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경 기자) 지난 10월 26일(토) 아침에는 매년 열리는 십자가 들판 추모 프로젝트(Field of Crosses Memorial Project)를 맞아 자원봉사자들이 플라스틱 십자가를 누렇게 변색된 잔디에 세우기 위해 고무망치로 두드리는 소리가 메모리얼 드라이브를 따라 길게 울려 퍼졌다.
바로 앨버타 남부의 전사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서니사이드 뱅크 공원을 따라 하얀 십자가를 세우는 캘거리의 연례 전통이 된 행사가 시작된 것이다. 각 십자가에는 임무 수행 중 목숨을 잃은 군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십자가들은 1차 세계대전까지 1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 당시 전사들의 이름을 기리고 있다. 2009년 200여 개의 십자가로 시작했던 행사는 점차 확대되었다. 15년을 맞은 올해는 3,600개의 십자가에 전사자들의 이름이 새겨질 예정이다.
2006년 8월 3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아들을 잃은 다이앤 달레어는 "이 모든 것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는 방법"이라면서 이날 아침 십자가를 땅에 박는 자원봉사자 그룹을 이끌었다. 달레어가 이날 가장 먼저 한 일은 아들의 십자가를 땅에 박는 것이었다.

Field of Crosses의 전무이사 수잔 샬린은 매년 이 행사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다. 사람들은 잘 인식하지 못 하지만 우리는 일 년 내내 이 일을 하고 있다. 하룻밤 사이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9월 십자가 청소를 비롯해 지금은 십자가를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십자가 들판에 십자가를 세우는 데 자원봉사자가 충분치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서둘러 지난 8월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냈다. 우려가 무색하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신청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으며, 새로운 자원봉사자들도 많이 참여했다고 한다.

올해 행사에는 인근 컬링 클럽으로 이동하여 비미 릿지에 대해 배우는 수업에 참여한 후 사이트를 둘러볼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행사기간은 11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이며, 매일 일출과 일몰 행사가 있다. 캐나다 군대의 다양한 측면을 기념하는 행사도 매일 열린다:
■ 11월 1일 - 캐나다 왕립 공군의 날
■ 11월 2일 - 청소년의 날
■ 11월 3일 - 추모 십자가 가족의 날
■ 11월 4일 - 캐나다 왕립 해군의 날
■ 11월 5일 - 캐나다 육군의 날
■ 11월 6일 - 일출: 전쟁에 참여한 여성들 기리기
■ 11월 6일 - 일몰: 유태인 전사자 기리기
■ 11월 7일 - 응급 구조대의 날
■ 11월 8일 - 원주민 재향군인의 날
■ 11월 9일 - 일출: 미국 헌정
■ 11월 9일 - 일몰: 전쟁에 참여한 동물들
■ 11월 10일 - 일출: 유엔 평화유지군
■ 11월 10일 - 일몰: 평화를 기리는 빛의 밤
■ 11월 11일 - 현충일 특별 추모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