과정을 수료한 뒤, 2019년 평창에 ‘하얀 까마귀(White Crow)’라는 이름의 양조장을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하얀 까마귀’ 양조장은 그동안 여러 국제 맥주 대회에서 수상하며 주목을 받아왔으며, 오는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주류 박람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레즈 씨는 이번 행사에서 심판으로도 참여한다.
레즈 씨는 948 양조장에 기술과 아이디어를 전수해왔으며, 그 협업의 결과로 최근 한국 고춧가루를 활용한 매운맛 맥주가 에어드리에서 출시됐다. 이를 기념해 레즈 씨와 김수진 씨가 에어드리를 방문했고, 본지는 이들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한편 한국전 추모 위원회는 최강천 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이 오는 4월 말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국가보훈부 장관에 의해 <글로벌 보훈 모두의 아너스클럽> 회원으로 위촉이 된 최강천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캐나다 대표단은 한국에서 열리는 각종 보훈 관련 행사 참석, 보훈 관계기관 방문, 그리고 한국전 당시 캐나다군이 처음 한국에 발을 내딛은 곳이 부산이고 지금도 유엔기념공원에 한국전 당시 전사한 516명의 캐나다 군인 중 382명이 안장되어 있는 등 캐나다와 유독 인연이 많은 부산의 올해 <부산항 개항 150주년> 축하를 위해 관계기관 방문 등 보훈외교와 민간외교 활동을 벌이게 된다.
이 대표단에는 948 양조장의 카일 대표도 명예회원 자격으로 동행한다. 카일 대표는 이번 한국 방문시 평창도 방문해 ‘하얀 까마귀’ 양조장을 둘러보고, 앨버타주를 상징하는 특별한 맥주를 공동 개발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레즈, 김수진 씨 부부는 2019년 평창 양조장 개장 당시 큰 관심을 받았으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현재도 관련 영상들을 유투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평창 양조장은 시음장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며,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에만 문을 연다.
평창과 에어드리, 두 지역의 양조장이 협업을 통해 한국과 캐나다를 상징하는 맥주를 선보이고, 이를 통해 양국 간 문화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해본다.
하얀 까마귀 양조장 소개글
https://m.blog.naver.com/rlamsl0610/223709209655https://blog.naver.com/beerpost/223819310845레즈 부부가 방송을 탄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2HcPTwuQ_-0&t=639shttps://www.youtube.com/watch?v=Fs6-q76bNeohttps://www.youtube.com/watch?v=ytsMoMKKIgE&t=3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