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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방, 베이핑 향미료 금지 조만간 시행
 
(안영민 기자) 캐나다에서 과일맛이나 달콤한 향기가 첨가된 전자담배 판매가 금지된다.

이미 캐나다의 일부 주는 전자담배에 관한 규정을 정해 시행하고 있지만 연방 정부 차원에서 베이핑 향미료에 대한 금지령을 내리면 전국적으로 이에 대한 규제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보건부는 지난 2021년 전자담배에 민트와 멘톨을 제외한 맛을 첨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제안한 바 있다.

연방의 정신건강 및 중독부 장관인 Ya'ara Saks은 “정부가 처음으로 향미료 제한 규정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한 지 3년이 넘었지만 그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면서 “베이핑 향료 금지로 불법 시장이 성행할 가능성이 많아 시간을 두고 검토했다”고 말했다.

Saks는 국가 규제가 지연되는 이유를 1년 전에 향료를 금지한 퀘벡의 사례를 참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퀘벡과 같은 관할권에서 향료 금지로 인해 접근 가능한 불법 시장이 생겨나는 것을 보았다"면서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제대로 된 규제를 내리고 싶었다"고 했다. 연방의 규제로 의도치 않게 지하 향료 베이프 판매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해명이다.

하지만 퀘벡 담배 연합의 이사인 Flory Doucas는 퀘벡에서 부상하는 불법 시장이 지금 당장 전국적인 향미료 금지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 퀘벡의 고객들이 (향료) 금지가 없는 주의 소매업체에서 캐나다 보건국이 승인한 향기가 나는 베이핑 제품을 쉽게 주문할 수 있다”면서 "주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연방 차원의 규제를 더이상 지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Saks 장관은 향미료 전자담배 금지 발표를 “조만간(soon)’이라고 언급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달 초 담배 반대 건강 단체 연합은 오타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금지령을 신속하게 도입하거나 장관직에서 사임할 것을 Saks에게 촉구한 바 있다. 이들은 당초 올 봄에 규정을 확정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베이핑 산업의 압력에 굴복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모든 젊은 성인의 거의 절반이 베이핑을 시도했거나 하고 있다. 이들의 절반 이상은 이번에 규제 대상이 되는 과일 맛 향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최근의 담배 및 니코틴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새로운 전자담배 사용자(86%)는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에서 자체적인 향료 금지령을 도입한 지역은 뉴브런즈윅, 노바스코샤, PEI, 노스웨스트 준주, 누나부트, 퀘벡 등이다.

베이핑 업계는 지난주 오타와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Saks 장관에게 향미료를 금지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캐나다 베이핑 협회 회장인 Sam Tam은 성인 흡연자들이 담배보다 덜 해로운 선택으로 베이핑을 사용하고 있으며, 매력적인 맛 덕분에 전환이 더 쉽다고 말했다.

그는 "일괄적인 맛 금지 조치는 캐나다인, 특히 청소년을 보호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는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은 전자담배를 담배제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미시간, 뉴욕 등은 캐나다처럼 향미료 금지령이 내려져 있고 대부분의 주는 공공장소와 직장에서 전자담배를 금지하거나 세금을 올리는 방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의사의 처방이 있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니코틴이 함유된 전자담배나 전자액상을 판매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기사 등록일: 202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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