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향수 _ 라챠드 양 (한국문협 알버타지부 회원)
리챠드 양
서울의 빌딩 숲 사이,
자그마한 하늘 한 조각 위로
남아도는 장마비가 오락가락 내린다.
하얀 비가
아파트 사이로 흩날리면,
무더위에 지친 가슴이
한결 식어간다.
잠깐 사이 구름은 멀리 흘러가고
또다시 햇살이 강렬히 내려앉아
대지의 열매들이 알알이 영글어 갈 때,
마음은 이미
산을 넘고 들을 지난다.
땀에 밴 모시 적삼,
대나무 소쿠리엔
삶은 감자 가득 담아
기다려 주던 그 시절
사랑으로 믿어주고
웃음꽃 활짝 피워주던,
뭉클한 향수가 서린 그곳.
이제 모두 떠난 빈자리엔
길가에 한들거리는 코스모스만이
어린 추억을 다독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