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경 기자) 지난 20일, 동물원 관계자들은 캘거리 동물원에서 2살짜리 고릴라가 사망한 원인이 사람의 실수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동물원의 콜린 베어드는 “사랑받던 2살짜리 서부 저지대 고릴라인 아이야르가 유압문에 맞아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사망했다.”라고 전했다.
11월 12일 오전 9시경, 아이야르는 백스테이지 공간에서 방을 옮겨 다니며 다른 고릴라들과 교감하고 있었다. 고릴라 관리 팀원 중 한 명이 아이야르를 다른 고릴라들과 분리해 개별 훈련 세션을 진행하려고 문을 작동시키려 했지만, 실수로 잘못된 문을 작동시켰고, 이로 인해 아이야르가 문에 맞아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게 되었다.
수의료 팀은 즉시 심폐소생술을 포함한 응급 처치를 시작했으나, 아이야르는 오전 9시 30분경 부상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베어드는 “이 사건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동물 관리 절차 및 안전장치를 개선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식별하기 위해 철저한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애니멀 저스티스의 카밀 랩척은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으며, 처음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랩척은 “이제 세부 사항이 공개되었지만, 이러한 정보는 지난주에 즉시 공개되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사고 당시 상황은 모두가 즉각적으로 명확하게 인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랩척은 “정보 공개가 일주일이나 지연된 것은 문제가 있다. 이는 캘거리 시와 동물을 아끼는 사람들에게 투명하게 대처하기보다, 대중의 반응을 관리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의문을 갖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주체크의 로브 레이들로는 캘거리 동물원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놀랍지 않으며, 모든 대규모 기관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야르가 사망한 후, 고릴라 무리에는 현재 멸종 위기종인 서부 저지대 고릴라 6마리가 남아 있다. 베어드는 “고릴라 팀은 고릴라 무리가 애도하는 동안 그들을 지원하고, 동물원 팀이 이 비극을 극복하도록 도울 것이다.”라고 전했다. 사고 직후 며칠 동안, 다른 고릴라들은 매우 조용한 상태를 유지했으며, 아이야르의 어미인 도시는 때때로 혼자 있는 시간을 가졌다.
베어드는 “며칠이 지나면서, 다른 고릴라들이 도시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도시와 함께 잠을 자는 모습을 보았다.”라며, “도시는 고릴라 무리에서 구성원이 사망했을 때 흔히 나타나는 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사고는 동물들이 매일 이동하는 백스테이지 공간에서 발생했고, 베어드는 이것이 일반적인 절차라고 밝혔다.
베어드는 유압문이 고릴라와 같은 대형 유인원을 다루는 미국 동물원 수족관 협회 소속 동물원에서 흔히 사용되는 설비라고 전했다. 랩척은 “이 유압문이 분명히 위험을 초래했다는 것은 명백하다.”라며, 2009년에도 캘거리 동물원에서 유압문에 의해 카피바라 한 마리가 사망한 사건을 언급했다.
베어드는 2009년 당시 동물원에서 근무하지 않았지만, 각 사건이 다르다며, “우리는 매우 복잡한 환경에서 일하며, 동물들의 복잡한 요구와 구조를 다루기 때문에 각 사건은 다르다. 지난 10년 동안 인간의 실수로 인한 사건은 두 건뿐이었다.”라고 답했다.
레이들로는 2014년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유압문으로 인해 어린 고릴라가 사망한 사건 등, 다른 동물원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문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이들로는 “현재까지 나온 증거만으로도 이런 시스템을 더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라고 전했다.
고릴라의 사망으로 동물원은 고릴라 관리 팀이 매년 전문 교육을 받아 유압문 작동 숙련도를 입증하도록 할 계획이다. 새로운 안전장치와 동물 행동 훈련이 도입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고릴라들이 이동 중 문에서 안전거리를 유지하도록 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동물원은 제어 레버 위치와 설계를 재검토해 직원들이 작동 중인 문을 더 잘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고에 관여한 직원은 즉시 직무에서 배제되었으며, 동물과 다시 작업하기 전에 다른 부서로 재배치되어 추가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동물원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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