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헤럴드
(박미경 기자) 앨버타의 상장 기업 이사회에서 여성의 존재감이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 경영진에서는 4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10년 전 앨버타에서 이사회의 여성 비율이 8%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개선된 수치이다. 지난 10월 30일 발표된 이번 조사 결과는 캐나다 증권감독원(Canadian Securities Administrators, CSA)과 앨버타 증권위원회(Alberta Securities Commission's, ASC)가 지난 10년간 상장 기업 이사회 대표성에 대한 검토를 통해 나온 것으로 2015년 시작해 올해 마무리되었다.
캘거리 상공회의소의 사장 겸 CEO인 데보라 예들린은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며 "직장 생활을 하는 내내 이 문제는 직접 일했거나 글을 써왔던 모든 조직과 모든 산업에서 나오는 일관된 질문이었다. 물론 상황이 더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 아니다"라고 밝혔다. 올해 3월 31일에 마감된 토론토증권거래소(TSX)에 상장된 115개 앨버타 소재 기업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앨버타에서 여성의 이사회 비율은 27%로 2023년에 비해 2% 증가했으며, 2015년 8%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들 기업 중 84%가 이사회에 1명 이상의 여성이 포함되어 있는데 2015년에는 이 비율이 46%에 불과했다.
한편, 이들 기업 중 68%가 임원 직책에 여성이 한 명 이상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작년보다 1% 감소했다. 여성이 최고경영자 자리에 있는 기업은 5%에 불과했으며, 이는 지난 10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비즈니스 커뮤니티에서 여성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캘거리의 비영리 단체 Axis Connects의 CEO인 누빈 피터스는 "경영진과 이사회에서 성별 다양성에 있어서 진전이 있었지만, 더 크게 보면 CEO 역할은 여전히 여성들이 기피하는 자리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앨버타의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성 평등이 약간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TSX 60 지수에 속한 앨버타 소재 기업에서 여성들이 이사회 직책의 34%를 맡고 있으며, 100%가 이사회에 2명 이상의 여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SX 60 지수란 캘거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Canadian Pacific Kansas City Ltd., Canadian Natural Resources Ltd.와 기타 대형 석유 및 가스 회사 등 TSX에 상장된 60개 캐나다 대기업의 주식 시장 지수이다. 10년 동안 오일 및 가스 부문은 한때 기업의 40%가 이사회에 여성을 포함하고 있었는데 그 수치가 91%로 증가했다.
그렇지만 2023년 임원 보상 기록을 보면 여전히 앨버타의 대기업 고위직은 남성이 장악하고 있다. 또한 2024년 초 실시한 임원 보수에 대한 연구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 임원 순위 역시 남성이 지배적이었으며, 최고 연봉을 받는 임원 100명 중 여성은 소수에 그쳤다. 올해 초 캐나다 상공회의소의 연구에 따르면 앨버타의 관리직 여성은 여전히 남성의 소득 1달러에 비해 81센트를 벌어 임금 평등에서 캐나다에서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격차는 소매업, 무역 및 운송업에서 더 심했다.
예들린은 자녀를 돌보느라 집에 있는 이들에 대한 규범이 바뀌고 있지만, 사적인 삶과 직업적인 삶을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큰 어려움이라고 생각하는 여성들은 회사에서 최고 직급으로 올라가는 것이 여전히 매력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예들린은 "앨버타의 경우 훨씬 더 복잡한데 역사적으로 여성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남성 중심의 산업과 분야가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앨버타의 여성 이사회 비율은 29%로 전국 여성 비율에 비해 약간 뒤처져 있다. 검토가 시작되었던 2015년 당시 전국의 여성 이사회 직책은 11%이었지만, 앨버타는 8%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기업들이 여성 인력 충원에 노력을 해 2024년에 공석의 43%가 여성으로 채워졌다. 5년 전인 2019년에는 여성이 공석의 33%를 채웠다.
2015년이후 앨버타의 TSX 상장 기업은 CSA에 요구에 따라 이사회와 임원진의 성별 다양성을 공개해야 했다. 2016년 12월, ASC는 규칙 개정안을 채택하고 앨버타의 비-벤처 보고 발행사 또한 이사회 내 여성 대표성을 공개하도록 요구하기 시작했다. 예들린은 캐나다와 앨버타 이사회에서 여성 대표성이 증가한 것은 2014년 온타리오에서 시작된 '준수 또는 설명(comply-or-explain)' 규정에 크게 힘입었는데 이 규정은 기업들이 이사회 내 여성 수와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시행 중인 정책을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SC는 2016년에 이 규정을 지지했다. CSA는 2024년이 이에 대한 검토를 수행하는 마지막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다양성 관련 공개 요건에 대한 잠재적 변경"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CSA는2023년 봄부터 피드백을 찾고 있으며, 조화로운 전국적인 공개 프레임워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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