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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주권엔 책임도 따른다"…미 공화당 의원들, 산불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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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직후 주택가 덮치는 '무허가 시공'… 방문 판매 사기 주의보

앨버타 정부 라이선스를 직접 대조, 복수 견적 비교하며 10일 취소권을 활용해 재산을 지킴

사진 출처: 기자가 묘사하고 AI가 그림  
(이은정 기자) 지난 6월 16일과 20일, 캘거리와 앨버타 남부 지역을 연달아 강타한 골프공 크기의 우박과 뇌우가 휩쓸고 간 자리는 참담하다. 특히 지붕 및 외벽 파손이 집중된 캘거리 동남부 보나비스타 다운스(Bonavista Downs) 일대 주민들은 복구 지연으로 인한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다. 타국에서 피땀 흘려 일군 일상의 울타리가 파손됐다는 상실감은 순간적으로 거주민의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한다.

최근 캘거리를 비롯한 앨버타 일대에 기상이변이 이어지면서, 피해 주택 소유주들의 다급한 심리를 현장에서 교묘히 노리는 '스톰 체이서(Storm Chasers)'의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려 교민 사회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조급함 노린 선불금 챙기기

재난의 상흔이 채 수습되기도 전에 피해 지역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은 구원자의 얼굴을 띤다. 동네에서 작업 중이라 남은 자재로 저렴하게 고쳐주겠다거나, 지금 당장 서명하지 않으면 수리 일정이 몇 달 밀린다는 식으로 불안감을 부추긴다.

특히 앨버타 특유의 짧은 여름 공사 시즌을 언급하며 당일 착공을 미끼로 던지면, 빗물 누수를 걱정하는 집주인들은 쉽게 흔들린다. 이들은 자재비 확보를 명목으로 전체 대금의 50% 이상을 수표나 현금으로 즉각 요구하며, 선불금만 챙긴 채 잠적하는 일명 '먹튀' 수법을 가장 빈번하게 사용한다.

저가 날림 시공의 2차 피해
자금을 챙겨 달아나는 것보다 더 심각한 피해는 실제 수리를 시작했을 때 발생한다.
검증되지 않은 무허가 업자들은 파손 부위를 먼저 해체해 당장 거주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든다. 이후 구조적인 결함이 추가로 발견됐다며 노골적으로 비용 증액을 강요한다.

작업을 마친다 해도 안심할 수 없다. 규격에 미달하는 저급 부품과 비전문적인 인력 투입은 건물의 수명을 심각하게 단축시킨다. 겉만 그럴싸하게 덮어놓은 틈새로 빗물이 스며들어 내부 단열재가 썩고 곰팡이가 번지면, 결국 정식 업자를 통해 지붕 전체를 다시 뜯어내야 하는 치명적인 이중 비용을 떠안게 된다.

재산 보호 위한 3대 검증 원칙
불의의 자연재해는 막을 수 없지만, 2차 재정 피해는 현지 규정을 토대로 한 다음의 3가지 방어선 구축을 통해 철저히 차단할 수 있다.

첫째, 공식 서류의 직접 대조다. 불시 방문자의 화려한 언변 대신 문서만 믿어야 한다. 앨버타 주정부가 발급한 선불 계약 라이선스(Prepaid Contracting Licence) 소지 여부를 살피고, 인부 사고 시 집주인의 책임을 면제해 주는 산재보험 완납 증명서(WCB Clearance Letter)와 책임 보험 가입장 원본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

둘째, 복수 견적의 의무화다. 아무리 다급하더라도 평판이 입증된 정식 업체 최소 3곳에서 상세한 서면 견적을 받아야 한다. 주변 시세보다 턱없이 낮은 단가는 불량 자재와 무자격 인부를 의미하는 가장 확실한 경고등이다.

셋째, 쿨링오프(Cooling-off) 권리 활용이다. 앨버타 소비자 보호법(Consumer Protection Act)은 방문 판매 시 10일 이내에 위약금 없이 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 권리를 강력히 보장한다. 강압에 못 이겨 도장을 찍었더라도 즉시 취소 통보를 진행할 수 있다. 작업 범위, 품목명, 완공일, 보증 기간이 명시되지 않은 종이에는 절대 서명해선 안 된다.

피해 발생 시 공식 신고처
만약 불법 업소의 횡포가 의심되거나 이미 피해를 입었다면 즉각적인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서비스 앨버타(Service Alberta) 소비자 보호 부서(1-877-427-4088)를 통해 부당한 영업 행위를 신고하고, 해당 비즈니스의 합법적인 허가 보유 여부를 점검할 수 있다. 또한 계약 전 캐나다 비즈니스 신용평가기관인 BBB(bbb.org)에 접속해 해당 기업의 과거 불만 접수 이력과 지역 내 평판 등급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재난이 휩쓸고 간 자리를 복원하는 첫걸음은 성급한 승낙이 아니라 상황을 객관적으로 주시하는 냉철함이다. 위기의 순간, 원칙을 고수하는 단호함만이 타국에서 일군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다.

기사 등록일: 202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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