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인해 전공 바꾸는 이들 늘어나 - 고용 불안감을 느낀 응답자 16%가 방향 수정
사진 출처: 기자가 묘사하고 AI가 그림
(이은정 기자) 갤럽(Gallup)과 루미나 재단(Lumina Foundation)이 대학생 약 3,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급격한 기술 발전이 가져온 고용 불안감으로 인해 전체 응답자의 16%가 이미 전공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의실에 앉은 학생 6명 중 1명꼴로 학업 경로를 바꾼 셈이다.
미래에 대한 압박감 속에 전공 변경을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도 절반에 가까운 47%에 달해, 캠퍼스 전반에 깊은 위기감이 감돌고 있음을 보여준다.
■ 자동화 취약 분야의 선제적 탈출
루미나 재단의 코트니 브라운(Courtney Brown) 부사장은 "학생들이 AI 시대에 발맞춰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선제적으로 재설계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특히 인공지능에 의한 자동화에 취약하다고 여겨지는 직업 교육 및 일반 기술 전공자들의 흔들림이 컸다.
해당 분야 학생의 약 70%가 다른 영역으로의 이탈을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답했다. 반면, 인간 고유의 세밀한 판단과 공감이 필수적인 보건의료나 자연과학 분야는 상대적으로 동요가 적었다.
■ 인문사회과학과 융합 기술로의 이동
실제로 전공을 바꾼 16%의 학생들이 선택한 새로운 목적지는 기계가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이었다. 사회과학(26%)과 경영학(17%)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융합 신기술 분야(13%)가 그 뒤를 이었다.
테크 분야 내부에서도 흥미로운 지각변동이 관찰된다.
교육 플랫폼 틈새(Niche)의 분석에 따르면, 고등학생들의 전통적인 프로그래밍 관심도는 2020년 14%로 정점을 찍은 후 2026년 현재 10%까지 하락했다.
반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22%)과 인공지능 개발(4.7%)에 대한 관심은 눈에 띄게 늘어, 기술 변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 실무 중심 채용에 맞춘 합리적 선택
전문가들은 이러한 학과 이동 현상을 막연한 두려움에 따른 도피가 아니라, 변화하는 고용 지형에 맞춘 합리적인 생존 전략으로 풀이한다.
하이어뷰(HireVue)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의 79%가 여전히 대졸 학위를 요구하지만, 동시에 고용주의 70%는 실무 능력 중심의 채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경제학자 앨리슨 슈리바스타바(Allison Shrivastava)는 이를 "미래 노동 시장이 요구하는 인력 수요에 부응하는 효율적인 인재 재배치"라고 평가했다.
앨버타를 비롯한 북미 전역의 청년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시장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유연하게 길을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