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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 진심으로 떠날 준비하나”… 분리 독립 여론에 전국도 술렁 - 전국 절반 이상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앨버타 63% “분리, 현실적”

Pixabay : Calgary 
(안영민 기자) 캐나다 서부의 보수 성향 지역 앨버타에서 분리 독립론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 다수가 독립 가능성을 ‘진지한 대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앨버타의 움직임은 전국적인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Leger가 캐나다학회(Association for Canadian Studies) 의뢰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전국 응답자의 52%가 ‘앨버타의 분리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같은 조사에서 퀘벡 분리론을 진지하게 보는 비율(42%)보다 10%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특히 앨버타 내에서는 63%가 분리 독립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연방정부의 에너지 정책 등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행보에 반발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주민 다수가 “캐나다에서의 독립”을 더 이상 가상의 시나리오로 보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주수상은 최근 “연방정부의 일방적인 탄소 감축 정책이 지속될 경우, 국가 통합 위기가 초래될 것”이라며 분리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일정 수 이상의 주민 서명이 모일 경우,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 지역별로 온도차… 퀘벡은 상대적으로 무관심

앨버타 외 지역에서도 앨버타의 분리 위협을 예사롭게 보지 않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민 51%, 온타리오·매니토바·서스캐처원 주민 54%가 “앨버타의 분리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퀘벡은 46%로 가장 낮았고, 대서양 연안 지역은 50%였다.

반면 퀘벡 분리 위협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응답은 퀘벡 자체(47%)와 온타리오(45%)에서 다소 높게 나왔으나, 앨버타(31%)와 대서양 지역(32%)에서는 크게 낮았다. 이는 “각 주가 자국 중심적 시각으로 국가 분열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잭 제드와브 캐나다학회장은 “퀘벡은 여전히 분리론의 전통적 중심지지만, 앨버타의 독립 움직임이 더욱 현실적으로 인식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 ‘통합의 리더십’ 부재… 자유당 정부에 회의적 시선

정치권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마크 카니 총리의 자유당 정부가 ‘국가 통합을 개선할 것’이라는 응답은 전국 평균 34%에 그쳤다. 반대로 ‘개선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37%였다. 앨버타에서는 무려 52%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당별로는 보수당 지지자 17%만이 현 정부가 통합을 개선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자유당 지지자의 56%, 신민주당(NDP) 지지자의 41%는 긍정적으로 봤다. 블록퀘벡당(BQ) 지지자들은 가장 비판적(21%)이었다.


◼ 앨버타 “우리에겐 정당한 이유 있다”… ‘정당성’ 평가도 지역 따라 엇갈려

분리 독립의 ‘정당성’을 묻는 질문에도 앨버타는 독자적 입장을 고수했다. 앨버타 주민의 52%는 “독립할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응답, 전국에서 유일하게 과반을 넘겼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이 수치가 크게 낮았다. 매니토바·서스캐처원 37%, 퀘벡 34%, 온타리오·BC 32%, 대서양 지역은 28%에 불과했다.

퀘벡 역시 자체 내에서는 절반 이상(51%)이 “분리할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답했지만, 다른 주에서는 이 같은 공감대가 거의 형성되지 않았다.

정당별로는 보수당 지지자의 58%가 앨버타 분리에 정당성이 있다고 보았으며, 블록퀘벡당 지지자는 퀘벡 분리에 79%가 찬성했다. 반면 진보 성향 정당 지지층인 자유당(앨버타 : 19%, 퀘벡 : 27%)과 NDP(앨버타 : 18%, 퀘벡 : 34%)에서는 공감도가 낮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5월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성인 1,62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을 통해 진행됐다. 비확률 표본이므로 오차 범위를 산정할 수 없지만, 일반적인 확률표본으로 환산할 경우 오차범위는 ±2.5%포인트(95% 신뢰수준)로 추정된다.

지역갈등과 연방정치의 리더십 부재가 맞물리면서, 앨버타의 독립론이 더 이상 ‘정치적 수사’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기사 등록일: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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