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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 40만 당뇨 시대...'첨가당' 줄이고 '제로' 채운다 - 앨버타 당뇨 향후 10년내 56만명 전망

캘거리 한인 식당가 “제로 음료 먼저 소진”, 전문가 “인공감미료는 보조적 선택일 뿐”

캘거리 SW 지역의 한 한인 식당 냉장고에 ‘제로 슈거’ 음료 칸이 일반 음료보다 먼저 비어 있다. (사진 : 이정화 기자) 
(이정화 기자)캘거리 식당가 냉장고에서 ‘제로 콜라’가 가장 먼저 비어간다. 당뇨와 혈당 관리가 일상 건강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음료·주류·디저트 업계까지 ‘제로 슈가’ 열풍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최근 앨버타와 한국에서 확산 중인 무설탕 소비 트렌드는 다이어트 수요와 맞물려 식품 산업 전반의 소비 지형까지 바꾸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성인 인구의 약8~10%가 당뇨 영향권에 놓인 가운데 저당·저칼로리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 만성질환 경계심 확산, 앨버타 당뇨 인구 10년내 56만명
캐나다 당뇨병협회(Diabetes Canada)에 따르면 앨버타주의 당뇨 인구는 2024년 약38만명(성인 인구의 8%)에서 2034년 56만명(10%)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진단되지 않은 제2형 당뇨까지 포함하면 전체 영향권 인구는 현재 약 40만명이다.

이처럼 당뇨가 사회 전반 이슈로 퍼지면서 소비자들은 '첨가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실제 당뇨병협외 조사에선 캐나다인 1000명 중 90% 가까이가 “탄산·가당음료에 설탕이 너무 많다”고 응답했다.

소비 흐름 변화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캐나다 설탕 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전체 에너지 섭취량 가운데 첨가당 비율은 2003년 13%에서 2023년 11%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설탕 함유 탄산음료 공급량도 약 5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의 음료 선택 기준이 저당·저칼로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단맛 대체 확산, 건강한 선택은 여전히 제한적”
캘거리 현지 식당가와 일상 소비에서도 변화는 뚜렷하게 관측된다. 다운타운의 한국식 바베큐 식당A관계자는 “음료를 주문하는 10개 테이블 중 9곳 이상이 제로 콜라나 다이어트 펩시를 찾는다”며 “인종과 상관없이 이제는 수년째 이어져 온 트렌드가 됐다”고 전했다.

또 시눅 센터 인근의 한식 고기 뷔페 B 관계자는 “한 손님이 음료를 마셔보더니 제로가 아니라며 바꿔달라고 요청해 확인해보니 실수로 일반 탄산음료를 서빙했던 적이 있다”며 “매장 내에서도 제로 콜라가 가장 먼저 동나기 때문에 다른 음료보다 훨씬 빈번하게 재고를 채워 넣는다”고 설명했다.

한인 사회 내 확산세도 자연스럽다는 반응이다. 한국에서는 이미 탄산음료를 넘어 아이스크림·소스·간식류까지 저당·무당 제품이 식품 전반으로 확산된 상태다. 이 같은 소비 경험이 캐나다에서도 이어지면서 일부 한인들은 마트나 식당에서 무설탕 음료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동포들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저당 제품을 찾던 습관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반응과 함께 “이제는 선택이라기보다 기본 옵션에 가깝다”는 체감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앨버타와 한국 모두 고령화와 당뇨 등 만성질환 증가라는 공통 분모를 안고 있는 만큼 설탕을 덜어내려는'제로'트렌드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장기적인 생활 양식으로 안착할 것이라 분석한다.

이규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당은 인체가 사용하는 필수 에너지원 중 하나로 무조건 나쁜 영양소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최근 저당·제로 트렌드는 첨가당 섭취를 줄이려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인공 감미료 역시 첨가당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선택지일 뿐 절대적으로 건강한 식품으로 볼 수는 없다"며 "단맛이 있는 식품을 섭취하려면 식이섬유가 함께 포함된 과일 형태로 먹는 것이 혈당이 빠르게 오르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사 등록일: 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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