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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고립됐던 앨버타 북부 고속도로 차량들 모두 구조 -최대 60cm 폭설에 수백 대 차량 발 묶여

사진 출처: CBC 
(이남경 기자) 봄 폭풍이 앨버타 전역을 강타하면서 북부 지역 주요 도로가 마비되고 수백 대 차량이 고속도로에 밤새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63번 고속도로는 다시 통행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이동은 권장되지 않고 있다.
우드버펄로 RCMP 소속 사브리나 클레이턴 경사는 24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약 300대의 차량이 고립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약 100대는 포트맥머리 인근에, 나머지 200대는 마리아나 레이크 근처에 머물러 있었다. 일부 운전자들은 차량을 두고 도보로 이동한 뒤 남행 차선으로 건너가 가족이나 지인의 도움을 받아 빠져나갔다.

RCMP는 고립된 주민들에게 차량에 머물 것을 권고하며 제설차, 견인차, 모래 살포 차량과 긴급 구조대가 현장에서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은 직접 차량을 운전해 빠져나왔고 일부는 버스를 통해 대피했으며, 많은 차량이 도랑에 빠졌었다.

우드버펄로 지방정부(앨버타주 북동부 끝단에 위치)는 24일 저녁 버스와 음식, 식수, 제설 장비를 현장에 투입해 구조 작업을 지원했고, 버스는 고립된 주민들을 포트맥머리 시내 여러 하차 지점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운영됐다. 시 당국은 당시 63번 고속도로가 여전히 통행 불가능한 상태였지만, 견인차와 중장비가 방치된 차량을 이동시키며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설은 23일부터 시작됐다. 24일 오전 캐나다 환경 및 기후변화청은 포트맥머리 남쪽 우드버펄로 및 락라비시 지역에 30-50cm의 폭설 경보를 발령했다. 지역 당국에 따르면 일부 지역의 적설량은 이미 60cm를 넘어섰다.

에드먼턴에서 출발해 포트 맥머리로 향하던 랜스 케인은 23일 오후 7시 30분께 고속도로에 갇혔다. 그는 “가방 속 옷을 모두 꺼내 임시 담요처럼 덮고 버텼다.”라며, “차가 움직일 수도 있어 완전히 잠들 수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추워지기 시작하면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라며, 연료를 아끼기 위해 3시간마다 15분씩만 차량을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촬영한 영상에는 24일 오후 헬리콥터가 도착해 고립된 운전자들에게 물자를 전달하는 모습도 담겼다. 포트맥머리 주민 모하메드 타라빈은 직접 현장으로 향해 주민들을 도왔다. 그는 “제3세계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었다.”라고 말했다.

타라빈은 미키수 퍼스트 네이션 지도자인 캘빈 와콴이 연료가 떨어진 차량에서 아이를 담요로 감싸안고 뛰어나오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밤새 음식과 물, 연료를 나눠주며 구조를 도왔으며, 페이스북에 도움 요청 글을 올리자 10분도 채 되지 않아 10명 이상이 트럭과 물자를 가지고 나서겠다고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트럭 6대를 채워 새벽 1시부터 오전 7시까지 현장을 오갔다.

타라빈은 “한 여성은 우리가 창문을 두드리자 마치 천사가 내려온 것처럼 반가워했다.”라며, 새벽 2시께 지역 식당 조마스 피자 사장이 직원들을 불러 피자를 만들어 무료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포트맥머리는 산불도, 홍수도 겪었지만 항상 사람들이 함께 했다.”라며, “이 지역의 특별함은 공동체 정신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폭풍은 북동부 지역뿐 아니라 중부와 남부 앨버타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속 90km에 달하는 강풍이 올즈, 선드리, 캘거리 인근 도로 상황을 악화시켰다. 에드먼튼에서는 강풍에 날아간 야외 가구를 치운 주민들이 다음 날 아침 눈으로 덮인 거리를 마주해야 했다.

21번 고속도로와 16번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는 견인 금지 조치도 내려졌다. 캐나다 환경 및 기후변화청의 기상학자 브라이언 프록터는 이번 폭설이 산불 시즌을 앞두고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부 산림 지역의 많은 눈은 산불 시즌을 더 나은 조건으로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사 등록일: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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